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우리 나라에서는 '뿅뿅 게임'이 널리 유행했다.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침입하는
것을 총으로 쏘아 격추시키는 초보적인 이 게임은 컴퓨터 보급이 안 되었던 당시 매우 신기한 오락으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인베이더'라는 정식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음 "뿅뿅"으로 이름을 대신해 부
를 만큼 이 게임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이 게임이 유행했던 데에는 기계적 신비감도 한 요인으로 작
용했지만, 한편으로는 쿠데타와 인권 탄압으로 상징되는 어두운 시대 분위기와도 맞물려 붐을 이룬 것
으로 보인다. 즉 갇힌 세계에서의 답답함을 통쾌하게 적을 파괴시키는 게임을 통해 풀어 버린 것이다.
이후 '제비우스', '너구리', '엑스리온' 등 좀더 진보된 게임이 등장했지만, 사람들은 이들 게임을 여전히
'뿅뿅 게임'이라고 통칭하여 부르게 되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전국적으로 전자 오락실이 유행하였으며,
코흘리개 아이들에서부터 대학생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이 전자 오락에 빠져 들었다. 이후 1980년
대 말엽 컴퓨터가 보급되면서부터는 '테트리스'가 또다시 컴퓨터 오락 열풍을 몰고 왔다. 도형을 맞추어
점수를 올리는 '테트리스'는 마치 지능을 테스트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지성적인 오락'으로
여겨졌다. 테트리스 게임은 단순히 게임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컴퓨터 사용 용도에 대해럼 만든 이른바
'선식'과 야채에서 즙을 짜내 먹을 수 있는 '녹즙기'가 선풍적 인
기를 끌었으며, 흑염소즙, 포도즙 등에서부터 솔잎 음료, 목캔디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
은 건강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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