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사람들은 겨울이 되어 바다가 얼어붙으면 모두 도시 주변의 천연 바다 스케이트장으로 모여들
어 거울 같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지친다. 가족,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손을 잡고 쌓여 있는 눈
을 피해 가며 먼 바다까지 수십 km씩 스케이팅을 즐기는 풍경은 스웨덴의 명물이다. 이 '바다 스케이트'
는 서기 10세기경 쇠날 박은 구두를 신고 얼어붙은 섬과 섬 사이를 건너 다녔던 전통에서 시작되었으
며, 오늘날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 체육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1천 년 전 스웨덴에서 시작된 스케이팅
은 그 후 북유럽 전체로 퍼지고, 이어 미국, 러시아 등지로 전파되면서 차츰 스포츠 경기로서의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18세기 초엽 독일의 스케이트장에는 주변에 간이 매점까지 등장할 정도로 성황을 이
루었다. 특히 대문호 괴테는 달빛 아래에서 얼음을 지쳤을 만큼 스케이팅을 애호했으며 스케이트를 '동
작의 시'라고 표현했다.
스케이팅은 19세기를 전후하여 주로 북유럽 지역과 독일 북부 지방, 그리고 영국에서 유행하였다. 이
지역의 호수나 강물이 남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얼기 때문이었다. 또한 스케이팅의 유행에는 제
철 기술의 발달이 뒷받침되었으니 튼튼한 스케이트 쇠날 제작이 한결 간단해졌던 것이다. 이 무렵 스케
이팅은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주로 짝지어 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스케이팅을 통해 데이트를 하는
남녀도 적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가족들이 정장을 차려 입고 스케이팅을 즐겼는데, 언뜻 이런 모습은 실
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인의 성품과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운동
복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지 않았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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