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에게 훈장을

  비틀스(The Beatles)는 1960년대 전세계적으로 최고 인기를 얻었던 영국의 록 그룹이다. 엘비스  프레
슬리, 빌 헤릴리 같은 미국 대중 음악가들의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에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서
정성을 가미하여 신선하고 자극적인 록 음악을 탄생시켰다.  4명의 멤버는 모두 리버풀 출신으로 폴 메
카트니,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그들이다. 다들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비틀스를 결성하기 전
에 다른 록 그룹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았다. 1960년 그들은 자신들의 그룹에 비틀스(딱정벌레)라는 명칭
을 사용하기로 하고 당대 팝 음악의 시험 무대였던 함부르크와 리버풀의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연주하기 
시작했다. 1962년 EMI와 계약을 맺고  음반을 연속적으로 히트시켰으며, 1963년  11월에는 밀리언 셀러 
음반을 기록했다. 1964년에는 비틀스 마니아를 낳을  만큼 비틀스 열풍이 미국을 강타했는데, '비틀스가 
현대의 바흐라면 바흐는 16세기의 비틀스'라고까지 극찬한 음악 평론가가 나올 정도로 이들은  현대 대
중 음악사의 커다란 분수령이 되었다. 비틀스의 실험은 젊은 팬들을  사로잡았으며, 새로운 음악적 표현 
가능성을 열어 주었던 까닭에 다른 연주가들이 다투어  그들을 모방했고, 고전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신
선한 충격을 주어 많은 오케스트라가 비틀스 음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비틀스는 갖가지 혁신적 시도로 
대중 음악계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풍속, 문화에 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행동은 
젊은이들의 의식 혁명마저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틀스를 흉내낸 두드러진 유행은 헤어스타
일이었다. 가르마 없이 흘러내린 초기의 헤어스타일은 '비틀스 가발'까지 탄생시켰고 이 가발은 영국 국
회 의원이 쓸 정도로 대유행이었다. 이후 이 장발 스타일은  히피 문화와 어울려 다시 한 번 시대의 유
행이 되었다. 이처럼 엄청난 반향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확산되어 비틀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으며, 1963년 윌슨 노동당 당수와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1965년 외화 획득의  공로로 MBE 훈장
을 받기도 했다. 비틀스는 나아가 히피 문화, 반전주의, 평화 운동, 인도 음악, 초월적 명상 등을 자신들 
음악의 소재로 삼았고, 장발, 독특한 옷차림, 환각제 사용, 인도 신비주의에 대한 심취 등을 통해 전세계
에 문화적 영향을 주었다. 비틀스 때문에 서양의 많은 젊은이들이 인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후 
정신적 고향을  찾아 인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하였다.  그들의 음악은 실로 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비틀스 멤버들에게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하여 영국을 
빛낸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나 비틀스는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했으며 멤버들 각자가 다른 
일에 관심이 많아져 1971년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