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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술

제3장 동물을 이용한 약술

by FraisGout 2020. 6. 6.

    1. 사슴을 이용한 술

  * 녹용주
  동물이름: 한국산 꽃사슴.
  산지: 한국(백두산에서 강원도까지 서식하는 토산 꽃사슴).
  이용부위: 뿔.
  채취시기: 봄(3--4월).
  유효성분: 탄산암모늄, 단백질, 연골소, 교질 등.
  효능: 강정, 보혈, 보신.
  출처: 민간요법.

  만드는 방법: 질 좋은 토산품 녹용을 사용하는데 뿔에 붙어 있는 털을
불에 그을려 없앤 뒤 적당하게 썰어서 독한 술에 담근다. 빠른 시일 안에
먹고자 하면 질 좋은 청주에 담가 먹는데 청주 1되(1.8l)에 녹용 약
37.5g과 산약가루 약 1홉을 베헝겊에 싸서 같이 넣는다. 공기가 새지 않게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에(공기와 온도의 변화가 없는 곳) 약 10일간
보관한 후에 먹는데 잠자리에 들기 바로 전에 먹는다. 작은 소주잔에 한
잔씩 마시고 잔다.
  많은 양을 담가 놓고 오랫동안 먹으려면 독한 술에 담가 보관해야 한다.
녹용주는 약술 중에 제일 좋은 보약주라고 한다. 술을 다 먹고난 후에
건져낸 녹용을 뭉긋한 불에 다시 고아 먹거나 인삼과 같이 넣어서 고아
먹어도 된다. 녹용주를 담글 때는 진품으로 담가야 약효가 있다고 한다.
  진짜녹용과 가짜녹용을 구별하는 방법
  (녹용 감별전문가이시고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김원장님의 감별법) 녹용이란 세계 여러 곳에서 채취한다고 하나 약효가
진짜 좋은 것은 우리 나라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북의 백두산을 기준으로 만주나 중국 북부
산악지대에서 나오는 것이 진짜 녹용이며 약용으로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귀해서 구할 수가 없어 다른 곳의 물건을 구입하는 실정이라
한다. 주로 시베리아산, 일본 북해도산, 알라스카산, 뉴우질랜드산, 월남산
등이 대부분이며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것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알라스카산이라고 한다.
  각 지방별로 녹용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다.
  우리나라 진품은 털의 색깔이 마른 잔디색이며 일체의 잡냄새가 없다.
일본 북해도산은 외형적으로 볼 때는 우리 것과 비슷하나 왜소하고 녹용을
절단했을 때 속이 주홍색이며, 시베리아산은 다른 지방산보다 훨씬 크고
털도 많고 검으며, 녹용을 절단했을 때 속이 검은 빛이 난다고 한다.
알라스카산은 털이 잿빛이며 아주 고약한 구린내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냄새를 탈취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생것으로 구별하기는 곤란하고
달여 보아야 알 수 있다고 함.
  끓여 보아 녹아 없어지지 않고 스폰지처럼 남는 것은 가짜 월남산이며
뉴우질랜드산은 아주 작고 초록빛 색깔이 난다고 함. 대략 이 정도로
판단할 수 있으나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야 진품을 구하거나 식별하기란
실로 어려운 실정이다.
  또 부위에 따라 약효나 가격차이도 있다고 한다. 녹용은 상  중  하로
구분하는데 사슴머리통쪽을 하품, 하대라 하고 중간부분을 중품, 중대라
하고 끝부분을 상품, 상대라 한다. 녹용의 가지(뿔이 여러 갈래로
나오는데)로도 등분이 있는데 중심가지의 끝부분을 상품으로 치고 머리통
옆으로 나간 가지는 끝부분이라도 하품으로 친다고 한다.
  녹용은 본래 각이 되기 전에 직접 잘라 써야 하며 오래되어
단단해진 것을 녹각이라 하여 술에 담가 먹기는 좋지 못하다고
함. 그런데 녹각은 녹용과 약효와 가격매김이 정반대 라고
한다. 머리통쪽 것이 상품, 끝부분을 하품으로 친다고 한다.
녹용은 보혈, 보신하며 신장기능과 근골을 튼튼히 하고 뼈골이 쑤시거나
팔다리가 시리고 아플 때 또 여성의 냉대하에 좋고 신체 기관의 모든
기능을 회복시켜 주어 생약 중에 제일이라고 한다. 정력제로도 제일이라
함.

  * 사슴음경술
  꽃사슴 수놈의 음경과 고환을 건조시켜 술에 담는데 건조품을 한약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른 봄, 칡순이 돋아 날 때 칡순이나(여름
칡꽃도 좋음) 꽃을 구하여 같이 담는다. 또 여기에 황정뿌리를 넣으면 더욱
좋은데 음경, 고환 1벌에 칡순 1근, 황정뿌리 1근을 고량주 1말에 담가
먹으면 천하 정력제가 된다고 한다. 독이나 항아리에 담아 밀봉하여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6개월 정도 두었다 먹는다.
  발기불능, 조루증, 갱년기 정력감퇴 등 남성기능을 상실했을 때 아주
좋은 약주가 된다고 한다. 사슴이 아니더라도 노루 음경도 대신할 수 있고
고라니도 좋다고 한다.

  * 사향주
  사슴과에 속하는 사향노루(국노루) 수놈의 배꼽 부위에 달린 주머니를
사향주머니라고 하는데 이 사향을 술에 담가 먹게 되면 만병이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사향 1보(주머니 한 개)를 배갈 2되에 담가 밀봉하여
냉암소에서 6개월 이상 두면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일반술에 조금씩 타서
그냥 먹어도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사향은 토사향이라 하고 중국산은 당사향이라고
하는데 사향은 중국산이 좋다고 한다. 사향은 고귀한 약품이며 또한
고급향료로서 휴대하고 다니면 간사한 사기를 몰아낸다고 하여 더욱
귀하게 여긴다. 진품 사향은 향이 좋아 몇년간 지녀도 싫증이 나지 않지만
가짜 위조품은 고약한 악취가 난다. 냄새를 맡아 보아도 표시가 나고 불에
태워 보면 더욱 악취가 심해서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여러가지 유사한
향료를 배합해서 위조품을 진품같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속는 수가 있다. 믿을 수 있는 한의원에서 구해 쓰는 것이 좋겠다.
  사향의 유효성분은 무스콘, 탄산, 암모늄, 인산, 칼슘, 교질, 단백질,
콜레스테린, 지방, 섬유질 등이다.
  효능은 흥분강심제로서 중추신경의 기능을 항진시키며 심장을 강하게
하고 정신불안 등으로 안절부절할 때나 귀신병에 시달릴 때 효과가 있다.
또 각종 암종류에 두루 사용하는 귀한 약재다. 특히 여인들의 자궁암,
염증에 효과가 있고 자궁외 임신에는 진품사향을 구해 코에다 대고 약 5분
동안 냄새를 맡고 있으면 자궁외 임신이 지워진다고 한다. 또한 관절염,
신경통에도 좋으며 중풍, 간염에도 좋다고 하니 사향은 진실로 좋은
생약이다.
  필자가 소개하는 꽃사슴과 사향노루에 대한 내용은 한의원을 경영하시는
한의사의 제공이니 믿고 사용해 보시도록 권하고 싶다. 사슴, 노루, 고라니
뼈도 아주 좋은 약효가 있는데 진하게 고아서 농주를 빚을 때 술물로 잡아
빚어서 발효시켜 먹어도 좋고 사물탕이나 육미지황탕을 지어 가루를 만들고
뼈 달인 국물에 개어 환을 지어 먹게 되면 아주 좋다고 한다.

    2. 소를 이용한 술

  * 우황주
  우황이란 소의 담낭에 생기는 결석을 말하는데 소가 병이 들어
생기는 것이다. 생긴 형태는 여러가지 모양을 하고 있다. 청심환의
주요성분인 생약으로 고귀한 약재다. 당즙소를 지니고 있으며 효능은
심장기능을 안정시키는 요약이 된다고 한다.
  놀라 기절했을 때 특효하고 고열을 내리게 하며 담을 없애는데
신기하다고 한다. 우황을 술에 담가서 조금씩 먹게 되면 못고치는 병이
없다는데 특히 간경화나 간염 또는 자궁암, 유방암, 직장암, 대장암,
위암에 최고의 영약이 된다고 한다. 우황을 술에 담가 보존하는 기간은
3--5개월 정도면 되며 하루에 한 번 먹는데 작은 소주잔에 1잔 이상 먹지
말라고 한다. 일반 술에 조금씩 타서 마셔도 된다고 한다. 중풍,
고혈압에도 우황술이 최고라고 한다.

  * 소 눈알술
  소 눈알 2개에 참외꼭지 1홉을 독한 술(배갈) 1되에 담가 밀봉하여
3--4개월 후에 먹는다. 한 번에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하루에 두 번
식전에 마시면 간염과 황달이 고쳐지고 시력이 약한 사람은 시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 소 오줌보술
  소 오줌보에다 소의 음낭과 음경을 집어 넣고 다시 독한 술을 1되 정도
넣어 한 달간 냉암소에 매달아 두었다가 꺼내어 오줌보 속에 들어 있는
술을 마시는데 이때 음경과 고환을 삶아서 안주로 하여 같이 먹게 되면
요통을 치료하고 아예 발기불능했던 사람도 몇 번만 먹게 되면 천하의
남성이 된다고 한다.
  이 방법은 가전비방으로 경남 하동군 금남면에서 제공받은 것인데 필자가
아는 분한테 알려 주었더니 먹어본 후로 깜짝놀라워 하며 과연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3. 개를 이용한 술

  * 구정보양주
  갱년기 정력감퇴와 노년기에 남성의 기능이 완전히 쇠퇴하여 있을 때 이
구정보양주를 매일 아침 공복에 한 잔씩 상음하게 되면 아무리 노인이라도
성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요 절륜의 사나이가 되며 정력이 왕성하여
새로운 한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
  먼저 노란 개를 구해 털과 내용물, 똥만 버리고 살이 풀어지도록 푹
고은다. 점액질이 되면 불을 끄고 거기에 찹쌀 3말을 넣고 술밥을 지어
술을 빚는다. 이때 사용하는 누룩도 개 고은 물로 만들면 더욱 좋다고
한다. 누룩을 일반술 빚을 때보다 더 많이 넣고 보통 방안이나 내실에 두면
되는데 완숙시켜 먹을 때까지 보통 20일 정도 걸린다. 단 찬 곳에 두면
안된다. 지하실에서 보존할 때는 술독을 거적이나 못쓰는 이불로 덮어 두고
보존하는데 60일이 지나서 먹으면 된다.
  구정보양주는 전래되는 민간요법이기 때문에 필자도 한번 재현시켜
보았다. 술맛도 좋고 기분도 좋으며 한결 몸이 가볍고 날아갈 듯 했다.
오래도록 상음하진 못했지만 상음하면 반드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 무술주
  찹쌀 3되를 쪄서 준비해 놓고 누런 수개 한 마리를 껍질과 창자만
버리고(고환과 음낭은 버리지 말 것) 완전히 점액질이 되도록 달인다.
고두밥으로 쪄놓은 찹쌀밥에다 이것을 고루 섞은 다음 거기에 흰누룩 3냥을
넣는다. 3주쯤 두면 완전히 익는다. 무술주는 여름철 복때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한번 만들어 먹게 되면 10년은 걱정이 없다고 한다. 이
술은 원기를 보양하는데 그만이며 노인이 먹게 되면 불로장생하고 허약자가
먹게 되면 절륜가가 된다고 한다.

  * 개소주
  일반 중탕집에서 만드는 개소주는 개중탕이지 소주라고 하면 안된다.
아래에 소개하는 방법은 필자의 집에 내려오는 가전비법으로
정통주조법이라 할 수 있다.
  병에 따라 개의 색깔도 구분된다. 폐, 기관지병에는 노란 개  흰 개를
사용하고, 중풍, 고혈압에는 검은 개나 회색 개를 사용한다. 특히
월구(밤에 달을 보고 우는 개)는 중풍에 좋다고 한다. 보신보정에는
노란 개가 좋다고 한다.
  병증에 따라 개를 구했으면 6개월이 넘지 않은 것 또는 음양이 통하지
않은 것(교미하지 않은 어린 개)으로 여자는 수개, 남자는 암개를
선택한다. 털과 내장 속에 있는 내용물만 버리고 창자는 사용한다(하나도
버리면 안됨). 한의원에 가서 육미지황탕이나 사물탕, 십전대보탕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하여 2재(40첩)를 지어다 개의 뱃속에 집어 넣는다.
  개를 잡아 내용물을 끄집어 낼 때 배부분에 칼집을 조금만 넣어 내용물을
꺼내면 쉽다. 기왕에 칼집을 많이 넣었으면 손질된 창자와 한약재를 넣고
나서 터진 배를 실로 꿰매면 된다. 얇은 베보자기(순면)를 자루로 만들어
개를 집어 넣고 큰 시루에 한 번 푹 쪄낸다. 찹쌀 3말을 술밥으로 찐 다음
10말들이 독에다 넣고 흰누룩을 일반술을 빚을 때보다 배로 넣어 술을
빚는다.
  술을 빚을 때 술밥은 멍석에 펴서 완전히 식히고 흰누룩은 보드랍게
갈아서 골고루 섞는데 이때 자루속에 들어 있는(시루에다 찐 개) 개를
꺼내서 술밥과 골고루 섞어 담는다. 뼈도 버리지 말고 담아야 한다. 술밥을
찔 때 고기 삶은 물로 쪄야 하며 물은 버리지 말고 완전히 식힌 후에
술빚을 때 쓰는 용수(用水)로 이용한다. 이렇게 해서 정성껏 빚어 담는데
다 빚고 나면 그 위에다 독한 술(배갈, 고량주) 1되를 살짝 붓는다.
  개소주를 만들려면 따뜻한 방안이나 부엌에 놓고 거적이나 헌 이불을
씌워서 발효시켜야 한다. 그러나 한여름 복중에 술을 만들 때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10일 정도면 완숙된다. 가을, 겨울에 만들 때는 약
3주 정도 지나야 술이 완숙되는데 완숙된 술을 다시 증류 소주를 내려야
한다. 증류수를 이용해서 받은 술을 개소주라 하고 소주를 내리지 않고
발효된 술을 그냥 먹기도 하는데 이 술은 백세주라고 한다.
  이 술은 너무 더운 곳에 두어도 안되고 냉한 곳도 안된다. 적당한 온도에
보존하는데 술이 완숙되려면 100일 걸린다. 술이 노랗게 익으면 아주
맛있는 것이 천하보약주가 된다.
  필자의 고모님은 가양주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 분이었는데 평생
대음주가였다. 또 고모부나 고모 두 분 모두 100세 넘게 장수하셨다.
현재는 고모님만 계시는데 기력은 여전하시다. 약이 되는 술을 많이 알고
있어 술로써 병을 고쳐 주곤 했다. 고모님께서 개소주를 만들어 폐결핵
환자(그때 3기)를 살려준 일이 있는데 필자는 이것을 만들 때 눈여겨
보았고 고모님을 좋아해 따르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고모님은
이밖에도 폐결핵환자와 중풍환자, 피부병(매독) 등을 술로써 고쳐버리는
신비함이 있었다. 나병환자를 몇 고쳐 주었다고 하는데 필자가
기억하기에는 어린시절이어서 확인할 길이 없다.

  * 개 쓸개술
  옛날에는 개를 잡을 때마다 쓸개를 공기가 잘 통하는 음지에 매달아
건조시켜서 잘 모아 두었다가 10개 정도 모이면 배갈 1되(1.8l)에 담가
술을 만들어 먹었다. 이 술은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공복에 마시는데
각종 염증에 좋고 소화가 안될 때 또는 간염, 간경화, 위염, 위궤양 등에
먹어서 효력을 보기도 한다.

  * 폐암에 특효술
  탁주를 5말 정도 빚는데 아주 독하게 만든다. 흰누룩을 넣고 찹쌀과
율무를 반반씩 섞어 술밥을 만든다. 10말 들이 독에다 술을 담그는데 술이
발효가 끝나면 방금 낳은 개 새끼, 즉 젖을 아직 먹이지 않은 갓난새끼를
이 술에다 집어넣고 꼭 밀봉하여 1년 후에 먹는다. 개가 새끼를 낳을
시기를 잘 맞추어 술을 담그면 된다.
  매일 같이 양을 정하여 꾸준히 먹게 되면 폐암이나 결핵에 신효하다고
한다. 필자는 비법만 제공받고 아직 제조해 보지는 못했다.

    4. 염소를 이용한 술

  * 기응백세주
  민간으로 전해오는 건강보양주다.
  남자가 약술로 먹으려면 암컷, 여성은 수컷, 보양주로 즐기려면 암 수
가릴 필요없이 아무 것이나 써도 된다. 검은 토종 염소를 이용하는데 염소
뼈 한 벌(머리뼈, 등뼈 및 다리 뼈 전체)을 잘게 부수어 솥에다 넣고
오래도록 고은다. 물이 부족하면 다시 보충하는데 보충수는 반드시 물을
따로 끓여서 끓는 물로 보충한다. 뼈가 완전히 녹아 점액질이 되도록
고아야 한다.
  찹쌀로 고두밥을 찌는데 술밥 3말이면 된다. 술밥을 멍석에다 널어
완전히 식힌 후에 흰누룩을 가루로 하여 골고루 섞으면서 염소 고은
점액질을 같이 섞어 담는다. 기름기가 있는 술은 발효가 빨리 안되니 술을
빚어 담근 후에 질좋은 청주나 정종, 배갈을 다시 보충시켜 주면 빨리
발효된다. 정종이나 청주는 1되(1.8l), 배갈은 반 되만 넣어서 보존하면
된다. 냉한 곳에서는 발효가 늦으니 상온에서 발효시킨다.
  술이 발효하여 완숙되면 아침, 저녁 공복시에 먹는데 기분껏 마신다.
상음하면 좋은 효과를 본다고 한다. 요통이 심한 사람, 뼈마디가 쑤시는
사람, 수족이 저리는 사람, 사지에 힘이 없는 사람, 양기가 허약한
사람에게 좋은 술이며 오래 먹게 되면 빠진 이가 나온다는 좋은 술이다.
  기응백세주도 전해오는 민간약주이기 때문에 필자가 재현시켜 보았다.
술맛이 아주 좋고 효능도 좋아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술이였다.

  * 쓸개술
  보통 염소를 잡을 때 쓸개를 단번에 먹는데 한 번에 많이 먹게 되면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염소쓸개도 음지에 매달아 건조시켜 10개 정도 모이면
배갈 1되(1.8l)에 담가 밀봉하여 1--2개월 두었다 하루에 한 잔씩 아침이나
저녁 공복시에 먹는데 작은 소줏잔에 한 잔씩 먹는다.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소화불량,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 음낭과 고환술
  음낭과 고환을 음지에 매달아 완전히 건조시켜 독한 술(배갈) 1되에 담고
여기에 양파나 파뿌리 흰부분(수염뿌리는 제거함)을 넣는데 앙파일 경우
3개 정도, 파뿌리일 경우 10개 정도를 같이 넣고 밀봉하여 6개월 후에
먹는다. 하루에 한 잔, 잠잘 때 마시고 자면 양기가 좋아지며 발기불능,
조루증, 정력감퇴에 아주 신효한 약술이 된다고 한다.

    5. 오소리를 이용한 술

  * 오소리술
  우리나라 토산 오소리는 약성이 작은 곰이라 불릴만큼 신기하다.
오소리의 껍질을 벗기고 기름기를 제거한 후에 살고기와 뼈를 솥에 넣고 푹
고아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졸이면 점액질이 된다. 찹쌀과 율무쌀을 같은
양으로 하여 술밥 3말을 만들어 누룩과 술밥을 섞을 때 오소리 고은
점액질과 쟁피나무 뿌리껍질 썰은 것 1근을 고루 섞어 담고 발효시키면
되는데 차고 냉한 곳은 피한다.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다
보존하여 100일 후에 먹는다. 술이 발효되어 먹으려면 3주 정도면 된다. 이
술은 오래 두고 먹게 되면 약효가 더욱 신비롭다.
  보양보음하고 폐결핵, 기관지, 천식, 해소, 어혈, 타박상, 신경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술이다.

  * 쓸개술
  오소리의 쓸개는 웅담에 비유될 만큼 좋은 것이다. 간경화나 간염에
웅담대신 이것을 먹기도 한다. 어떤 이는 쓸개를 술에 타서 한 번에 마셔
버리는데 이는 잘못이라고 한다. 곰이나 오소리는 발바닥을 핥는 습성이
있는데 인간이 쓸개를 먹을 때는 이렇게 핥는 식으로 조금씩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술에 담가 먹게 되면 간편하고 약효는 더욱 신기해질
것이다.
  오소리 쓸개 1개를 배갈 1되에 넣고 여기에 북쪽으로 뻗은 측백나무잎 한
줌을 같이 넣어 술을 담가 백일 후에 먹는데 하루에 한 번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먹는다. 간병이나 어혈, 타박상, 각종 염증에 좋다고 한다.

  * 눈알술
  오소리 눈알을 배갈 반 되에 담가 100일 후에 먹게 되면 시력에 좋으며
눈이 빨갛게 충혈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제공자는 강원도 홍천에 계시던
일명 박도사라는 분이시다.

    6. 곰을 이용한 술

  * 웅담술
  웅담은 곰의 담낭을 절취하여 건조시킨 것인데 옛날부터 매우 귀하게
여겨 왔고 값도 또한 비싼 약재이다. 진품으로 약술을 담가야 하는데
진품을 구하기란 어렵다.
  우르스데스옥시콜산이라는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며 효능은
심장기능을 맑게 하고 간기능을 진정 완화시키며 모든 염증을 제거하고
해독 해열을 한다고 함. 한약재 중에서도 매우 높고 귀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간장병 치료에는 따를 것이 없다고 한다. 웅담은 다른 생약과
가미하는 것보다 단방으로 쓰는 것이 더욱 좋다고 한다.
  진품 웅담을 질이 좋은 술(청주나 배갈)에 담가 사용하는데 웅담 1개를
배갈 1되(1.8l)에 담가 100일 정도 지난 후에 먹는데 빨리 먹을 때는 3일
후부터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 작은 소주잔에 한 잔 이상
먹지 말라고 한다.
  간병에는 다른 약보다 훨씬 빠른 효과를 본다고 한다. 황달이나 눈이
빨갛게 충혈된데는 한 잔이면 풀리고 어혈 타박상은 3일이면 풀리며 어린이
경풍에는 한 숟갈만 먹여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우황, 사향, 웅담같은
귀한 약재는 믿을 수 있는 한의원이나 건재상에서 믿고 구하되 진품이 아닐
시에는 오히려 부작용만 생기고 몸에 해롭다고 한다. 요즘 중국상인들이
시중에서 팔고 있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한다.

    7. 기타 술

   자라, 거북이를 이용한 술

  * 금강주
  자라를 이용한 금강주는 전래되는 민간약주이다. 자라는 남생이과에
속하는데 등쪽을 귀갑이라 하고 배부분을 귀판이라고 한다.
  자라의 목을 잘라 피를 뺀 다음 내용물(내장)을 버리고 솥에다 넣어
껍질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오래 고아 푹 고아지면 꺼내서 절구에 짓찧어
한 번 더 끓인 후에 점액질이 되도록 달인다. 탁주를 빚어 넣을 때 이것을
같이 섞어 넣는데 단단한 등 껍질은 잘게 썰어서 넣는다. 발효가 끝나면
뚜껑을 밀폐한 채 다시 2개월 정도 보존한 후에 먹는다. 유효성분은 교질,
지방, 칼슘 등이 있다.
  효능은 자양 강장, 어혈, 적백 이질설사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자궁암, 폐암에 효력이 좋다고 하며 폐결핵, 호흡기 질환에도 좋고
강장에도 효과가 크다 함.
  맑은 술에 담그는 법도 있다. 귀판을 하룻밤 술에 담갔다가 불에 구워
적당하게 썰어서 숙지황 6냥, 황백, 지모 각 4냥을 같이 넣어 독한 술,
배갈 2되에 담가 100일 후에 먹는다. 보음, 보양에 아주 특효하다고 하며
자궁암, 폐암에도 좋다고 한다.

  * 각종 동물의 쓸개술
  어떤 동물이든 관계없이 쓸개를 취하여 음건한 후에 독한 술에 담가
100여일 지난 뒤 먹는데 하루에 한 잔씩 먹게 되면 위장병, 소화불량에
좋고 각종 염증을 제거하는데 특효하다고 한다. 특히 간염에 좋다고 함.

   *  생선 쓸개술
  아무 생선이나 쓸개를 모아서 건조시켰다가 담거나 생것을 그냥 담가도
좋다. 수산업을 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쓸개 1근을 배갈 2되에
담그면 되는데 담가서 3개월 이상 두면 먹을 수 있다. 소화계통에는 따를
약이 없다고 한다. 매 식전에 먹든가 식후에 작은 소주잔에 한 잔씩
먹는다. 간에 관한 병과 위장에 관한 병 일체에 효력이 있다.

  * 사주, 뱀술)
  뱀술은 여러 질병에 쓸 수 있다. 그러나 뱀술을 담글 때는 유의할 것이
많다. 우선 술의 선택이 중요하다. 술의 순도가 45도 이상, 70도 이하여야
되며 또한 담그기 전에 뱀의 상처 유무를 살펴야 하며 산채로 깨끗이
씻어서 담가야 한다. 몸에 상처가 있거나 뱀을 잡을 때 눌러서 잡아 흠이
있고 거의 죽어 있는 상태의 뱀은 안된다.
  담가서 공기가 새지 못하게 밀봉을 잘해야 한다. 또 술병이나 유리병에
담그면 좋지 못하다. 보기에도 흉하거니와 밝은 빛을 직접 쬐이면 약성이
변하고 술이 상할 우려가 있다.
  반드시 독이나 항아리에 담가야 하며 지하실이나 냉암소보다 땅속에 묻어
보관하는 것이 더욱 좋다. 기간은 3--5년 정도 지나야 약효가 좋다. 묻어
보관한 장소를 잊지 않도록 묻은 정중앙에 팻말을 박아 날짜를 적어 둔다.
먹을 때는 내용물은 건져버리고 하루 세 번씩 공복에 맥주컵으로 한 컵씩
먹는다. 마늘이나 사탕을 먹으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

  * 구운 구렁이술
  뱀의 몸에 상처가 생긴 것은 버리지 말고 불에 구워서 담는다. 한 번에
열 마리 정도를 불에 구워 가루로 만든 뒤에 감초가루 5푼, 구기자 반 근을
함께 하여 베자루에 담아 독한 술(배갈) 2되에 담가 땅속에서 1년간
보존한다. 먹을 때는 내용물이든 베보자기는 건져버리고 하루 세 번씩
소주잔에 한 잔씩 먹는다.
  양기부족, 신허요통, 다쳐서 아픈 요통 등 뼈마디 쑤시는데 아주 훌륭한
약주가 된다. 구운 구렁이술은 아무 뱀이나 할 것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대개 다쳐서 아픈 곳에 먹는다. 양기가 좋아지는 것은 말할 것 없다.
  증상에 따라 뱀술을 분류해보면 보신 보정 몸을 보하며 허리삔데
요통치료와 중풍, 탈음, 탈항에 능구렁이와 화사가 좋고 기관지, 해소,
천식, 폐결핵과 정력제로 사용하고자 할 때는 살모사나 독사 등 독이 있는
뱀이 좋다. 이렇게 분류하여 먹게 되면 효과가 훨씬 크다. 뱀술은 대개 7일
정도만 먹게 되면 효과가 난다. 보기는 징그럽지만 약효는 뛰어나다.

  * 삼왕활천주: 전래되는 민간요법
  산란전의 누에나방의 머리와 발, 날개 등을 제거한 것을 1근 정도
준비한다. 살짝 볶아서 담기도 하고 그냥 담기도 하는데 베자루를 만들어
그 속에 담아 독한 술(배갈) 2되에 담가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존한 후
6개월--1년 정도 지난 후에 마신다.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데 잠자리에
들 때 마시고 잔다.
  누에나방을 한의학에서는 원잠아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누에나방의 수컷 중에도 아직 교배하지 않은 것이다. 원잠아는 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며 성욕을 돋게 하고 조루증, 양기부족, 발기불능을
치료하며 신장을 따스하게 하여 절륜의 사나이로 만든다고 한다. 한약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남성의 기능을 살리는데는 동물의 음경과 고환을 건조시켜 술에 담가
적당히 상음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무 동물이라도 상관없다. 그늘에 매달아
건조시켜 독한 술에 담가 밀봉하여 6개월--1년 정도 보관한 후에 하루 한
잔씩 저녁 잠자리에 들 때 작은 소주잔에 한 잔씩 먹고 잔다.

  * 두더지술
  인삼 밭이나 부추 밭에서 잡은 두더지로 담가야 가장 효과가 크다. 살아
있는 두더지로 담는데 아침 일찍 인삼 밭이나 부추 밭에 가보면 두더지가
땅을 헤집고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속 터널을 파가는 뒷쪽 길을
차단시키면 두더지는 땅위로 솟아 나온다. 이때 잡으면 된다. 3마리 정도를
독한 술(배갈) 2되에 담가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하는데 보존기간은 1년
이상 두어야 한다. 하루 세 번 공복에 한 번에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먹는다.
  왜 인삼 밭이나 부추 밭에서 잡아야 약효가 있는가 하면 두더지가 인삼의
약효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삼의 뿌리부분에 있는 각종 박테리아를
짐승이나 동물들이 먹고 사는데 따라서 인삼의 약성이 동물의 몸속에
흡수되어 두더지 자체가 인삼성분의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두더지술은 신장, 방광염, 신장결석, 방광결석에 효과가 있고 소변불리,
소변을 참지 못하고 찔끔거리는데 아주 효과가 좋음. 기관지염,
해소천식에는 두더지술이 영약이다. 20년 이상 해소천식으로 고생하시던
노인이 두더지술을 한 번 만들어 먹고 즉효를 보았다. 호흡기질환에 먹을
때는 술에 담갔던 두더지를 삶아서 먹으면 더욱 좋다.

  * 땅강아지술
  땅강아지도 꼭 인삼 밭의 것을 잡아 쓴다. 불에 살짝 볶아 쓰기도 하고
산채로 쓰기도 하는데 효능은 차이가 없다.
  재료의 3배 정도 독한 술(배갈)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서 보관하거나
땅속에 묻어 보관한다. 1년에서 3년 정도 보존한다. 먹을 때는 술에 담근
땅강아지를 건져 건조시켜서 가루를 내어 먹기도 하고 볶아서 가루를 내어
술과 같이 먹는다. 하루 세 번씩 한 번에 작은 소주잔에 한 잔씩 먹는다.
  땅강아지술은 생식기 질환 일체와 신장병에 특효하고 성병에도 좋다.
임질에 땅강아지 볶은 가루와 담근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하룻밤 자고 나면
임질균이 소변에 따라서 죽어 나온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밝혀 볼 수는 없었지만 경험에 의하면 단 한 번에 치유되었고
재발되는 일이 없었다. 양기가 부족한 사람자에게 아주 좋은 약주가 되며
폐병, 기관지, 해소천식에도 좋고, 오줌싸개 어린이에게는 조금씩 며칠간
먹이면 효험이 있다.
  땅강아지를 잡으려면 양력 4--5월경 초저녁에 인삼밭에다 등불을 환하게
켜놓고 있으면 불을 보고 땅강아지들이 달려 드는데 이것을 잡으면 된다.

  * 뱃속쥐새끼술

  어미쥐 뱃속에 있는 새끼나 갓난 쥐새끼를 구해서 술에 담그면 된다.
이때 5--6년생 정도의 소나무(황토밭에서 자란 것) 뿌리 중에서 북쪽으로
뻗은 것을 채집하여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같이 넣거나 잔뿌리를 잘게
썰어 넣기도 한다. 배갈 1되에 쥐새끼 20마리 정도, 소나무뿌리 썰은 것 반
근을 같이 담아 밀봉하여 지하실이나 땅속에 묻어 1--3년간 보관했다가
먹는다.
  술만 따로 담아 놓고 조금씩 먹는데 고혈압, 중풍환자에게 좋은 술이다.
이 술을 먹고 온 몸이 근질근질거리는 사람은 효험을 보고 아무 반응이
없는 사람은 먹을 필요가 없다.

  * 불개미와 도마뱀술
  도마뱀은 산속의 풀밭이나 이끼 그늘, 땅위의 습지 등에서 살며 곤충,
지렁이 거미 등을 먹고 산다. 한의학에서는 산용자 또는
석용자라고 한다. 도마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만을 약으로
쓴다. 도마뱀은 약간의 독이 있으니 법제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 법제란
생강을 이용해서 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생강을 얇게 썰어 남비바닥에 깔고 그 위에 도마뱀을 얹어 생강이 다 탈
때까지 남비 뚜껑을 닫은채 푹 찐다. 이렇게 3회 이상해야 안전하다.
도마뱀은 한약 건재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도마뱀으로 담근 술은 정력제,
신경통, 관절염, 폐병, 연주창, 주마담, 척수염, 보신 보양에 좋다고 한다.
  불개미술은 신경통, 관절염, 특히 양기 부족에 좋다. 불개미도 하룻밤
술에 담갔다가 바짝 말린 후에 쓰면 부작용이 없다. 도마뱀(법제한 것)
1근과 불개미 1근을 독이나 항아리에 담고 재료량의 2--3배 정도 술을
붓는데(배갈) 밀봉하여 6개월 이상 두어야 한다. 하루 세 번씩 한 번에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먹는다. 신경통, 관절염에 좋으며 양기부족,
발기불능, 정력제로서 뛰어난 효과가 있다.

  * 불개미술
  신경통, 관절염, 산후골절통에 쓰려면 불개미 1되를 불에 볶아 가루를 낸
뒤 얇은 베자루에 담아 술에 담가 놓고 여기에 황토밭에서 자란 5--6년생
소나무 잔뿌리를 동쪽으로 뻗은 것만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1근 정도 잘라
넣고 독한 술(배갈) 5되를 기준하여 담는다.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존하는데
100일 이상 두었다 먹는다. 하루에 세차례 작은 소주잔에 한 잔씩 먹는다.
불개미술은 독한 것이니 조금씩 먹어 보다가 점차 양을 늘려 나간다.
불개미도 한약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다.

  * 지네술
  우리나라 전국각지에 서식하는데 특히 충청북도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수입품보다는 토산지네를 이용해서 술을 담그는 것이 좋다. 독충이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다는데 독이 있으므로 지네도
술에 담가 먹을 때는 법제를 해야 한다. 사람들이 보통 살아 있는 지네를
술에다 담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한의원이나 건재상에서 지네를 구입하여 생강법제를 2--3번 한 뒤 쓴다.
생강을 얇게 썰어 남비에 깔아 그 위에 얹어 푹 찌는데 뚜껑을 덮고 생강이
까맣게 탈 때까지 김을 올린다. 독이나 항아리에 담아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서 3--4개월 보관한 후 조금씩 마시면 된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상음하면 된다.
  효능은 혈액순환과 각종 해독, 풍독, 열독, 각종 염증에도 좋으며 중풍,
고혈압, 요통, 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좋다고 한다. 요통환자가 상음하면
반드시 효력을 본다. 또한 독충에 쏘이거나 물려 중독되었을 때 한 잔
마시면 신기하리만큼 금새 해독이 된다. 어떤 이는 피부암에 지네술을 먹고
고쳤다고 한다.

  * 달팽이술
  달팽이는 집이 있는 것과 집이 없는 민달팽이가 있는데 아무 것이나
상관없다. 항아리나 독에 독한 술을 반쯤 채워 산속 습지나 큰 바위 아래
등 달팽이가 많은 곳에 묻는데 지면에서 약 10cm 정도 위로 올라오게 묻어
두고 뚜껑을 열어 둔다.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뚜껑을 덮는데 기둥을 세워
지붕처럼 높이 해놓는다.
  술냄새를 맡고 달팽이가 항아리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이때 보면
여러가지 벌레들이 같이 들어 가는데 달팽이, 풍뎅이, 잠자리, 지네,
도마뱀 등 갖가지이나 술을 담그는데는 상관없다. 술은 양조장의
탁주(원액)을 이용하면 좋은데 처음에 독의   정도 부어 놓고 3일마다 한
번씩 독한 고량주를 1홉씩 보충시켜 주면 술의 향기가 더욱 진동한다.
  독이나 항아리가 크고 작음은 마음대로다. 15일 정도 지나면 수많은
달팽이가 모여 들어 빠져 있다. 술독을  막대기로 저어보아 내용물이 많이
찼으면 독한 술(배갈)을 독속의 내용물의 배로 붓고 밀봉한 다음 흙으로
덮어 1년 후에 먹는다. 먹을 때는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술을 끓여서
식혔다가 마시든지 그냥 먹든지 하면 된다.
  보신의 효과가 뛰어나며 남성 최고의 약주가 된다. 또한 혈액순환과
고혈압에 좋은데 고혈압을 목적으로 하여 먹을 때는 따뜻하게 데워 먹든가
끓여서 뜨거울 때 마신다. 하루에 세 번씩 한 번에 맥주컵 한 잔이면 된다.
  똑같은 방법으로 뱀이 많은 산에다 설치하여 뱀술을 담글 수 있는데 독을
아주 큰 10말들이 정도의 독을 써야 설치하는 방법은 위와 같다. 독한
막걸리(전액)를 붓든지 탁주를 빚어서 독에 술을 반쯤 채우면 된다.
술냄새를 맡고 각종 뱀이 찾아들어 독속으로 기어들어 간다. 한 번 들어간
뱀은 나오지 못한다. 내용물이 충분히 채워졌을 때 뚜껑을 닫고 밀봉하여
흙으로 묻어 겨울에 얼지 않게 한 다음 1년 후에 먹는다. 3년 이상
보관하면 더욱 좋다.
  필자는 지방마다 뜻이 통하는 사람에게 권하여 이 술을 만들어 보았고
20여년 전 필자가 다쳤을 때 부친께서 이 술을 만들어 복용시켜
회생시키키도 했다. 요즘은 뱀이 귀해서 힘들겠지만 몇년 전만 해도 가능한
방법이었다.

  * 벌집술, 노봉방술
  벌은 인간에게 꿀도 주고 병도 고쳐준다. 또한 집안의 재앙도 알려준다.
벌은 아주 영악한 곤충라 부정한 것을 꺼리고 수맥과 음산한 곳을 피해서
산다. 옛날 풍수학자들이 명당을 찾을 때 땅벌집이 있는 곳은 산세와
장풍득수를 볼 필요조차 없다고 했다. 그만큼 벌들은 영악하다.
  꿀은 독이 없다. 오장을 편케하고 위를 보하며 통증을 그치게 한다. 각종
종기나 편도선염, 화농성 염증, 양기부족, 여성의 대하증을 다스린다고
하며 피부미용에도 뛰어나다.
  봉자는 벌새끼인데 대변을 순조롭게 하고 부인병에도 좋다고 한다.
노봉방은 벌집으로 부인들의 유방암염, 각기병, 신장염, 뱃속의 염증 등을
다스린다. 기관지, 해소천식에도 좋다.
  벌은 재래종과 외래종의 두 가지로 나누어 토종벌, 양벌로 분류되다.
술에 담는 것은 모두 같은 방법이다. 그러나 토종 벌집으로 담는 것이 더
좋다. 토종 벌집은 산밀, 석밀, 암밀, 석청,
백청 등으로 불리며 자연산을 말한다. 이에 대해 인가 부근이나 야외
등에서 인간이 직접 벌집을 설치하고 사육하는 것이 있는데 가밀,
양밀, 사밀 등으로 불린다.
  벌집을 채취하는 시기는 봄, 여름, 가을 모두 좋으나 봄이 더 좋다고
한다. 봄에 벌집을 채취하면 벌집속에 봉자(벌새끼)가 있어 술담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때이건 요령껏 벌집을 채집하여
이왕이면 벌까지 술에 담는다. 벌집을 채취하는 방법은 밖에 있는 것은
그물을 준비하여 따내고 땅속에 있는 것은 분무식 파리약을 많이 준비하여
벌집을 건드리면 벌이 나오는데 파리약에 쏘이면 즉시 죽어 버리니 벌이 다
나온 다음 꺼내면 된다.
  벌집째 독이나 항아리에 담고 벌집 크기의 2배 정도 술을 부어 밀봉한
다음 3개월 이상 두었다가 먹는다. 먹을 때는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술만
따로 보관하여 두고 조금씩 먹는다. 아침 저녁 한 잔씩 마시면 된다. 요즘
길거리에서 벌집을 파는 행상인을이 간혹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구해다 술을
담그면 아주 쉽다.
  유효성분은 포도당, 과당, 서당, 단백질, 방향성물질, 철, 동, 인,
나트륨, 유황, 비타민 B1  C 등이 있다고 한다. 벌집술을 만들어 먹어본
사람은 그 효능을 알겠지만 과연 어떤 곳에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빈혈로 눈앞이 아물거리고 어지러울 때 변비나 심한 기침, 천식 등에
먹게 되면 탁월한 효과에 놀랄 것이다.

  * 참게나 뻘게술
  주로 해안지방에서 담가 신경통, 관절염, 치아치료용으로 쓰여 왔던
술이다. 특히 남해 제주도 등 섬지방에서 즐겨 쓰였던 술인데 술을
성공적으로 담기만 하면 아주 좋은 술이 되지만 대개 실패가 많은 술이다.
허나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하면 실패가 없다.
  만드는 방법: 초가을쯤 참게를 잡아서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담가 두면
속에 있는 불순물을 토해 낸다. 이렇게 하여 물기를 제거한 뒤 살아있는
것으로 20마리(보통크기)를 골라 독한 고량주 3되를 붓고 공기가 새지 않게
밀봉한다. 땅속에 묻어 두었다 1년 후에 마시면 된다.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관절염이 심하고 골수염이 있는 사람에게 아주 신효했었다.
  뻘게로 담글 때는 음력 3월 15일(보름경)에 뻘게를 잡는데 어떤 이는
빤장게라고도 한다. 깨끗이 씻어 민물에 담가 속의 것을 토해 내면 건져
물기를 제거한 뒤 독한 술에 담가 두달 후에 먹는다. 공기가 새지 않게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관하는데 재료는 뻘게 1되에 독한 술 4되를 붓고
담는다.
  이 술도 관절염, 뼈마디 쑤시는데 먹는다. 이 술은 흠씬 취하도록 마셔야
한다. 현재는 게술을 담는 이가 없는데 10년 전만 해도 이런 술을 담가
치료에 효험을 보는 이가 많았다.

  * 계란술: 서울 도봉구 미아8동의 이모씨 제공
  날계란 껍질 깐 것 1되에 설탕 적은 되로 반 되를 넣어 살살젓는다.
설탕이 녹으면 여기에 맑은 술(정종, 청주, 배갈 등) 1되를 부어 다시 잘
저은 다음 단지나 항아리에 담고 밀봉하여 햇빛이 보이지 않게 냉암소에다
보관하는데 하루에 두 번씩 술독을 흔들어 섞는다. 이렇게 해서 7일간
보관하는데 하루도 거르지 말고 술독을 흔들어 주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저녁 잠자리에 들 때마다 한 잔씩 먹게 되면 부부의 정이
두텁다고 한다. 남녀 같이 마시는 술로서 달콤하고 향기로워 좋은 규방주가
된다고 한다. 감기에 계란술을 먹게되면 단번에 풀리는데 열이 많은 감기나
열병환자에게 효과가 좋고 어린이 감기에도 좋다. 계란술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분도 마실 수 있는 순하고 맛있으며 속을 편케 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 해구신술
  물개 고환과 음낭을 건조시켜 술에 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해구신을
올눌제(올눌臍)라고 한다. 해구신은 교미하려는 순간, 즉 성욕이 극에
달했을 때 잡아야 특효가 있다고 한다. 해구신과 마찬가지로 수달 등도
술에 담가 먹게 되면 좋다고 하는데 유효성분은 성호르몬, 단백질, 지방,
회분 등이 있다고 한다. 약효는 성호르몬을 촉진시키고 자양강장,
성욕감퇴에 좋다. 해구신은 단독으로 독한 술에 담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조금씩 먹기도 하고 타생약을 가미해서 담기도 한다.

  * 자하주
  자하주는 갓난 애기 태반으로 술을 담근 술을 말한다. 한의학명은
자하거이다. 전래되어 오는 민간요법이기에 실어 본다. 태반은 호르몬
덩어리라고 하는데 첫애기 것이라야 좋으며 병이 없고 건강한 부인
것이어야 한다.
  맑은 쌀뜨물에 깨끗이 씻어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흐르는 물에 근막을
씻어 버리고 물기를 제거한 후에 독한 술(배갈)에 담가 냉암소에
보관하는데 1년 이상 두었다가 먹는다. 하루에 한 번 저녁 잠잘 때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고 잔다.
  결핵환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자, 양기가 소진된 자, 식은 땀이 흐르는
사람, 신경쇠약, 여성불임증 환자, 생식기 발육부진, 발기불능, 조루증,
도한이 있는 자에게 좋은 술이며 오래도록 먹게 되면 만병을 치료하고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 해삼주
  바다에서 나는 해삼을 말하는데 남해안 제주도 등지에서 많이 난다.
해삼은 인삼과 맞먹는 약효가 있다고 하여 육지에서는 인삼이요,
바다에서는 해삼이 생약의 왕이라고 한다. 특히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인삼이 영약이고 산중에 사는 사람은 해삼이 영약이라고 한다.
  유효성분은 칼슘, 철분, 단백질, 나트륨, 비타민 A B1 B2 C D 등이
있으며 보혈 보정하는데 가장 빠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신장을 윤택하게
하며 성호르몬을 생산시키는 약성이 있다고 한다. 임신부나 어린이가
해삼을 먹게 되면 발육촉진을 도와서 근골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뱃속의 내용물을 뽑아내고 마른 수건에 눌러 물기를 제거한 후에 독한
술(배갈)에 담는데 재료량의 3--4배 정도 술을 붓고 밀봉하여 냉암소에
보존하여 5--6개월 후에 술만 따라 마신다. 요즘은 건어물 상회에 가면
건조된 해삼이 많으니 건조품으로 술을 담그면 더욱 좋다. 담는 요령은
같다. 해변가에 사는 어민들도 해삼술을 담가 먹고 있다.

  * 무후주
  중국 당나라때 최초의 여자 황제가 된 측천무후가 이 술을 좋아했고
오랫동안 즐겨 마신 결과 정력이 왕성하여 늙어지지 않고 마음껏
행동하는데 지치지 않아 아껴 먹던 술이라 하여 무후주라고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메추리 한 마리를 잡아 머리, 깃털, 창자를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하수오(한약재 이름) 50g정도, 녹용
10g정도, 고려인삼 100g정도, 배갈 1되를 메추리와 함께 단지에 담고
뭉긋한 불에 얹어 약 한 시간 정도 끓인 후에 식혀서 완전히 식고나면 다시
다른 단지에 담아 벌꿀을 2홉 정도 넣는다. 이것을 밀봉하여 냉암소나
지하실 같은데 3--4개월 둔 후에 먹는다. 성기능을 회복시키고 갱년기
정력감퇴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전한다.

  * 인분술
  인분을 이용한 술은 뼈 치료, 어혈, 타박상에 아주 신효하다.
  인분을 베자루에 넣어 막걸리나 소주에 만 하루동안 (24시간) 담가
두었다가 건져버린 뒤 인분이 우러나온 술을 마시는데 아주 취하도록
마신다. 비율은 막걸리 1되에 한번 본 인분의 양을 하면 된다.
  이때 생마늘을 하나 씹어 먹은 뒤에 마시면 비위가 덜 상할 것이다. 세
번만 만들어 먹게 되면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인분은 10세 이하의
어린이것으로 특히 병없고 건강한 어린이 것을 사용해야 한다.
  허리를 다쳐 꼼짝 못할 때는 인분술에다 생지황 1근을 짓찧어 넣어서
사흘 후에 건더기는 건져버리고 술만 먹는다. 취하도록 마신다. 네 다섯
번만 먹으면 완전히 일어서서 걸어 다닌다. 인분술 1되에 생지황 1근을
넣으면 된다.

  * 개똥술
  말린 개똥을 불에 볶아 베자루에 담아 막걸리에 담가 하루가 지난 후에
먹는데 어혈, 타박상으로 꼼짝 못할 때 먹는다. 환자가 아닌 사람은 먹지
못하며 2--3일간 먹어보아 효과가 없으면 중단한다. 재료의 2--3배 정도
잡으면 된다.

  * 닭똥술
  닭똥의 흰부분을 불에 볶아 자루에 담아 재료량의 2--3배 정도의 독한
술을 붓고 밀봉하여 1개월 후에 마신다. 전신이 붓는 증세(부종), 대소변
불통에 효과가 큰데 매일 3회 1회에 한 컵씩 복용한다. 설사를 하면 먹지
말고 설사가 멎고 나면 다시 마신다. 반드시 큰 효과를 본다.

  * 소뿔술, 염소뿔술
  허리를 다쳐 요통이 생겼거나 관절염, 각기병, 수족에 힘이 없을 때는
소뿔이나 염소뿔을 술에 담가 마신다. 거름기 없는 황토흙을 물에 개어
반죽을 한 뒤 소뿔이나 염소뿔에 발라 입힌 다음 불에 굽는다. 흙이 빨갛게
되면 식혀서 흙을 털어버리고 뿔을 꺼내서 술에 담는데 흑소분(재가 되기
전의 탄 숫덩이)이 될 정도면 된다. 소뿔 4개를 배갈 5홉에 담는다.
염소뿔은 6개 정도면 된다.

  * 소 되새김술
  경북 문경 출신의 민의학자 김수인 할아버지께서 제공하신 술로 필자는
해보지 않았다.
  만드는 방법: 소에게 볏짚만 먹인 후 다시 되새김을 할 때 억지로
소입을 벌려 먹이를 끄집어 내어 독한 술에 담그는 것이다. 5--6일 후에
먹는다고 한다. 조금씩 만들어 자주 먹어야 하는데 재료의 비율은 소입에서
꺼낸 되새김먹이 한 줌에 독한 술 반되 정도를 붓는다.
  아침 저녁 식전에 맥주잔으로 두 잔씩 마시고 식사를 하면 위염,
위하수에 아주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옹은 또한 소는 위장병을
다스리고 염소되새김은 간병을 다스린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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