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대에 영국의 퍼블릭 하우스(술집)는 황금기를 맞았다. 흔히 '펌'(pub)으로 불렸던
이 술집은 영국 이외의 유럽 대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성 있는 장소였다. 이 무렵 영국
의 부유한 사람들은 화창한 날이면 자전거를 타고 시골로 소풍가거나 교외에서 활쏘기 놀이
를 하는 게 유행이었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런 여유를 즐길 수 없었던 도회
지의 가난한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위안을 찾았으니, 그 곳이 바로 펍이었다. 대중 술집인
펍은 밝고 따뜻하고 화려한 분위기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루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펍은 온갖 신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며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선호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녁 시간을 보내거나 비 또는 도심의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펍을 찾았지만, 진통제 대용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손님들은 흑맥주를 사서 마
시거나, 싸구려 진을 홀짝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출입이 많아지고 여가의 장소로 이용되다
보니 펍에서 가볍게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게임이 생겨 났다. 취중 분위기를 감안하여 규칙
이 단순하고 약간의 도박성이 있는 게임으로 다트, 다이스(주사위), 도미노 등이 인기를 끌
었다. 특히 화살던지기 게임인 다트(dart)가 펍에서 널리 유행하였는데, 게임 방법은 이러했
다. 우선 일정한 점수를 설정한 다음, 번갈아 세 개의 화살을 보드에 던져 자기 점수를 줄여
간다. 그리하여 먼저 제로 점이 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다. 다트는 기술뿐 아니라 집중력
을 필요로 하는 게임으로, 1990년대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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