분류 전체보기798 최초의 사형 집행 기계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죄값을 물어야 사회 질서가 바로잡힌 다는 명목하에 처형이라는 이름의 '행정적 살인'은 오랜 세월 자행되어 왔다. 기요틴은 그런 처형 문화 에서 비롯된 산물이며, 동시에 죽음의 순간까지도 인권 차별이 엄존했음을 시사하는 용어다. 프랑스 혁 명 이전까지 귀족들은 사형 당할 때에도 특혜를 받았다. 평민들은 사지가 찢기거나 불에 달군 집게로 죽임을 당했고 조금 나은 대우를 받은 것이 교수형이었지만, 귀족들은 참수형으로 고통 없이 단번에 숨 질 수 있었다. 참수형은 죽는 순간까지도 귀족들에게만 베풀어지는 벌이었던 것이다. 1789년 프랑스 혁 명 당시 개업 의사이자 국민회의 의원이던 조제프 기요탱(1738∼1814)은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 는 .. 2020. 8. 25. 프랑스 혁명이 낳은 유행들 앙시앵 레짐은 '낡은 제도', '구체제'를 가리키는 프랑스어다. 영어권에서 구체제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굳이 프랑스어 낱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 탄생했다는 역사적 의미 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앙시앵 레짐은 17세기 말엽에서 1789년 프랑스 혁명 직전까지의 1백년 간을 가리킨다. 이 시기 끊임없는 긴장 상태와 수 차례 권력의 변동이 있었던 혼란스런 영국의 정치 상황에 비해, 프랑스는 모든 것이 통합적이었고 사회 안의 갈등 요서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용어가 생겼다. 그러나 사실 프랑스는 평온한 겉모습 뒤에서 속으로 곪아 가고 있었다. 성직자와 귀족은 부와 명예를 누리는 특권 계급으로서 온갖 특혜를 누렸지만, 새로이 부상한 부르주아지와 농민은 인구 의 대다.. 2020. 8. 25. 대통령 취임식과 선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새 대통령은 항상 성경 위에 한 손을 얹은 채 취임 선서를 한다. 미국인들은 성경을 이용한 선서의 절차가 헌법에 정해져 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 유래는 18세 기 말엽 조지 워싱턴(1732∼1799)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은 미국 독립 전쟁(1775∼1783) 당시 혁명군 총사령관으로 활약했지만 결코 위대한 전략가는 아니었다. 전쟁터에서 자주 실수를 저질렀고, 17776년의 롱아일랜드 전투에서는 그의 판단 착오로 인해 군대 전체가 포로로 잡힐 뻔하기도 했다. 그 의 결점은 자신의 판단보다 휘하 장군들의 판단을 더 존중하는데 있었다. 중요한 작전을 앞두고 있을 때면 항상 참모 회의를 소집하여 그 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강인한 성격.. 2020. 8. 25.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습니다 17세기 말엽까지만 해도 알프스 산은 유럽인들에게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그저 높은 산일 뿐이었다. 더 심하게 말하면,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 17세기 초 빙하들이 샤모니 계곡의 바닥까지 전진 해 경작지와 거주지를 파괴, 매몰시켰던 탓에 그런 생각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18세기 들어 몇몇 사람에 의해 서서히 그런 관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J.J. 루소와 같은 저술가들이 자연을 찬양하고, H.B. 소쉬르와 같은 과학자들이 나타나면서 대중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이다. 특히 스위스의 물리학자인 소쉬르(1740∼1799)는 초기 알프스 산맥의 탐험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으며, 오늘날과 같은 의미에서의 등산을 탄생시켰다. 18세기 중엽 당시의 과학자였던 유럽 자연 철학자들은 자연을 과학적으로 관찰.. 2020. 8. 25.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을까 레스토랑은 프랑스에서 발생해 프랑스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1530년대부터 이탈리아 궁정 요리사 에게서 솜씨를 익힌 프랑스인들은 놀랍도록 빨리 응용 요리를 내놓았고 16세기 중엽에는 명실공히 프랑 스 요리를 확립하기에 이르렀다. 1550년, 프랑스 장군 드 비에이유비르는 다음과 같이 자랑스럽게 말했 다. "그리스도의 세계, 아니 세계의 어떤 왕이라 할지라도 뛰어난 프랑스 요리의 미묘함을 흉내낼 수는 없다." 레스토랑은 이러한 궁중 요리사가 거리로 나오게 되면서 생기게 되었다. 최초의 레스토랑 경영자 는 1765년 파리에서 수프 판매점을 했던 A. 블랑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정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불 리는 수프를 팔아서 손님들의 주목을 끌었다. 당시 숙박업소에서도 종종 주인이 투숙객들에게 식사를 .. 2020. 8. 25. 열기구와 비행선 창공을 훨훨 날아 보고픈 인간의 욕구를 최초로 실현시켜 준 것은 열기구이며, 이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1903)보다 1백20년이나 빨랐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력이 있는 비행선이 등장하게 되 었고, 사람들은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며 환호하게 되었다.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의 부력을 이용해 열기구가 처음 하늘을 날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의 일이다. 1783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를 발명하여 6월 5일 무인 공개 실험에 이어 9월 19일 베르사유 궁전 앞 광장에서 양, 닭, 오리를 태워 하 늘로 날려 보냈다. 가슴 졸이며 실험을 지켜본 관중들은 발명자보다도 더욱 환성을 질렀고 즐거워했다. 인간의 위대성에 감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1월 21일 몽골피에 형제는 유인 비행에 성공하였고.. 2020. 8. 25. 이전 1 ··· 87 88 89 90 91 92 93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