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Jazz)는 미국 특유의 사회 환경 속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적인 감각과 유럽
계 미국인의 음악적 요소가 합쳐져 발달한 음악 장르다. 재즈는 댄스 뮤직이라는 형태를 취
하면서 즉흥 연주와 스윙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약동감을 특징으로 하며, 항상 '연주'가 중심
이 되고 '연주 행위'가 감상의 대상이 되는 특이성을 지닌다. 재즈의 기원은 19세기 말
미국 남부의 흑인 농부들 사이에서 자생한 블루스(bluse) 음악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유행은 1920년대 들어 본격화되었다. 초기 형태는 뉴올리언스의 흑인들이 백인의 브라스 밴
드를 본떠서 시작했던 소박한 것이었으나, 이윽고 클래식이나 다른 민족 음악의 기법을 도
입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 'Jazz'라는 단어는 1900년 이전 흑인들 간에 쓰였던 속어
에서 유래했다. 즉 미국 창녀 사이에서 섹스의 한 탕을 뜻하는 은어로 쓰였던 jazzing이 그
어원인 것이다. 나중에는 넌센스, 시시한 이야기라는 의미로 쓰인 적도 있으나, 1920년대
에 이르러 음악 용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1920년대를 '재즈 시
대'라고 부른다. 제1차 대전 후, 미국 사회 전체가 호경기로 들떠 있던 시대에 소란스러운
분위기의 재즈가 어울렸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이 시절 사람들의 감흥을 부추기고 영
혼의 숨결을 가락으로 토해 내던 뮤지션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카페에서 흐느적거리는 연주
를 들으며 술 한 잔 하는 것이 멋으로 통하기도 했다. 재즈 열풍은 1990년대 중엽 우리 나
라에도 불어닥쳤다. 경제적 여유와 맞물린 유행으로 대도시의 시내 곳곳에 재즈 카페가 우
후죽순처럼 생겼고 재즈를 모르면 마치 음악의 문외한인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재즈 유
행의 열기는 '경제 한파'와 더불어 금세 식어 가기 시작했으니, 음악 장르도 경제의 영향
하에 놓여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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