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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 비밀

오리 궁둥이 댄스

by Frais 2020. 8. 27.

  무희들이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유명한 '캉캉'은 프랑스에서  유래한 활기차
고 대담한 춤이다. 1830년대 파리의 무도장에서는 '카드리유'라는 사교춤이 유행했는데,  남
녀 4∼5쌍이 정사각형으로 서서 마주 보며 일정하게 규정된 대형으로 춤추었다. 카드리유는 
'사교'가  '눈요깃감'으로 변형된 형태로 1840년대 유흥가 술집 무대에 등장했다.  활기찬 4
분의 2박자 음악과 일제히  다리를 치켜 올려 속옷과 다리를 드러내는 동작은 금세 호색한
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 유명한 캉캉 춤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의 캉캉은 여성 4명 또는 
남성 2명과 여성 2명이 한  조가 되어 춤추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맨살 다리와 속옷을 보
여 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또한  오리가 궁둥이를 흔들 듯 엉덩이를 까 보이
는 독특한 동작이 화제가 되었고, 여기에서 캉캉이란 춤 이름이 비롯되었다. '캉캉'(cancan)
이란 말은 '오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canard'를 애교스럽게 부른  것이다. 이 무렵 자크 오
펜바흐(1819∼1880)를  비롯한 작곡가들이 경쾌한 풍자 음악을 작곡하여 캉캉의 유행에  단
단히 한몫 했다. 오늘날 파리 '리도쇼'의 명물인 캉캉 춤(프랜치  캉캉)은 1889년 프랑스 혁
명 1백 주년 축제 때 흥행사인 지드르가 사교 댄스인 카드리유와 당시 유행하던 캉캉  춤을 
호화롭게 변형시켜  선보인 것이다. 지드르는 보다 확실히 화제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지나
치게 호색적'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속옷을 입지 않은 무용수의 섹
스를 순간을 순간적으로 엿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차 올리기', '엉덩이 걷어 올리기', 
'넓적다리 벌리기'라고 불리는 도약은 어느 것이나 스커트  속을 아슬아슬하게 엿보게 하려
는 계산에서 시도되었다. 특히 지드르는  4명이 아닌 수십 명의  무희들이 집단으로 대열을 
이루어 캉캉 춤을 추게 함으로써 호색적인 분위기에 장엄미까지  추구하였다. 이 캉캉 춤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이런 열기에 힘입어 '물랭루즈'나 '타바랑' 등의 다른 유명한 카바레
(댄스  홀)에서도 다투어 캉캉 춤을 무대 메뉴로 등장시켰다. '빨간  풍차'라는 뜻의 물랭루
즈는  독특한 간판으로도 유명했는데, 이것은 옛날  이 곳이 풍차가  줄지어 있던 시골이라
는 점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었다. 현재  댄스 홀 '발뒤  물랭루즈'(Bal du Moulin Rouge)
에서는 캉캉 춤 외에도 인기 연예인의 쇼가 날마다 공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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