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17세기 초부터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음악극으로,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된다
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음악은 독창과 합창 및 관현악으로 구성되며, 서두에는 대부분 서
곡이나 전주곡이 붙는다.
'오페라'의 기원은 중세 예배극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초기의 오페라는 이탈리아를 중심
으로 발달하였다. 1597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바르디 백작 저택에 모인 사람들이 고대 그리
스극의 부활을 목표로 새로운 음악극 <다프네>를 만들어 상연했는데 이것이 호평을 얻어,
곧바로 궁정의 여흥이 되었다. 1630년대에는 배네치아의 오페라가 일반 대중의 볼거리로 자
리잡았는데, 청중들은 오페라 대본을 보며 관람했다. 초기 작곡가들은 다프네, 율리시스, 오
르페우스같이 옛 신화에서 소재를 찾았다. 오페라에서는 등장 인물이 노래로 순간의 감정
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므로, 주연 가수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고 특히 여자역 대부분을 맡
았던 카스트라토에게 특별한 관심이 모아졌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 이전에 고환을 제거한
남성 소프라노 가수를 일컫는다. 1565년께 시스턴 성당 합창단에서 시작된 카스트라토는
교회 성가대에서 여성의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생겨 난 관습으로 세속 오페라 무대로 이어
졌다. 오페라의 역사는 바로 카스트라토의 역사를 의미한다. 18세기에는 귀부인이나 처녀들
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카스트라토의 초상을 배지에 새겨 달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그 후
오페라는 유럽 각국으로 퍼져 나갔으며, 1870년대에는 유럽 전역에서 중상류층 여성들의
주요한 볼거리로 유행하였다. 따라서 여자의 관심을 사고자 하는 남자들이 데이트 코스로
오페라 극장을 찾는 것은 상식이었다. 이에 따라 오페라 극장은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다층으로 지어졌고, 사람들은 망원경을 들고 가서 오페라를 관람하였다. 당시의 귀
빈석은 2층 이상의 발코니에 마련된 뒷자리였던 까닭이다. 오페라 관람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많은 화가들이 그 풍경을 그림 소재로 삼았으며 초기의 사진가들도 오페라 무대보다는
관람석을 촬영하곤 했다. 오늘날 오페라는 주로 유럽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의 오페라가 독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특히 가창 면에서 뛰어
나 '벨 칸토' 창법 등 다양한 발성법을 개발시켰다. 19세기에는 로시니·도니제티·벨리니의
3대 거성을 배출하여 명실공히 오페라의 본고장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지금도 유명한 성악
가들이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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