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예술의 대명사, 자수
자수는 본래, 의복의 솔기(옷의 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를 아름답게 꾸미거나 천을 보강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점차 장식에 중점을 두게 되면서 그리스, 로마, 이슬람, 중국 등과 같은 세 계 각지에서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비잔틴 제국과 시칠리아가 자수의 중심 지로 자리잡았으며, 교회 제단을 장식하는 천이나 교황, 황제의 예식복 등의 자수가 이 지방의 전문적인 공방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점차 유럽 각지에서 제 나름의 자수 기술이 발달하였고, 자수 무늬도 예술 의 수준에까지 육박했다. 13∼14세기는 종교를 주제로 한 영국 자수의 전성 시대로, 작품의 대부분이 성 경 내용을 표현한 것이었다. 16세기에 이르러 샘플러(견본자수)가 탄생함에 따라, 자수 문화는 새로..
2020.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