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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술

제5장 증상으로 본 경험담 30가지

by FraisGout 2020. 6. 6.

  * 신경통, 관절염, 중풍
  현재 인천 석남동에 살고 있는 민모씨는 전남 화순군에서 공무원에 재직
당시 하루일과가 술이었다. 하도 주색으로 방탕하다 보니 결국은 공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직장을 잃고 나니 술좌석은 더 많아졌고 집안꼴이
심각해졌다. 생각끝에 야산을 개간하여 포도나무를 재배하였는데
경험부족으로 실패해 버렸다. 또 술로써 세상을 살아 가던 중 취중에
낙상하였는데 그때부터 병고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가산을 탕진하고 고향을 떠나 처음 발붙인 곳이 경기도 성남. 이곳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던 중 또 술로써 사고가 생겼다. 때문에
몸은 늙은데다 신경통, 관절염, 담이 결리고 중풍기도 있으며 간도 나빠 늘
몸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고통 중에 약수터에서 우연히 은인을 만나 약처방을 받게
되었는데 약처방이라 하기보다 술 담는 법이라 해야 옳은 대답이리라. 그
분이 하는 말이 술을 먹고 병이 생겼으면 술로써 치료해야 한다며,
고향으로 내려가 1년만 술을 만들어 먹게 되면 병이 씻은 듯이 나을 거라고
했다. 한 가닥 희망을 안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 술을 세 번 담아
먹고 나니 정말 믿을 수 없도록 신기하게 병이 나았다.

  만드는 방법: 그때 만들었던 술은 재료가 이렇다. 황토밭에서 자란
7--8년생 정도의 어린 소나무 뿌리 중에서 동쪽으로 뻗은 것을 한 짐 캐어다
물에 깨끗이 씻어 작두로 잘게 썰어 놓는다. 거름기가 없는 산중의
황토를 한 짐 파다가 샘물에다 풀어 하루밤 지새고 난 뒤 맑은 물만
살짝 따라 내어 솥에 준비해둔 소나무 뿌리에 붓고 장작불로 뭉굿하게
한나절 달인 다음 식혀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남은 물을 술물로 하여
탁주를 빚는다.
  탁주의 재료는 송진 5되, 백복령 1되, 찹쌀 1말, 누룩 4되를 배합하여
탁주를 빚었는데 마지막에 청주 1되를 붓고 밀봉하여 1달 후에 먹기
시작했다. 하루에 세 번 한 번 먹을 때마다 조금 취하도록 마셨는데 닷새를
먹고 나니 몸이 가벼웠고 열흘 뒤에는 훨씬 가벼워졌다. 이렇게 1년 동안
약술을 만들어 먹고 완전히 완쾌되었다. 민씨는 자기와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 또는 중풍쟁이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 주어 몇 사람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
  중풍환자들을 대개 보면 술먹고 생긴 것이 많은데 이 술을 담가 먹어
보면 큰 효험이 있을 것이다. 의사들은 풍병에 술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지만 신경통이나 뼈골이 쑤시고 아프고 골병든데, 허리 아픈데 참 좋은
약술이라며 민모씨는 거듭 이 술을 칭찬하고 있다.

  * 반신불수, 고혈압
  충청도 영동이 고향인 박모씨(63세.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거주)는 술을
즐기다 보니 혈압은 높고 중풍증세가 있어 항상 위험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7년 전 마침내 술을 과음하여 인사불성이 되어 왼쪽 수족이 힘이
없어지며 반신불수가 되고 말았다.
  급기야 이 약 저 약, 이 병원 저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병원에서
우연히 버섯 술을 정성껏 담가 먹게 되면 고혈압을 고친다는 말을  듣고
술을 담게 되었다.

  만드는 방법: 땅위에 막 솟아난 어린 송이 버섯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독한 술에 담가 밀봉하여 2개월 뒤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이 술을
마시는 동시에 송이를 불에 구워 먹었다고 한다. 송이술과 송이를 불에
구워 먹은지 4개월 정도 지나니 수족에 힘이 돌아오고 혈압이 정상으로
되었다고 한다.
  송이 버섯중에 더욱 영험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송화라고 하는 것이
땅에 떨어져 흩어지지 않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버섯처럼 솟아나
자라는데 생김새는 계란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것을 구해다 술에 담가 먹게
되면 더욱 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박씨는 이것을 몇 개 구하여 술에 담가
먹기도 했다고 한다.
  필자는 아직 이 생약을 구경하지 못했기에 확답은 못하겠지만 본초학에
보면 송화가 땅에 떨어져 흩어지지 않고 시일이 지나다 보면 흙에 묻히고
비를 맞고 이런 단계를 여러 번 거쳐 땅위로 솟아 나는데 마치 탄환처럼
생긴 것으로 이름하여 송황(松黃)이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 고혈압, 신경통
  소나무에서 얻어지는 약재와 약효는 대단히 광범위하다. 필자의 고향에도
소나무 잎으로 술담는 방법이 있는데 약효가 너무 좋아 소개하고자 한다.

  만드는 방법: 어린 소나무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어 아랫목에 2주 정도
묻어 두었다가 꺼내어 독한 술을 재료의 2--3배 정도 붓고 밀봉하여 두거나
탁주 원액에 담가 냉암소나 지하실 또는 마루 아래에 두는데 기간은 보통
2개월 정도 둔다.

  이렇게 해서 완숙된 술은 고혈압 환자나 부인들 산후풍, 전신이 쑤시고
아픈데, 신경통같은데 먹기도 했다. 술맛이 아주 좋아 어린 시절 아무 것도
모르고 마구 마셔본 경험도 있었고 겨울철 사랑방에서 이웃 사람들이 모여
나누어 마시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뼈마디가 쑤시는 신경통,
고혈압에 좋다고 하여 우리 고향에서는 요즘도 솔잎술 막걸리를 담가 먹고
있다.

  * 중풍, 사지마비
  이태광씨(66세)는 전직 세관원으로 프로레슬러 사범과 유도 사범을
지내는 등 아주 건강한 신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시절(30대)
술자리에 앉으면 한 자리에서 25도짜리 소주를 보통 열두 병 정도 마셔야
기분이 유쾌해지며 25병을 마신 적도 있는 대음주가였다.
  세관을 그만두고 모아둔 재산으로 강원도 산골에서 원목장사를
시작했는데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대실패를 하고 말았다. 일시에 재산을
탕진한 그는 술로써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날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에 취해
길가에서 잠을 자다가 밤이슬을 맞고 깨어보니 온몸을 움직일 수 없어
폐인이 되고 말았다. 말문이 열리지 않고 전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 졌는데 병명은 중풍이었다.
  청심환, 침, 한약, 주사 등을 총동원하여 2년을 치료하고 나니 겨우
일어서게 되고 정신이 돌아와서 기억은 할 수 있었다. 한 푼 없는 빈손으로
퇴원해서 문전걸식의 신세가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
스님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사람이 지나다 처방을 일러 주며 그대로 하면
곧 완쾌될 것이라고 하였다.
  즉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뿌리 껍질과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가지에 있는
소나무 마디(관솔: 솔갱이가 든 것) 솔갱이와 땅속에서 동쪽으로 뻗은
백복령과 뱃속 쥐새끼를 같이 독한 술에 담가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신 다음
한 숨 자면 말문이 열리고 몸을 움직이며 풍독을 쫓아낼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강원도에서 원목 장사를 하던 곳에 소나무와 복령이 많아 자신이
있어 일러준대로 해볼 생각에 외조카에게(지금은 을지로에서 인쇄업을 하고
있음) 도움을 청하여 술을 담그게 되었다. 뱃속쥐새끼는 때가 가을이라
마을 사람에게 부탁하니 몇 십 마리를 구해다 주었다.
  이렇게 준비하여 가르쳐준 방법으로 술을 담가 3개월 후에 먹었는데 죽을
각오로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정신없이 마시고 한숨 잤다고 한다. 깨어보니
과연 몸이 움직였고, 말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감격하여 몇 시간을
기쁨의 통곡을 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술을 담근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보면 동쪽으로 뻗은
소나무 잔뿌리 껍질을 깨끗이 씻어 적당히 잘라 약 2근, 동쪽으로 뻗은
가지의 마디에서 생긴 솔갱이(관솔) 약 2근, 동쪽 뿌리 땅속에서 캔
복령(큰 감자 크기) 3개 정도, 뱃속쥐새끼(갓난새끼) 털이 안난 것 7마리를
배갈 2되에 담가 밀봉한 뒤 100일 동안 백일기도한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드리고 난 후 개봉하여 그날 1되 이상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단 한 번에 쾌차했다고 한다.
  요 근래에 또다시 가정불화로 마음을 크게 상하여 중풍이 가볍게
재발되었는데 다시 이 소나무 쥐새끼 술을 만들어 꾸준히 먹고 있는데 역시
완치에 가깝다고 하며 이 술을 중풍 환자들에게 권하여 큰 효험을 본
사람이 부지기수란다. 지금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하는데 뱃속쥐새끼
술을 지금도 가지고 있으며 이 술을 꼭 권해 보라고 당부하고 있다.

  * 만성체증, 위장병
  전북 김제에서 농사일을 하던 하정수씨(62세. 서울 성동구 왕십리
거주)는 20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괴로움에 술로써 세월을 보내다가
위장병이 생겨 무슨 음식이든 먹기만 하면 체하고 항시 소화가 되지 않아
약방 단골이 되었다고 한다.
  발병된 지 5년이 지나자 아예 음식먹기가 무섭고 색다른 음식은 조금만
먹고 나도 체하여 복통이 일어나 하루종일 고통을 받아야 했다. 소화제나
위장약은 양이 너무 늘어 한 번에 먹지 못하고 몇 번에 나누어 먹을
정도였지만 효과도 없었다고 한다.
  경북 대구에 위장병을 잘 치료하는 한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진맥을 하고 처방해 주는 약으로 3개월간 정성껏 달여 먹어도
소용이 없었고 용하다는 곳은 모두 다녀 보았다고 한다.
  여러 번의 병치료에 실패하고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아
보니 위장병이 너무 악화되어 입원치료를 하라고 했다. 입원을 하고 치료를
받던 중 이웃 병동에 병문안을 오신 할아버지 한 분이 하씨의 병세를 듣고
나더니 송백 관솔주가 최고라며 몇 번 해먹으면 치료된다고 했다. 이
처방대로 하정수씨의 차남 하용일(34세)씨가 약술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
갔다.

  만드는 방법: 재료는 소나무 관솔(솔갱이), 잣나무 관솔(갱이), 누룩,
율무, 맥아(엿기름)가 들어 가는데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맥아(엿기름) 1되를 불에 살짝 볶아 가루를 내어 1말 3되의 샘물에 넣고
달여 물이 1말 정도 남으면 불을 끄고 그대로 식힌다. 여기에 소나무
관솔(솔갱이), 잣나무 관솔 각 1되씩을 넣고 물이 5되가 남을 때까지 약한
불에 끓인다음 식혀서 건더기는 건져 꼬옥 짜 버린다. 찹쌀 5되, 율무쌀
5되를 섞어 시루에 쪄서 술밥을 만든 다음 멍석에 널어 완전히 식힌다.
여기에 누룩을 적당히 넣어 독에 담고 앞에 준비해둔 관솔 달인 물과 정종
1되를 같이 넣어 밀봉한 뒤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20일 후에 걸른다.(물을
타지 않음)
  이것을 하루 세 번씩 한 번에 한 사발 정도 먹었는데 7일 정도 지나
대변을 보니 새까만 엿같은 변이 나오고 속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그후로
소화에 지장이 없고 전혀 체하지 않았으며 복통이 사라졌다.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만들어 먹고는 십 년 묵은 체증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한다. 술의
재료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약상가에 있는 건재약국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그 후로 하씨는 동서지간 되는 김모씨에게도 권하여 치료를 했고, 이웃의
몇 사람도 같은 방법을 써서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물론 다행히 체질에
맞아 치료가 되었겠지만 병치료를 위한 방법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봄직도
할 것 같다.

  * 신경통, 요통
  최영준 할아버지(67세, 서울 청계천에서 노점상을 하심)는 경북 상주에서
20년 전에 상경하여 막노동 등으로 살아오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오랜
병석에서 고생하다 신경통, 요통을 얻어 전신이 쑤시고 아파 하루하루를
지탱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통증을 술로써 잊고 지내다 보니 병이
가중되어 좋다는 약은 거의 써 보았지만 그때 뿐, 나중에는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매일매일 술로 살았다고 한다.
  수년을 그렇게 지내오다가 이웃 사람의 소개로 자격증없는 민간의원인
김모씨를 소개받아 마지막으로 치료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6개월간 침과 약으로 치료를 했으나 효과가 전혀 없었다.
이에 김씨가 치료방법을 변경시켜 약술을 담가 먹자고 해서 약술을 담게
되었다.

  만드는 방법: 현미, 고추가루, 우슬, 방풍, 강활에다
생지황 2근을 물 1말에 넣고 2--3시간 정도 끓여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삶은
물은 식혀 놓는다. 찹쌀 1말을 고두밥으로 쪄서 술밥을 준비한 뒤 밀을
거칠게 갈아 누룩을 만든다.
  독에다 먼저 약재료를 넣는데 현미 3되, 고추가루 1되, 우슬, 방풍,
강활을 각각 1근씩 준비하여 독밑에다 넣고 그 위에 누룩과 술밥을 섞어
담은 다음 생지황 달인 물을 부어 밀봉하여 보관했다.
  3일 후에 밀봉한 뚜껑을 열고 다시 독한 술(배갈) 반 되를 부어 밀봉한
뒤 20일 후에 걸러서 먹었다. 이 술은 매우 독하고 속이 따갑다고 한다.
하루 세 번씩 기분좋게 취할만큼 마시길 10여일 정도 하니 쑤시고 아프던
지긋지긋한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15일 정도 먹고나니 거짓말 같이
치료가 되었다고 한다.

  * 간경화증
  경남 거제군 장승포시에 사는 오승범씨(63세)는 수산업을 하는 분으로
십대때부터 선원생활을 하면서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시다. 술을
좋아한 까닭에 일찌기 간염을 얻어 몇 년간 투병생활을 했지만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절제하지 못하여 간병이 악화되는 바람에 종내
간경화가 되고 말았다. 수십 가지 민간요법, 현대의학, 한약 등을
총동원했지만 마침내 배에 복수가 차서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되었다.
  어느 날 병문안을 온 분이 오씨에게 말하기를 먹구렁이(흑사) 3마리만
먹게 되면 감쪽같이 치유가 된다고 했다. 82년 당시 한 마리에 20만원씩
5마리를 구하여 먹고 말끔히 치유되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하루에 1마리씩 먹었는데 피와 쓸개는 소주에 타서 마시고
나머지는 껍질째 단지에 넣고 24시간 이상 푹 고아서 국물이 세 사발 정도
남게 달였다. 첫날에는 욕심에 한 번에 다 마셔 버리고 하루종일 깊은 잠에
빠졌는데 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면서
헛소리를 하고 몸을 뒤척이더란다.
  만 하루를 자고 나서 소변을 보는데 평소의 3배 이상의 소변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무척 가벼워졌다. 다음날도
똑같이 먹고 마신 뒤 잠을 자는데 온몸에서 물이 쏟아지는 것이 마치
물바다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두번째 먹었을 때 뱃속에 있는 복수가 정도 빠져 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먹구렁이 네 마리를 먹고 나니 뱃속에 있는 복수가 완전히 빠져
버렸다고 한다. 뱀을 먹는 동안은 아무 음식도 먹지 못했으나 먹고 싶지도
않고 허기나 배고픔도 몰랐다고 한다.
  1989년에 필자는 서울 서대문구 불광동에다 체육관을 설립하고 성인부,
건강교실을 운영했는데 그때 사범이 경남 거제 장승포 출신이었다. 여름
휴가때 장승포를 휴가지로 정하고 열흘간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때
오성범씨를 만나서 듣게 되었으며 가족들의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경남 고성군에 생존해 계시는 백모씨(64세)는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간경화증을 선고받고 쓰러졌다. 평소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에 밝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분으로 그 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유학을 거쳐 정치활동을
하다가 중단한 뒤 서울 시청에도 근무하는 등 해박한 지식인이셨다.
  그러나 병이 중하니 모든 생활을 청산하고 신병치료차 고향으로
낙향하였다. 그리고 백방으로 치료를 하였으나 백약이 무효하였다. 착실한
불교신자인 그분은 노스님의 권유대로 뱀탕을 먹게 되었다.

  만드는 방법: 뱀탕집에서 그 당시 검은 구렁이(흑사) 한 마리를 사서
역시 피와 쓸개는 소주에 타서 마시고 뒷날 먹구렁이탕을 한 번에 걸쳐 다
마신 다음 정신없이 잠에 빠져 하루종일 자고 났는데 복수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그 후로 식욕이 증진되고 통증도 없어 2개월 후에 진단을
해보니 말끔히 치료가 되었다며 의사조차 미더워하지 않았다. 지금껏
재발도 없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박인규(43세)씨는 현재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에서 중고 자동차
매매업을 하고 있는데 33세 때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꾸준히
치료를 하였으나 백약이 무효하여 병세는 날로 악화되고 생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는데 외삼촌되시는 분이 신탑주를 권해 만들어 먹고 나았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신탑은 기와지붕에서 자생하는 돌나물의 일종으로
와송(瓦松)이라 한다. 이것을 따다가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시킨 후,
소주에 담가 밀봉하여 냉암소에 2달간 보존했다. 그리고 종류에 관계없이
아무 뱀이나 뱀의 쓸개를 구하여 신탑술 1잔에 쓸개 1개씩 아침 저녁
식전에 먹고 여기에 중간중간 와송생즙을 만들어 마셨다. 이렇게 1개월을
먹고 간경화를 완전히 고쳤다고 한다. 신탑술이 약이 되었는지 아니면 뱀
쓸개가 약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무서운 병을 극복하고 건강을
찾아 현재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 신경통
  현재 종묘에서 역학을 하고 있는 백운도사(서울 성북구 돈암동 거주)는
경남 산청군이 고향으로 민간요법, 침술에 조예가 깊어 찾는 이가 많다.
이분의 가전 가양주인 고추술이 신경통에 매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여
소개한다.

  만드는 방법: 매운 토종고추가루 3되와 우슬뿌리 말린 것 2근,
백두옹(해묵은 백태콩) 1근, 모과 1근을 섞어 가루를 만든다. 현미쌀 5되를
준비하여 술밥을 쪄서(고두밥), 질좋은 흰 누룩에 술을 빚어 담는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한데 넣고 골고루 섞어 발효시킨다. 3주 정도 지나면
발효가 끝나고 술을 먹을 수 있다. 술이 매우 독하니 처음에는 조금씩 먹기
시작하여 차차 양을 늘려간다. 혈액순환과 신경통, 관절염, 요통 등에
효과가 좋고 어혈, 타박상, 담결리는데는 단 몇 번이면 낫는다고 한다.
  또 중풍으로 사지마비가 되었거나 반신불수가 되었을 때는 이 술로
찜질을 하는데 뜨겁게 데워 수건에 적신 다음 마비된 부위에 놓고 자꾸
문질러 준다. 사지마비에는 꼭 이 고추가루술을 담가 먹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 심한 요통, 산후병
  김은희(36세, 서울 관악구 봉천8동)씨는 산후 조리를 잘못한 것인지
어쩐지 막내를 낳고 난 뒤부터 전신이 쑤시고 아프고, 붓고, 심한 요통과
두통 등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고 추위를 심하게 타며 특히
관절마디마다 아파서 무척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대개 이런 병에 호박탕이 좋다고 하여 해 먹었는데도 별 효과를 얻지
못했는데 어느 염소중탕집에서 만난 시골 할머니가 호박술 처방을 일러
주어 병을 털게 되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묵은 호박의 꼭지부분을 칼로 도려내고 속을 뺀 후
미꾸라지를 넣고 술을 붓는다. 미꾸라지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꺼내 식용유
몇 방울 섞은 물에 담근 다음 다시 술을 몇 숟갈 탄 물에 30분쯤 담갔다
건져서 베 보자기(화학섬유는 안된다)에 넣어 호박 속에 넣는다. 독한
술(배갈이나 일반 소주도 된다고 함)을 미꾸라지 양의 3배 되게 붓고 호박
뚜껑을 닫은 뒤 뚜껑이 빠지지 않도록 이쑤시개로 양쪽을 찔러 고정시킨다.
  이것을 시루나 찜통에 넣고 푹 찌는데 호박 윗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거침없이 푹 들어가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은 채 완전히 식을
때까지 두었다 조심스럽게 들어내어서 꼭짜면 된다. 이 술을 병에 받아
놓고 기분 좋을 만큼 취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무리 심한
산후병이라도 2번만 만들어 먹으면 치료된다고 한다.
  호박을 시루나 찜솥에 담을 때 미리 호박이 들어갈 만한 베자루를 만들어
그 속에다 호박을 넣고 찌면 꺼낼 때 편안하다고 한다. 남자들이 먹으면
정력제가 되어 지칠 줄 모른다고 한다.

  * 신장, 방광결석
  이기모씨(58세, 부산시 진구 전포동, 부동산업)는 젊은 시절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신장결석, 방광결석이란 병이 생겨(신장과 방광에 모두
돌이 들은 것) 귀국하여 치료를 받았지만 별 차도없이 몇 년 경과되다 보니
다른 병이 침범하여 건강상태가 엉망이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수술을
하고 간신히 몸을 추스리는가 했는데 1년 후에는 왠일인지 소변이 정상이
아니고 발기가 되지 않으며 매사 움직이기 싫고 힘이 없어서 밖에
나가기까지 싫어했다고 한다.
  하루에 소변보는 시간이 정도였고, 아예 물을 한 컵 이상 마시지
못하며 급기야는 소변 때문에 고무주머니를 차고 다녔다고 한다. 친구들의
권유로 부동산에 나다니기 시작하여 토지매매관계로 경남 양산을 가게
되었는데 그 마을 할아버지 한 분한테 처방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늙은 흑염소 숫컷의 방광(오줌통)을 잘 뜯어내어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빨대나 죽관을 오줌통 입구에 끼워 공기를 불어 넣으면
크게 부풀게 된다. 터지지 않을 정도로 바람을 불어 넣어 10분 이상 두면
그 속에든 공기가 빠지게 된다. 여기에 염소의 콩팥을 잘게 토막내어
요령껏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런 다음 주사기를 이용하여 독한 술(배갈)을
방광속에 주입한다. (주사바늘은 빼 버리고 주사기만을 사용한다)
  방광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술을 채워 질긴 실로 입구를 묶은 뒤 햇빛이
비치지 않는 서늘한 곳에 10일 동안 매달아 두었다 먹는데 술은 꼭 짜서
따로 담아 놓고 콩팥은 삶아서 술과 같이 먹는다. 흠씬 취하도록 마시고 푹
잠을 잔다. 과연 단 한 번만에 치료가 되었는데 너무나 신기하여 믿지
못했다고 한다. 변비끼가 있었는데 이것도 치유되었다고 한다.
  요즘은 뜸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중동취업자가 많이 있었다. 중동은
식수사정이 매우 나쁘다. 물에 석회질이 많아서 우리 근로자들이
신장  방광담석같은 질병이 많이 생긴다. 취업해 있는 기간에는 그냥
모르고 지내 발병이 되지 않지만 귀국한 다음 그런 증세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이기모씨는 이런 해외 취업자들 중 자신과 비슷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알려주어 수십 명에 달하는 사람을 고쳐 주었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염소나
돼지의 콩팥 한 쌍을 통째로 물에 삶아서 건진 다음 병이나 그릇에 담고
여기에 술을 붓는데 독한 술(배갈)이 좋다. 콩팥이 술에 잠기도록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서 약 10일 간 두었다 먹는데 먹을 때 콩팥은 건져
썰어서 술과 같이 먹는다. 역시 소변이 질끔거리고 참지못하며 또 소변이
나오지 않아 방광이 아플 때, 양기가 부족하여 발기가 되지 않을 때,
이렇게 해서 보통 세 번만 먹게 되면 큰 효과를 본다고 한다.

  * 위장병, 소화제
  김경일씨(57세,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는 원양어선의 요리사로 오랜
항해를 하면서 식중독, 배탈로 인한 위장병 환자를 수없이 보아 왔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 의학서적과 민간의학을 접하다 개발해 낸 것이 이
생선쓸개술이라 한다.

  만드는 방법: 쓸개는 아무 생선에서 나온 것이라도 관계없다. 쓸개를
1되짜리 병에 정도 넣고 술을 하나 가득 채운다. 즉, 재료 양의 2배의
술을 붓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년 동안 두었다 먹는데 보존할 때는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곳이 좋다. 온도의 차이가 생기거나 술의 양의
배합이 고르지 못하면 상해버리므로 비율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술은 역시 배갈, 위스키 등 독한 것이여야 한다. 이것을 식전에 소주잔에
두 잔 정도씩 먹였더니 2개월 후에는 위장병이라곤 흔적도 없었다고 한다.
선원생활을 하는 동안 수백 명의 위장병 환자를 고쳤다고 한다. 큰 고기
쓸개는 그늘에 매달아 말렸다가 술에 담가 마시게 했는데 더욱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인천시 석남동에 사시는 민진식씨는 필자에게 확실하고 효능이 좋은
민간요법을 많이 제공해 주신 분인데 이분의 부친과 조부께서도 의술에
밝은 분들이었다고 한다. 이분이 권하는 술 중에서도 특히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는 자석술 제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처방은
동의보감이나 한의서적에도 기록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 먼저 광자석 덩어리를 불에 빨갛게 달구었다가 식초에
담가 완전히 식힌다. 이것을 아홉 번 하는데 집에서 하기 곤란하면
대장간에 가서 하면 된다고 한다. 자석덩어리가 완전히 식으면 독한
술(배갈)에 담는데 배갈 1되짜리에 자석덩어리 어린이 주먹크기면 된다고
한다. 병의 목아지가 좁아서 들어 갈 수 없으면 자석을 잘게 부수어
담는다. 잘 밀봉하여 지하실이나 냉암소에다 1년 이상 두어야 술이 익는다.
  신경통, 관절염이 중중인 자는 하루 세 번 식전에 마신다. 일주일 정도면
마셔 본 사람이 직접 느끼기 시작하고 열흘이면 대개 치유되나 효과가 없는
사람은 체질에 받지 않는 것이므로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이 매일 한 잔씩 먹게 되면 평생토록 건강하고 치아가 빠지는
일이 없고 정력이 왕성하여 아내사랑을 듬뿍받는 절륜의 사나이가 된다고
한다. 또한 고혈압으로 고생하며 마음 조이고 사는 노인들이 자석술을
장복하면 중풍에 걸리지 않고 혈압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다고 한다.

  * 정력증강
  현재 전남 광주에서 포목집을 하고 있는 윤모씨는 젊은 시절 방탕하여
너무 주색에 빠진 나머지 정력이 감퇴되어 한동안 세상을 등지고 싶은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도룡룡 천 마리면 전국 제일의
변강쇠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죽기로 마음 먹었던 사람이 그까짓 것이
문제있을까 보냐 싶어 여름철 시골마을마다 다니면서 도룡룡을 잡아 달라고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부탁하였더니 단 며칠 사이에 천여 마리 이상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 한 마리에 500원씩 주고 샀으니 50만원 남짓
들어간 셈이다.

  만드는 방법: 도룡룡을 큰 단지에 담고 술을 붓는데 재료의 3배 정도를
붓는다. (그때 배갈 1되짜리 30병을 사용했다고 한다) 밀봉하여 땅속에
묻었다가 1년 후에 꺼내서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술만 따로 담아 놓고
먹었는데 하루 세 번, 한 번에 맥주잔으로 반 잔씩 식전에 먹고 바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두 달을 꾸준히 먹다보니 서서히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3개월째 되니까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정력이 넘치더라고 한다.
  그때부터 아내에게 대단한 사나이로 보이기 시작했고 이것이 도가 지나쳐
젊은 여인과의 불장난 등으로 망신살을 당해 보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건강에도 나쁘지 않으니 권하고 싶다고 한다.

  * 소화불량
  경남 고성에서 건축업을 하는 이모씨는(30년을 변비, 숙변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음식은 땡기는데 도무지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항상 뱃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꽉차 있는 듯 하여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서울에 볼일이 있어 상경하였다가 종로를 지나는데 거리에서
노점상이 속병에 좋다며 어성초 선전을 재미있게 하기에 귀담아 들어보니
자신의 병 증세를 말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도록 아픈 증세가 정확하여
속는 셈치고 5봉지를 샀다고 한다. 그가 어성초라는 약초를 술에 담가 먹고
단 10일만에 30년 묵었던 속병을 고친 사례를 본인과 그의 처 그리고 그의
친척, 이웃 몇분께 확인했다. 그분은 지금도 이 어성초 술을 담가 놓고
있다.

  만드는 방법: 술에 담가 먹어도 좋지만 그냥 끓여 먹어도 좋다. 끓여
먹을 때는 물 1말에 1근을 넣고 끓여 수시로 먹으면 된다. 술에 담글 때는
어성초 1봉지(1근)에 소주 1되(1.8l)의 비율로 하여 20일 후에 먹는다.
1봉지는 1되에 담고 나머지 4봉지는 한꺼번에 담가 오래 보관했는데
1봉지로 담근 술 외에 더 먹을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술 담근 지 20일
만에 개봉하여 마시는데 사흘째 되는 날 뱃속이 하도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기절할 뻔했다고 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새까만
숙변(질변)이 2되 이상 나왔다고 한다.
  뱃속에 있던 30년 된 액변을 모두 배출해버린 것이다. 그로부터 7일간
계속 먹어 한 병을 모두 먹고 나니 두통이 사라지고 혈압이 정상으로 되는
등 완전히 병을 고쳤다고 한다.
  어성초란 삼백초라고도 하는데 일본의 주산품이었으나 요즘은 우리
나라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 기관지, 해소천식
  몇년을 기관지 해소천식으로 고생하던 박모씨는 우연히 벌집술 이야기를
듣게 되어 이것을 담가 먹고 완치되어 지금껏 건강을 자랑하고 있다.
  만드는 방법: 한여름이 지난 후에 말벌집을 채집해다가 술에 담그는데
산속의 썩은 고목 등걸이나 정자 등 오래된 기와지붕의 처마끝에 매달려
있는 말벌집이 벌집중에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는 밖에 매달려
있는 것보다 땅속에 층층이 있는 땅벌집이 더욱 좋다고 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되었든 간에 벌집을 구할 수만 있으면 여러 개 채집하는 것이 좋다.
  벌집을 채집하는 방법은 액체 파리약을 충분히 준비하여 벌집의 벌이
모두 밖으로 나오도록 뿌리면 꼼짝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한다. 또 야밤에
비닐봉지를 몇 겹 포개서 벌집을 싸가지고 온 다음 독에다 담고 벌집이
잠길 정도로 술을 부어 놓고 뚜껑을 닫는다. 뒷날 보면 벌이 모두 죽어
있으니 그때 비닐을 건져내어도 된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각자 편한대로
선택하면 된다.
  이렇게 잡은 말벌들과 벌집을 항아리에 담고 독한 술을 벌집 부피의 두
배로 붓는다. 2--3개월 보관하면 된다. 매일 조금씩 마시는데 하루에 세 번
한 번에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먹는다.
  약효가 그 어떤 약에도 비길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고 한다. 오래 먹게
되면 호흡기 병이 예방 치료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죽을 때까지
남성기능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벌집에 감초를 넣고 삶아 먹거나
불에 태워 가루를 만들어 술에 타서 먹기도 한다. 그러나 술에 담가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 혈액순환, 벼마디 쑤시는데
  대나무를 이용한 방법인데 이는 필자의 집에 전해 내려오는
가전비방이다.

  만드는 방법: 3년 이상되는 대나무(노란빛이 감도는 것)를 골라
지면에서 공중으로 관의 세째 마디와 여섯째 마디에다 예리한 송곳으로
구멍을 뚫는다. 주사바늘이 들어갈 정도면 된다. 주사기를 이용하여 술을
주입시켜 가득 채우는데 맑은 술인 증류주, 즉 소주나 배갈만을 사용한다.
다 채우고 나면 주사기 구멍을 접착력이 좋은 스카치 테이프나 반창고,
양초땜 등으로 밀봉하여 공기가 새지 않게 여러 겹 싸맨다. 많이 담고자
하면 여러 대나무에다 설치하면 된다. 6개월이 지나면 대나무가 병이 들어
죽는데 이때를 봐서 대나무를 자르면 마디마다 술이 들어 있다. 독하지도
않고 순한 맛이 정종같은 맛을 내는데 도수는 조금더 독하다.

  * 변비
  조정호씨(56세, 경북 대구시 수성구)가 제공한 비법으로 대변을 보지
못해 괴로울 때 황량주가 최고의 약술이라고 한다.
  이 생약의 이름은 대황이다. 우리 나라 조선 대황은 민간에서
장군풀이라 부른다. 여기서 쓰이는 술의 재료는 장군풀 뿌리를 말한다.
장군풀 뿌리를 채집할 때는 늦은 가을에 잎이 떨어지기 전이 좋다.

  만드는 방법: 채집한 뿌리를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독이나
항아리에 담는데 칼로 뿌리를 썰었을 때 뿌리단면층이 비단 같은 줄무늬를
띠어야 상품이며 약효가 좋다고 한다. 재료량의 2--3배 정도 독한 술을 부어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 두었다 5--6개월 후에 먹는다.
  하루에 세 번씩 한 번에 맥주컵으로 반 잔 정도면 되는데 변비가 심할
때는 밤에 잠자리에 들 때 좀 취하게 마시면 다음부터는 정상이 된다고
한다. 어떤 이는 간염, 간경화, 황달, 눈의 충혈에도 황량주가 좋다고 하나
몇몇 사람의 의견일 뿐 실증자나 근거가 없다.

  * 소변불리, 양기부족
  육군 중령으로 예편하신 임모씨는 필자의 민간요법 정보센터 회원중의 한
사람으로 건강식품 대리점과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다. 술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한 덕에 신장병을 얻은 그는 수술로 치유를 했으나 소변이 깨끗지 못해
항상 짜증스러웠다. 쉬임없이 소변이 저리고 소변 한 번 시원하게 보려면
한 시간 정도 화장실에 앉아 있어야 하며 그나마 양기가 떨어져 남자의
구실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지금 65세인데도 20대 젊음을 자신한다고 큰 소리치는
이유는 바로 이 파고지 술을 담가 먹은 이후부터라고 한다. 파고지는
콩과에 속하는 보골지의 종자(씨앗)이다.

  만드는 방법: 가을에 채집하여 물에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잘 말린다.
이것을 불에 살짝 볶은 뒤에 독이나 항아리에 담고 독한 술을 재료량의
2배를 붓는다. 밀봉하여 보관하였다가 6개월 후에 마신다.
  술이 완숙되기 전에는 파고지를 깨끗이 씻어서 소주에 하룻밤 담갔다가
바짝 말린 후 볶아서 가루를 만들어 하루에 1번 밥숟갈로 1개씩 정종 1잔에
먹었다고 한다. 술이 완숙된 뒤에는 이 술에다가 가루를 먹었다고 한다.
꾸준히 6개월 정도 먹다 보니 어느 사이 소변이 시원하게 정상으로
돌아오고 남성기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년 정도 먹고 나니
병이 씻은듯이 사라진 것은 물론 천하 사나이가 되었다고 자랑하신다.
  의학서적(본초)에 보면 약성이 강장의 효과, 정수를 보강하고 진정작용을
하여 냉감이나 낭습을 없애준다고 되어 있다.
  유효성분은 당원질, 수지, 정유, 지방유, 식물성 염기류를 함유하고
있다.

  * 신경통,고혈압
  경남지방, 특히 경남 거창, 함양, 산청, 남해 지역에서 알려진
참기름소주는 신경통에 큰 효력이 있고 고혈압에도 좋으며, 변비도
다스린다.

  만드는 방법: 소주 2홉에 참기름 1홉의 비율로 섞어 1병을 하루에 세
번으로 나누어 마시면 우선 변비가 치료되고 혈압이 정상으로 된다. 이런
비율로 술을 많이 담가 놓고 조금씩 오래 먹게 되면 고질 신경통, 특히
노인들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 꾸준히 3개월 이상 상음하게 되면 반드시
큰 효력을 본다.

  * 관절염
  경남 남해군 남면에 사는 조모씨는 한학에 밝고 역학이나 민간요법,
양생법에 밝은 도학을 공부하시는 분이다. 한 고향 사람이기 때문에 자주
만나서 민간요법에 대한 정보 및 연구에 대한 의논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목단을 재배하고 있는데 다른 약초도 조금씩 재배하고 있다.
목단뿌리를 술에 담가 먹게 되면 열을 수반하는 관절염에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 부인들의 심한 요통, 두통에 이 술을 담가 꾸준히 먹게
되면 통증이 가시고 피가 맑아진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 목단뿌리 껍질을 시루에 한 번 푹 쪄낸 후에 독한 술에
담가 3개월 후부터 마시면 된다고 한다. 재료량의 2--3배의 술을 붓고 목단
밭에다 파묻어 보관한 후에 꺼내서 먹게 되면 더욱 효과가 좋다고 한다.

  * 심한 기침
  도봉구 수유동에 사는 김정연씨는 기침이 너무 심해 남의 앞에 나가기가
무서웠다고 한다.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아무 효력도 없었다. 어릴 때
백일기침으로 시작된 기침뿌리가 50이 다 되어서까지도 뽑히지 않았으니
그동안 받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 이 술은 사위가 알려준
처방이라 하는데 제주도에 전래되는 민간요법이라 한다.

  만드는 방법: 제기동 한약상가에서 우슬뿌리를 구하여 깨끗이 씻어
소주에 담그는데 우슬뿌리 재료량의 2배의 소주를 부어 밀봉하여 3개월
후에 먹기 시작했다. 하루에 세 번 식전에 엽차 잔에 한 잔씩 먹었다고
한다. 3개월 이상 먹고나니 기침이 덜 나오기 시작하여 6개월쯤 되니
완전히 멎었다고 한다.

  * 해소천식, 기관지병
  차조기씨와 무우씨앗을 같은 양 섞어 불에 살짝 볶아 독에 담고 독한
술을 제료의 2--3배 부어 밀봉하여 3개월 후에 마신다. 해소천식, 기관지,
신장병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방광염, 신장병에 효과가 크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한 컵씩 마신다.

  * 피부암, 심한 피부병
  전갈은 독성이 강한 곤충이라 일반인이 그냥 먹으면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암환자나 피부병이 심한 환자가 독한 술에 담가서 마시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이 술의 제공자는 중국교포인데 한의사겸 기공사로서 서울 도봉구
종암동에 사는 윤덕수씨 삼촌되시는 분이다. 중국에서는 전갈술을 담가
각종 암에 마신다고 한다. 필자는 경험이 없다. 전문의와 의논하여
사용하면 좋겠다.

  만드는 방법: 전갈은 한의학에서 전충이라고 한다. 불에 볶지 말고
건조된 상태 그대로 쓰거나 살아있는 것을 독한 술(배갈)에 넣고 밀봉하여
2--3개월 후에 조금씩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씩 마시다가 차차 양을 늘린다.

  * 기관지, 해소천식, 소화불량
  만드는 방법: 부추씨와 무우씨, 배추씨, 유채씨를 각각 같은 양으로
하여 불에 볶은 다음 재료량의 2--3배 정도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서 6개월간 보존한 후에 마신다.
  오래된 기관지염, 해소, 천식, 소화불량, 위장병, 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특히 방광염에도 큰 효과가 있다.
  오래 상음하면 호흡기질환과 남성 양기부족, 조루증 등에 큰 효력이 있어
만족할 수 있다고 한다. 불에 살짝 볶아 담는 것이 요령이다. 이 술로
신경통을 고쳤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 중풍과 사지불인
  만드는 방법: 닭똥 흰 부분과 검정콩을 같은 비율로 하여 불에 볶은 뒤
자루에 담아 독한 술에 담는데 독이나 항아리에다 재료의 2--3배 정도의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2개월 후부터 먹는다. 오래도록 장복하면
사지불인이 풀리며 중풍이 물러간다고 한다.

  * 고혈압, 중풍, 양기부족, 요통
  만드는 방법: 심산의 거름기 없는 황토흙을 퍼다가 물에 반죽하여
도가니를 만든다. 습지에서 서식하는 토산 도룡룡을 잡아다 도가니 하나에
도룡룡을 30마리 정도씩 넣고 흙으로 입구를 막은 다음 왕겨불에 굽는다.
  7--8일 정도 왕겨불에 묻어 두면 흙도가니 속에 들어 있는 도룡룡이 타서
흑소분(재가 되기 전의 검게 탄 숫덩이)이 된다. 조심스럽게 흙도가니를
깨뜨려 속에 든 내용물을 모아 독에다 담고 재료량의 2--3배 정도 독한 술을
부어 밀봉하여 1--2개월 후에 먹는데 마실 때는 역시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맑은 술만 따로 담아 조금씩 마신다.
  고혈압, 중풍에는 뜨겁게 하여 마시고 양기부족이나 요통에는 차게 하여
마신다. 상음하면 반드시 큰 효과를 본다고 한다. 특히 남성 양기부족,
조루증, 발기불능에 좋다고 한다.

  * 양기부족, 요통, 하체에 힘이 없고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만드는 방법: 고추잠자리와 논메뚜기를 잡아다 같은 양으로 준비하여
날개를 제거하고 불에 볶아 얇은 베자루에 담는다. 재료량의 3배 정도의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지하실이나 냉암소에서 6개월간 보존한다. 하루에
세 번씩 식전에 먹는데 저녁에 잘 때는 조금 취하게 마신다.
  천하의 정력제가 된다고 하며 무릎이 시리고 아프고 냉기가 들고 하체에
힘이 없는데 유효하다고 한다. 오래 상음하면 반드시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유정, 조루증
  만드는 방법: 사마귀와 귀뚜라미를 같은 양 준비하여 불에 볶아 자루에
담고 재료량의 3배 정도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서
보존한다. 6개월 후에 마신다.
  이성만 보아도 저절로 사정해 버리고 뜻을 이루지 못할 때, 발기불능일
때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비만증
  만드는 방법: 메밀대를 구해다 음지에서 5--6일 정도 말린 다음 물 1말에
말린 메밀대 2근을 넣고 2--3시간 푹 달여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물만
깨끗이 걸러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보리차 대신 매일 음료수로 마시면
된다. 1개월--2개월 정도 장복하면 반드시 효험이 나타난다.
  메밀은 찬 것이라 지혈, 파혈, 소염제 등의 약효가 있으며 변비나
소변불통에도 아주 신기하다.

  * 만병통치술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는 술로서 이름만 그럴듯한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도
뛰어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식물의 씨앗을 종류에 상관없이 아무 것이나 열 가지를 한데 모아
살짝 볶아 술을 담는데 재료의 2--3배 정도 독한 술을 붓고 6개월 정도
두었다 마시면 된다. 성인병, 고혈압, 중풍, 비만증, 당뇨병에 좋은 술이
된다고 한다.
  생약의 이름 중에 씨앗을 이용하는 열 가지 생약을 합해서 술에 담가
먹는데 볶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즉, 오미자, 산신자, 구기자, 토사자
등. 담그는 방법은 위와 마찬가지이다. 남성기능을 회복시키는 천하의
약주라고 한다.
  생약 중에 인자가 들어가는 익지인, 산조인, 의이인, 행인, 도인
등 생약 열 가지를 구해서 술에 담가 먹게 되면 만병통치의 약술이 된다고
한다. 볶지 않고 그냥 담가야 더욱 좋다고 한다. 재료량의 2--3배 정도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서 5--6개월 보관한 후 술이 완숙되면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술만 따로 보관하여 두고 조금씩 마시는데 하루 한 번
저녁 잠자리에 들 때 한 잔씩 마시고 자면 아주 좋은 약주로서 만병을 치유
또는 예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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