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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 비밀109

비 오는 날의 애수를 입는다 트렌치 코트(trench coat)의 대명사인 바바리(Burberrys)의 기원은 1800년대 비바람을 피 하기 위한 여러 가공법이 직물에 소개되면서 만들어진 레인코트(raincoat)로 거슬러 올라간 다. 1823년 스코틀랜드의 찰스 매킹트슈는 이중으로 된 직물 사이로 고무를 끼워 넣어 비 가 와도 빗물을 흡수하지 않고 발산시킬 수 있는 레인코트를 만든 후 '매킹트슈 레인코트' 라고 명명했는데, 이것이 레인코트의 기원이다. 그 뒤 기름으로 처리한 오일 슬리커라는 레 인코트가 개발되어 주로 바닷가에서 일하는 선원들에게 보급되었으나 기름이 다른 옷이나 피부에 묻는 단점이 있었다. 영국의 토머스 바바리는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 를 거듭한 끝에 1870년경 그 시대로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소재의 옷.. 2020. 8. 27.
패션 모자와 '가르보의 그림자' 여성용 모자는 남성용 모자에 비해 그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샤포(chapeau), 클 로슈(cloche), 보닛(bonner), 터번(turban) 등이 애용된다. 샤포는 넓은 챙과 우아한 곡선이 특징이며 가장 여성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는 모자로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가 1980년 대에 애용했다. 주로 니트로 짠 종 모양의 클로슈는 눈썹 아래까지 푹 눌러 써 귀여운 소년 의 느낌을 주며 1920년대에 샤넬 등 파리의 진보적 여성들이 즐겨 썼다. 밀짚모자 보닛은 미국 서부 소녀의 청순함을 느끼게 해 주며, 머리에 칭칭 감는 터번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 다. 본격적인 여성용 모자가 착용된 것은 기원전 2000년께 지중해 크레타 섬에서였다. 그 당 시 모자는 높이 솟은 컵 모양에 얇은 테가 달린 것으.. 2020. 8. 27.
신작로의 탄생 조선시대 도성 안의 도로는 대로·중로·소로의 세 등급으로 나뉘었다. 큰 도로는 너비 56자, 보통 도로는 16자, 작은 도로는 11자이며 길 옆 도랑의 너비는 가가 2자였다. 도리의 기준점은 궐문으로 하고, 각 지방의 도리 기준점은 성문을 기점으로 하였다. 전국 도로의 기점은 창덕궁의 돈화문이었다. 따라서 돈화문에서 숭례문, 창의문, 돈의문, 흥인지문 등의 성문들을 도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도로의 종착점은 봉화와 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 적지 변방의 영위였다. 파발마들이 이용하는 길이었던 이들 대로는 소읍이나 마을들을 그 냥 비껴 지나 최단거리로 이어져 있었다. 이렇게 해서 북쪽의 경흥까지 가장 멀리 뻗은 길의 길이는 2천 1백리, 지금의 부산에 해당하는 남쪽 동래까지는 9백 50리, 전라남도 해남 .. 2020. 8. 27.
곰 인형의 아버지, 루즈벨트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는 갖가지 곰 인형이 유행하였는데, 모든 곰 인형에는 한 가 지 공통점이 있었다. 로봇처럼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앉힐 수도 있는 이 곰 인형은 묘하게도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들의 관점에서 탄생했으며 그 배경엔 시대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그 무렵은 열강이 약소국에 대한 침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때로 세계 곳곳에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이전의 비교적 평화롭던 시대가 힘이 지배하는 시대로 변해 가던 과도기로, 곰 인형은 이런 강자에의 동경 심리에서 비롯된 유 행이었다. 서양에서 곰은 미련한 동물이 아니라, 힘세고 영리한 강자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초기의 곰 인형은 긴 다리와 털복숭이 같은 긴 털을 지닌 야만적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곰 인형 유.. 2020. 8. 27.
핫도그와 햄버거의 유래 패스트푸드는 미국에서 생성된 음식 문화다. 시간을 돈으로 생각하는 실용주의적 관념이 '셀프 서비스' 문화와 함께 빨리 먹을 수 있는 편리한 음식을 낳은 것인데, 패스트푸드의 대표적인 예가 핫도그(hot dog)와 햄버거(hamburger)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핫도 그라는 소시지, 즉 프랑크는 185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축산 협동 조합에서 처음 만들어 졌다. 만들어 놓고 보니 모양이 독일의 사냥개 닥스훈트(dachshund)와 닮아서 '독'(dog)이 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독일인들은 큰 소시지를 그대로 접시 위에 올려놓고 썰어 먹었으며 사워크라우트라는 시큼한 맛의 절인 배추를 곁들였다. 19세기 말엽 미국으로 이민온 독일 인들도 같은 방식으로 먹었는데, 어떤 파티장에서 프랑크의 기름이 자꾸.. 2020. 8. 27.
기차 여행과 추리 소설 19세기 영국이 산업 혁명을 드높이 외쳤을 때, 대도시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에 따라 빈민촌이 급증하였다. 노동자 계급의 생활은 대체로 가난했다. 어린이까지 나서서 밤 늦도록 일해야 겨우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였다. 수도 사정도 좋지 못해서 빨래는 물론 식수도 제대로 확보하기 힘들었다. 공중 목욕탕과 공동 세탁실이 마련되긴 했지만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위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노동자들은 이렇게라도 살아야 하는가 절망하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하였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법. 1860년대 부터 차츰 생활이 개선되기 시작하였다. 영국 노동자들은 이 무렵 토요일에 반일 휴가를 얻었으며, 큰 회사에서는 매해 14일의 유급 휴가를 보장해 주었다. 그리고 철도의 보급과 함께 여가.. 2020.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