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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by Frais 2020. 5. 25.

30,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꿈이 있다. 인생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

 

오랫동안 망설인 일을 오늘 당장 결정하자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오늘 당장 고민의 사슬을 끊어라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통해 내자, 솟구치는

기쁨으로 인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짓고 있

던 상사는, 내 의지를 도저히 꺽을 수 없으리란 걸 알아차리곤 당분간은 아무에게도 발

설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발설하지 않는다고 해서 솟구쳐 나오는 웃

음까지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선배님,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보죠?) 싱글벙글하고 있

는 나를 보고 후배들이 이렇게 물을 정도였습니다. 직장을 때려친 후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이렇게 묻곤 했습니다. (막상 회사를 그만둘 때는 불안하지 않았나요?) 인생

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으로, 8년 동안 나를 키워 준 광고회사 하쿠호도에 입사했을

때보다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을 때가 훨씬 더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랬기에,

안하기는커녕 그때까지의 삶에서 그렇게 기쁨을 느낀 적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두겠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말을 하지 못해서 그토록 오래 고

민을 거듭했다니,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었다는 걸 회사를 그만둘 때야 비로소

알아차렸습니다. 인간은 모두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절벽 위에서, 가느다란 나뭇가

지에 매달려 있는 존재입니다. 잡고 있는 손을 놓으면 계곡으로 굴러 떨어져 버립니다.

30대 직장인에게 있어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는 말은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손을 놓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30대 어느 날에 그 손을 놓아 버렸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고민

해 왔던 일이지만, 그 순간에야 나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이 어느 사이에 계곡 바닥에 닿아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30

대는 고민과 갈등의 시기입니다. 인생의 한복판에 서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제

까지의 꿈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삶에 좌절하고 슬퍼하고 거듭된 실패에 절망하는

시기가 바로 30대입니다. 그러나 20대와는 달리, 30대는 고민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할 일이 많고 세상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는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도사리

고 있습니다. 따라서 30대는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자, 그 결정에 따라 새로

운 시작을 서둘러야 하는 시기입니다. 30대가 되면 누구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느긋하게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는데 어느새 자신에게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

을 알게 됩니다. 인생 설계도를 펼쳐 놓고, 이 세상을 참으로 만만하게 보았던 20대였

지만 이제 비로소 세상이라는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

. 내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가기에는 세상이 너무 냉정하고, 사람끼리의 경쟁도 너무나

치열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벌한 세상을 원망만 하고 있기에

는 갈 길이 너무 멀다는 걸 잘 알기에 답답합니다. 20대에도 답답한 일이 많이 있었지

, 가능성과 희망이 더 크게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지금처럼 그렇게 무턱대고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30대는 그런 시기입니다. 30대는 그렇게 끝도 없이 불안하고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이는 시기입니다. 30대로 막 접어들었을 때, 나는 허구한

날 광고 CF를 만들어 내는 일에 진저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이미 지난 8년 동안 이 일

에 매달려 왔기 때문에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능력있는 광고기획자로 성장해 있었지

, 나는 얼마나 더 이 일에 목을 매달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매일같이 번민하고 있

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꿈꾸어 왔던 일은 이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말로 되

고 싶었고, 간절히 이루고 싶어했던 일은 이것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광고

CF를 만드는 일도 나름대로 멋있는 작업입니다. 내가 만든 광고가 텔레비전 화면을 가

득 메우고, 그것을 통해 상품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는 걸 보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업사회가 만들어 낸 가장 멋진 직업 중의 하나가 바로 광고

의 기획과 제작이라는 말은 절대로 과장이 아닙니다. 20대의 한복판을 정말로 열심히

살았고, 나름대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지내 왔습니다.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하는 중얼거림이 언젠가부터 내 입가를 맴돌고 있었던 것입니다. 30대의 울타리

로 막 들어서면서, 나는 이제 삶의 반환점을 돌아섰다고 생각하면서 홀로 몸서리쳤습니

. 이제부터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직업에 종사하며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시간이란 겨

30년 내외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말이 좋아 30년이지 실제적인 활동 기간은 20

남짓일 것입니다. 나는 나머지 인생을 나 스스로 지휘하고, 감독하고, 연기하는 진정한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거기엔 수많은 위험 부담이 따를 것입니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면, 촉망받는 광고기획자로서의 직장생활이 훨씬 바람직할 것입니다.

아무런 실패의 부담도 없이 태평성대를 구가하며 사는 삶이라면 이대로가 좋을 것입니

.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나는 번민하고 또 번민하면서 20대의 마지막 몇 년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단 질

로 문제뿐만 아니라, 30대를 고민하게 하는 일은 굉장히 많습니다. 회사에서의 업무적

갈등, 가정에서의 잡다한 문제들, 금전 문제, 사람과 사람간의 갈등... 30대를 괴롭히는

것들은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가슴을 찢을 듯이 몰려드는 그런 고민이

나 갈등이 살아가는 데 있어 전혀 무익한 것일까요? 20대가 희망을 가지고 뭔가를 시

작하는 것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시기라면, 30대는 그로 인해 생긴 고민과 갈등

의 사슬을 과감히 끊어 버리는 것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30대에게 있어 아픔과 갈등은 필연적인 것이고,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나쳐야 할 터널과

같은 것입니다. 마음껏 고민하고 절망하십시오. 마음껏 아파하고 주저하십시오. 그런 고

민과 절망과 아픔을 통해 당신의 삶은 보다 단단히 터를 잡아가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런 고민을 언제까지 껴안고 살아갈 것이냐 하는 겁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삶에 대

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더 이상 길게 끌지 말고 오늘 당장 그 고민을 당신이 옳다고

믿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십시오. 고민과 갈등은 필연적이지만, 그것을 짧게 끝내는 것

30대인 당신의 힘이자 의무입니다. 30대 어느 날,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일을 당장

에 결론으로 치닫게 하는 것,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는 이것뿐입니다.

오늘 당장, 결단을 내리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

 

지금까지 삶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자

-새로 시작한 기업체와 같이 이익보다 손해가 더 많은 게 30대이다

 

30대를 넘어서면서, 어느덧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판가름나기 시작합니

. 이렇게 시작된 격차는 40대 초반부터는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해서 도저히 따라

잡지 못할 만큼 앞서가는 사람이 나오게 되고, 반대로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하여 한

심한 인생으로 전락하는 사람도 나오게 됩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20대의 어느

날에 똑같은 크기의 야망을 가슴에 품고 함께 출발했는데, 불과 10년도 채 안 되어 어

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거나 성공도 실패도

아닌 어정쩡한 삶을 이어가야 합니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똑같은 야망과 똑

같은 신념을 가지고 출발선상을 떠났는데도 불구하고 왜 성공과 실패로 나뉘어지느냐

하는 겁니다. 과연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요? 그렇게 편을 가르는 사람은 누구

입니까? 20대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이 엄숙한 명제를 앞에 놓고, '?'라는 물

음표를 수없이 던지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기가 바로 30대입니다. 왜 나는 남보다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는데도 부자가 될 수 없나? 왜 나는 저 친구보다 못한 게 없는데

도 운이 따르지 않나? 할 수만 있다면, 20대 어느 날의 그 운명적 분기점으로 다시 돌

아가 삶의 물꼬를 지금과는 정반대편으로 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럴 수만 있

다면, 20대 청년시절의 그 뜨거운 심장을 되찾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다시 시작하

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가슴아픈 것은, 30대라는 나이는 출발선상으로 되돌아가기

에는 너무도 멀리 달려와 버린 시기라는 사실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습니

? 당신은 지금 성공자 쪽입니까, 아니면 실패자 쪽입니까? 나는 30대야말로 자기 인

생의 대차대조표를 냉정하게 한번 작성해 볼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백지

위에 지금까지 삶에서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적어 보십시오. 또다른 종이에

는 슬프고 불행했던 사건들을 적어 보십시오. 간절히 이루고 싶었던 꿈과 끝내 이루지

못한 꿈도 적으십시오. 성공과 실패, 쟁취와 좌절, 보람과 절망을 하나하나 적어 보십시

. 아무리 당신이 실패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 불행한 30대라고 해도 기쁘고 행복했

던 순간이 반드시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현실이 불만족스럽다고 해도, 뭔가 하나쯤

은 만족할 만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대차대조표에 옮겨 적다 보면,

당신은 분명히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삶이 아직은 '진행

'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결론이 나버려 내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게 아

니라 어떻게든 수정이 가능한 현재진행형, 그것이 30대인 오늘의 당신인 것입니다. 30

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이 자신을 버렸다고 결론을 내리고는, 가족과 함께 집단자살을

한 어느 사업가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30대 초반에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아가던 여인이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며 안타까워합니다. '왜 이렇게 자기 인생에 대해서 성급

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일까?' 60대 노인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게 인간의 삶입니다. 이제 고작 인생의 절반도 달려 보지 못했는데, 자신의 삶에

'희망 없음'의 꼬리표를 달아 놓고 생을 단절하는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물론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닥쳤을 엄청난 절망과 희망의

빛 한 점 없는 암흑을 말입니다. 마치 수렁에 빠졌을 때,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지는 것처럼 자꾸만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삶의 비애를 나

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런 사람일수록 자신의 불행을 남과 비교

하는 데서 더 절절히 아픔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자신만 빼놓고는 이 세상 모든 사람

이 다 행복한 것 같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이 아무런 문제없이 핑핑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

지 못하고 최후의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최후의 결단을 내리지는 않지만,

그것과 거의 다를 바 없이 포기와 체념으로 근근히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너무나 흔합

니다.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맙시다.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남보다 나은

점에서 행복을 구한다면 이 세상 누구도 영원히 행복을 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왜냐

하면 누구든지 남보다 한두 가지 뛰어난 점은 있어도 전부 뛰어날 수는 없기 때문입니

.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해 보인다면, 남보다 뛰어난 한두 가지를 잘 살려 내었

고 그것으로 만족해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얻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임을 잊지 맙시다. 30대에는 자기 생의 중간에 서서 지나온

삶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봅시다. 완전히 적자인생인 경우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

니다. 그리고 설령 적자인생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간

결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30대에 작성한 대차대조표에서, 손해보다 이익이 더

많은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30대는 새로 시작한 사업체와 똑같아서, 개업 초기부

터 이익을 내는 회사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

 

정말로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 보자

-10년 전의 목표를 점검하고, 10년 후를 위해 다시 목표를 세우자

 

당신에게는 20대에 세웠던 인생의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의 당신이 싱싱한

가슴으로 품었던 꿈, 당신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그 일은 무엇입니까? 30대인 지금,

신은 그때의 꿈과 목표를 곰곰이 떠올리며 현재의 삶을 진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

니다. 나는 20대로 접어들면서 일본 최고의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하루에

3편씩의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와세다대학 연극과에 입학한 바로 그날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대학을 졸업하던 날 4,000편 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

니다. 내게 있어 20대 때의 꿈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 또한

가슴을 꽉 채우고 있었기에,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물리적인 시간 개

념으로 본다면, 하루에 3편씩의 영화를 보고 틈틈이 책을 읽어 대학 4년 동안 4,000

의 책을 읽는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했고, 지금

그 꿈을 이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나의 20대를 자랑하려는 게 아닙니다. 나의 30대를

드러내려는 게 절대 아닙니다. 나의 삶 역시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지금도 언제나 새

로운 목표를 세우며 앞을 보고 달리는 형편이니까요.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었습니까?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찌감치 가정에 안주하면서 별다른 파동도 문제도 없이 안

전제일주의의 30대로 지내지기를 원했었습니까? 꼭 하고 싶지도 않은 손바닥만한 가게

를 운영하면서, 하루하루의 벌이에 희비를 느끼며 살아가기를 원했었습니까? 샐러리맨

이나 소규모 가게주인 같은 직업을 가볍게 여겨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당신이 샐

러리맨이라면, 지금 얼마나 현실에 만족하면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

십시오. 나는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더 나은 삶으로

의 도전마저 포기한 채 그럭저럭 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신이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지 진지

하게 점검해 보십시오. 그저 막연히 '앞으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만 가지고

는 안 됩니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고, 실행 가능한 것이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을

위해 한눈 팔지 않고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 아옹다옹하면서 힘들게 살고

싶지는 않다!) 30대에 벌써 이렇게 산 속에서 오랫동안 도를 닦고 나온 티베트의 수도

승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심심찮게 나오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제발 그

런 사람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 숨을 거두게 될 때는 다른 어떤 것

도 다 잊어버리게 되지만, 젊은 시절에 자기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전심전력 최선을

다했던 기억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게 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살면서 얼마나 최

선을 다했습니까?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땀과 눈물을 흘려

보았습니까? 30대인 지금, 당신이 진정으로 생각해 봐야 할 일은 이것입니다. 만약 당

신이 이 물음에 대해 흔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면, 나는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습니

.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정말 최선을 다하라고 말입니다. 30

에 일찌감치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그럭저럭 살아 버리고 말겠다는 사람이 우리 주변

엔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30대는 세상이라는 이 거대한 바다 위에서 자기 자신이 얼마

나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박이냐 하는 게 거의 판명이 나는 시기입니다.

미 큰 선박으로 확인된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앞서 나갔습니다. 그 뒤를 이어

크고 작은 배들이 줄을 이어 바다 한가운데로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조각배 정도밖에

는 안 되는 것으로 판명난 사람은 바다는커녕 아직도 포구 언저리를 맴돌면서 멀리 사

라지는 동료들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포구를 떠난 배들이 제각각의 성능에 따

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바다로 나아가듯 30대에는 이미 세상이라는 바다에서의

그의 성능이 낱낱이 밝혀지는 시기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당도한 선박입니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 모두는 세상이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

. 30대인 당신이 제대로 된 선박으로서 중간에 좌초하거나 침몰하지않고 무사히 저

바다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할까요? 다른 것은 몰라도, 인생의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

문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엔 불분명한 꿈에 취해서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30대인 지금, 당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10가지를 적어 보십시오.

주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될 일 10가지를

적다 보면, 당신의 가슴을 찌르는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표는 원대할

수록 좋다고들 말하지만, 사소한 꿈들이 하나하나 모여 원대하게 되는 것이지 주변의

작은 목표들을 무시하고서는 어떤 꿈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30대인 지금, 하지 않으

면 안 될 10가지를 차곡차곡 실천해 가는 당신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

 

100명의 친구를 만들자

-사람이 재산이라는 각오로 인맥을 넓히자

 

당신 수첩에 적힌 이름은 모두 몇 개입니까? 아주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태어나

서 죽을 때까지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고작해야 1천 명 내외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몇 명이나 만나 왔다고 생각합니까?

그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다 보면,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는 사

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

구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어려움에 처했을 때, 황급히 위로와 구원의 손길을 뻗어 줄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30대와 20대가 현저히 다른 점 하나는, 30대 이후에는 친구관

계에 이해타산이 앞서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20대에는 아무하고나 친구가 될 수 있었

습니다. 20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의 시기이기 때문에 내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면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삶의 다양성을 알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폭

넓은 교우관계는 아주 바람직한 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30대부터는 교우관계가

매우 제한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의 친구 사이라도 비슷한 직업세계를 가

진 사람끼리 자주 어울리게 되고, 새로 사귀는 친구는 대개 동종 업종이나 같은 직장내

에서 만나게 됩니다. 30대부터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 아무

나 닥치는 대로 친구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30대는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 삶을 구축해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기 직업과 연관된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제약이 30대 인생을 지배한다는 얘기입니다. 30대 중반쯤에 이르러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그 많던 친구들이 하나둘 연락 두절이 되어 소식마저 끊겨 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데...' 하고 혼자 넑두리를 늘어놓다가도, 현실로 돌아

오면 산더미처럼 많은 제약이 쌓여 있어 다시 눈을 번쩍 뜨게 되니 친구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새 나이를 먹어 5, 60대가 되면, 주변에 가슴을 열어

놓고 삶을 이야기할 친구가 그저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는 남지 않게 됩니다. 30대에는

사람을 많이 사귀어 두는 것을 또하나의 인생 목표로 삼으십시오. 20대에 만난 사람들

중에서 30대인 지금까지도 교분을 나누고 있다면 평생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연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쁠 게 없습니다. (내 재산의 절반은 사람이다.) 이렇게 말하는 재벌 한 분

을 알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인간관계로 시작해서 인간관계로 끝나는 것입니다. 30대에

는 적어도 100명 이상의 이름이 당신의 수첩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100명이면 족하다

는 뜻이 아니라 최소한 100명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

. 사람들은 보통 단 한번 명함을 건네 받았을 뿐인 유명인사의 이름을 고이 간직하기

를 좋아합니다. 심지어 수첩의 가장 앞자리에다 그의 연락처를 적어 놓기도 합니다.

러나 그 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 의문입니다. 수첩에 적힌 이름은,

적어도 전화를 걸면 '이거, 오랜만이군! 자주 연락하며 지내야 하는데 미안해' 하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당신 주변에 100명이 있다고 생각

해 보십시오. 사람이 곧 재산이란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주위사람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인간이 되지 마십시오. 30대야말로 진

짜 인맥을 넓혀 나갈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의 만남을 소중히 간직해야 합니다.

특히 20대에 이루어진 만남 중에서 그 동안 멀어진 사람이 있으면 당장 연락을 취해

보십시오. 만약 그 사람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원하고 있던 참에 당

신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면, 틀림없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먼저 닫힌 가슴을 열어야 한다는 것입

니다. 이 세상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내가 먼저 가슴을 열기 전에, 상대

가 먼저 열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만남은 이기적인 것입니다. 30

대의 만남은 대부분 이렇게 때문에 교제의 폭이 좁아지고, 사람들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내 재산의 절반은 사람이다!) 30대에는 자신있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

는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5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다시 시작하겠다는 패기와 열의가 당신을 값지게 한다

 

아무리 오랜 세월 다른 사람 모르게 열심히 노력해 온 배우라고 해도, 무대 현장에

가면 신인이라는 딱지를 붙여야 합니다. 신인은 언제나 무대 뒤에서 '야단맞는 역할'

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신인배우로 연기를 할 때 '!'이라는 소리가 나면 야단을

맞는 사람은 언제나 나였는데, 그때 내 나이는 서른 살이었습니다. (연기에 잔재주를

부리지 마라!) 이것이 호통의 이유였는데, 그때 감독의 나이라고 해봐야 나보다 다섯

살 정도 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장에서 야단을 맞는다는 게 충격임과

동시에 이상한 쾌감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30대에 들어서면, 야단을 맞을 기

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어느덧 부하직원이 생기고, 거래처 사람들도 점차

중견사원으로 인정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야단을 맞기보다는 야단을 치는 쪽에 서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야단을 맞지 않게 되면 성장이 뚝 멈추게 됩니다. 야단을 맞

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게 되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광고회사에 있을 때, 세상은 나를 광고계의

촉망받는 인물로 높이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출판계에 들어와서 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내니, 대단한 작가라고 너나 없이 칭송을 해주었습니다. 강연을 하러 가면, 아버지뻘

되는 경영자들이 '선생님! 선생님!' 하고 치켜세워 주었습니다. 그런데 연기자로 나서기

만 하면, 지금도 감독으로부터 야단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추구해야 할 이유도 여

기 있습니다. 현재에 만족하면서 그냥 안주해 버리면, 누구로부터도 야단을 맞지 않게

되기 때문에 발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코미디의 거장이라고 불

리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려고 기를 쓰는 게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가령

선거에 이겨 의사당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겨우 초선의원으로 하룻강아지 취급을 받게

됩니다. 그 사람이 정치인으로서 코미디 세계에서 얻은 만큼의 명성과 지위를 얻으려

면 아마도 평생을 다 바쳐도 힘들 것입니다. 코미디 배우로 만족하면서 살아가면,

슴을 편 채 뒷짐을 지고 걸을 수 있는데 정계에서는 선배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다녀

야 합니다. 특히 정치판에서는 환갑이 넘은 사람도 애송이 취급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를 쓰고 그 세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명예나 지위만을 얻기 위해서 정계

진출을 꿈꾸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위나 명예 대신에 순수하게 자

기 자신을 찾기 위해 이제까지의 호사를 깨끗이 버리고 전혀 다른 세계를 찾는 사람

도 많습니다. 상하관계가 엄격한 정계에 들어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코미디언은 정치라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잃어버렸던 젊은 날의 투지와 열

의를 다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지위라든지 명성에 국한되는 이야

기가 아닙니다. 30대에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굳어진 습관이 우리를 일상의 노예로 묶

어 두려고 온갖 훼방을 부리게 됩니다. 일상의 노예가 되어 그럭저럭 살아가는 30대에

게 미래에 대한 야무진 꿈이 있을 턱이 없습니다. 현실에 주저앉아서, 오로지 현실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계획이 따로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따라

30대에는 수없이 '그만두겠다'고 선언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편안한 안락의자에

만족하면서 게으름 피우는 것을 그만두겠다. 내 불운을 언제나 주변 탓으로만 돌리는

악습도 그만두겠다. 늦잠자는 버릇도, 지각하는 버릇도 당장 그만두겠다. 30대에는 '

만두겠다'고 선언할 많은 나쁜 습관들이 온몸을 휘감고 있는 시기입니다. 오늘 당장

그것을 선언하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6

 

나만의 대표작을 만들자

-매일매일 모든 일이 당신의 대표작으로 이어진다

 

30대에는 자기 자신만의 대표작을 만들어야 합니다. '작가도 아닌 샐러리맨에게 무슨

대표작이 필요한가?' 하고 생각한다면, 그거야말로 오산입니다. 대표작이라는 말이 가

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중대사건'이라는 말로 바꾸겠습니다. 그렇다면 틀림없이 머리

에 스치는 게 있을 것입니다. (대표작과 중대사건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이렇

게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이 반드시 있겠지만, 중대사건이 곧 대표작이라는 나의 말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5년 전에, 나는 손가락 근육이 수축되는 이상한 병에 걸린 적

이 있습니다. 완치되는 데 10개월이나 걸릴 정도로 한동안 나를 몹시도 괴롭힌 질병이

었습니다. 매일같이 원고집필에 매달려 있다 보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에

무리가 갔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당시에 1년에 40권의 책을 출판하겠

다는 목표를 세우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컴퓨터 앞에 앉아 미친 듯이 자판기를 두드

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나에게 손가락이 수축되는 병이 찾아오다니, 그건 일종의 사형

선고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1년 이내에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

라는 확신 같은 것에 사로잡혔습니다. 작가로서의 삶에 나의 모든 것을 걸며 오늘까지

지내 왔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회복을

위해 몸부림을 치면서도, 나는 틈틈이 새로운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사가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한 손가락 대신, 녹음기에 글을 남겨 대필을 하게 한 다음에

다시 글을 수정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손에 키스를 하자)(당신은 매일 다시 태어난

) 등 두 권의 책을 썼던 것입니다. 작가에게는 질병도 하나의 작품 소재가 될 뿐만

아니라 더욱 투지에 불타게 만드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살아가는

모든 일이 작품입니다. 어디 작가뿐이겠습니까? 샐러리맨이나 학생, 주부나 사업가 등

등 모든 사람의 삶이 곧 자기 자신의 작품인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자신의 인생 드라

마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온 이야기를 하면 한 편의 장

편소설이야.) 4, 50대가 되면 누구나 이런 말을 한두 번쯤은 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당신은 스스로 감독하고,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는 거대한 인생드라마의

작가입니다. 나는 당신이라고 해서 남보다 시시한 드라마를 만드는 시시한 인생이라고

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 이 광활한 무대에서는 누구나 자기 나름

의 대표작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그 작품으로 가장 감동을 받는

관객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어야 합니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이라

도 절대로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소설이 다

그렇듯이, 아무리 큰 격랑을 일으키는 사건이라도 그 발단은 아주 작은 일이 빌

미가 되어 일어나는 법입니다. 전근사건, 결혼사건, 이사사건, 출산사건, 사표사건 등등

모든 것을 사건이라고 부르면 그것이 곧 당신 인생의 대표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

니다. 대표작을 만든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의 모든 일에 임해야 합니다. 한순간의 방

심과 나태가 원인이 되어 아주 중요한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를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내 대표작을 만들기 위해 출근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

는 사람에게는 나태가 찾아올 리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7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 가 보자

-원점을 확인하는 것이 더 힘차게 미래로 가게 하는 힘이 된다

 

광고 CF를 촬영하기 위해 고베시에 간 길에, 문득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 가보고 싶

어졌습니다. 20대를 마감하는 스물아홉 가을의 일이었습니다. 촬영 스태프와 헤어져서,

나는 어슬렁어슬렁 록코거리로 걸어갔습니다. 다섯 살 때까지 고베시의 록코거리에서

살았으니까, 정확히 24년 만에 고향을 찾은 셈이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고베에 간

적은 많았지만, 어렸을 때 살던 집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살면서 추억의 장소를 찾아보려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온통 미래로만 향해 있었기 때문에, 과거를 되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입

니다. 마음이 미래로만 향해 있을 때는 과거는커녕 자신이 현재 서 있는 곳도 잘 보이

지 않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문득 멈추어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싶어

지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나는 그 시기가 바로 30대라고 생각합니다. 30대는 당연

히 이래야 하고, 이런 회고와 반추가 30대인 당신을 더욱 살찌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24년이 지나 찾아갔는데도 불구하고, 역에서 내려 버릇처럼 록코거리로 걸어가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어릴 때 살던 아파트가 있었던 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에

게 약도를 그려 달래지 않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손쉽게 찾

아내다니, 인간의 기억이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도 놀랍지만,

발이나 눈이나 귀로 기억하는 것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릴 때 다니던 유치원, 영어를 배우던 교회, 고베대학으로 이어지는 언덕길과 그 언덕

양쪽에 그림처럼 서 있는 가로수. 예전에 내가 살던 아파트 단지는 사라지고 고급 빌

라가 세워져 있었지만 록코거리를 에워싸고 있는 풍광은 조금도 변한게 없었습니다.

변한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람뿐입니다. 우리 인간만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서 하루하

루 변해 갈 뿐입니다. 지금도 나는 촬영이나 강연을 위해 지방에 갈 때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추억의 장소로 달려가곤 합니다. 처음 도쿄에 왔을 때 살았던 동네. 처음으로

자취생활을 했던 와세다대학 건너편의 하숙촌. 하쿠호도 광고회사에 들어갔을 때 지냈

던 작은 아파트. 맨 처음 단독으로 광고CF 제작을 책임 맡고 촬영장소를 물색하기 위

해 후쿠오카 해변가를 며칠 동안 배회한 적이 있는데, 그곳은 내가 후쿠오카에 갈 때

면 어김없이 찾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어느 소설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배우가 가끔 호화로운 저택을 뒤로 하고서 변두리 동네의 초라한 아파트에서 밤을 보

낸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그가 어린 시절에 10명의 가족과 함께 지

내는 방 한 칸짜리 아파트였습니다. 그곳이 바로 그의 원점입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원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 초라한 아파트로 달려가 밤을 지새우는 것이었습니다.

든 신경이 미래로만 향해 있는 20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절대로 공감하지 못합

니다. 20대에게 있어 과거라는 것은 잊혀지고 청산되어야 할 일들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0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가슴이 시리도록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

는 원점에서 얼마나 멀리 떠났느냐가 삶의 주제가 되지만, 30대는 원점이 어디냐 하는

게 주제가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자주 묻게 되는 것이 30대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원점으로 돌

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 하필 30대에 이런 질문의 노예가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30

대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에 사로잡히게 되기 때문

입니다. 30대가 되면, 주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과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누군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던져지는 질문이 됩니다. 이런 때면 숨가쁘게 달려오던 걸음을 멈추고

, 문득 자신의 존재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멈추고 싶

어질 때는, 그렇게 함으로써 더 힘차게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 살았던 집

을 찾아가십시오. 세상의 때라곤 전혀 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의 당신 모습이 거기 있

을 것입니다. 그 순수 속에서, 당신은 어린 날의 당신이 그렇게도 간절히 꿈꾸었던 무

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일수록 어린 시절의 당신으로 돌아가

십시오. 거기에 해답이 숨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30대는 우리 삶의 해답

을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 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는 걸 절감하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8

 

연령미상의 인간이 되자

-20대의 에너지에 40대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

 

30대가 되면, 나이를 알아차릴 수 없게 됩니다. 20대까지는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라

면 겉보기에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지만 30대로 접어들면서 돌연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됩니다. 고작 30대밖에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인생을 다 살아 버린 노인처럼 시

들시들한 사람이 있습니다. 말하는 것도 어쩐지 패기가 없고, 인생의 모범답안 같은

말만 골라서 하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그를 늙은이 취급합니다. 생각이 이러니 얼굴 표

정마저도 차츰 근엄해져서, 30대 중반에 이미 40대 후반처럼 생기를 잃어버립니다.

신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이런 사람은 친구들보다 10살 이상 더 나이가 먹어 보여

서 친구들끼리 어딜 가다 보면 형님이나 삼촌 취급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런가 하면

30대이면서도 능글능글한 중년 아저씨처럼 되어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치 세상

물정을 다 아는 듯이, 짐짓 여유가 넘치지만 능글맞다는 것과 여유가 있다는 것은 분

명히 다릅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30대이면서도 20대의 젊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물어 봐도 본래 나이보다 5, 6세 정도 아래로 보는 사람이

그들입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동안인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30대라는 분기점에서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젊어질 수도 있고 늙어 버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이를

파악할 수 없는 연령미상의 사람이 되라는 것은 결코 육체적으로만 젊어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젊음을 유지하면서도, 20대에는 없던 '인간으로서의 여유'를 가지라는 뜻입

니다. 20대에는 미래로만 치닫고 싶은 조급증 때문에 아무래도 여유로움을 갖기가 어

려웠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좌우를 살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서 조금은 안정을 찾았고, 나름대로 성공과 실패의 각기 다른 맛을 보았습니

.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에너지나 호기심은 20대처럼 보이지

, 인간적인 성숙도는 40대 같다면 도저히 그의 나이를 짐작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

라 매사를 여유로움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남보다 더 멀리 더 넓게 보게 됩니다. 인간

적으로 성숙한 상태에서 젊어진다는 것은 20대나 10대에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그 사람과 동갑이라니...) 이제 고작해야 20대 후반이

나 되었을까 싶은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렇게 가장 많이 놀라는 것도 30대입니

. 30대를 경계로 갑자기 늙어 버리는 사람이 되지 말고, 20대나 10대처럼 끊임없이

에너지와 호기심을 발동시켜 자신을 젊게 만듭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생활이 즐거

워야 합니다. 사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면 에너지가 더욱 솟구쳐서 젊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웃기지 마라. 도무지 즐겁지가 않은데 어떻게 무턱대고 즐겁다고만 생각

하나?) 이렇게 반론을 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서양의 어느 철학

자가 했다는 말을 항상 떠올려 보기 바랍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휘파람을 부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을 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30대에는 휘파람이나 노래를 자주 불러

스스로 행복하다는 느낌을 자기 자신에게 주입시키십시오. 자기암시니 자기최면이니

하고 어렵게 얘기들 하지만, 바로 이런게 성공하는 삶을 위한 자기암시인 것입니다.

40, 50대가 되어서도 소년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소년 같다는 것을 유치하다는 뜻

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소년의 청순함과 이상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 소년의 싱그

러운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따뜻한 마음. 이것을 유치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

각 자체가 유치한 것입니다. 30대라는 반환지점을 멋지게 돌아야 한다는 각오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그냥 통과해 버리면, 순식간에 늙은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 조금도 즐겁지 않기 때문에 노화현상이 더욱 빨리 진행됩니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을 외모에 국한해서만 들으려 하지 말고, 얼굴 표정이나 행동은 항상 20

대의 순수를 잃지 않되 마음은 언제나 꿈과 패기를 잃지 않는 30대가 됩시다. 세상의

어느 성공자를 보더라도 다 이렇게 마음이 젊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성공을 진심

으로 바란다면, 마음을 푸르게 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9

 

연하의 선생님을 만들자

-30대는 중간관리자, 부하직원에게서도 인생을 배우자

 

나는 누구를 만나도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나보다 연상

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과 섞여서 일

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디에 가도 나는 가장 어린 풋내기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최

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어느새 내 주변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축에 드는 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30대는 바로 그런 시기입니다. 어느 날 불현듯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불에 데인 듯 놀라고 당황하는 것입니다. '나도 나이를 먹

었구나' 하고 뼈아프게 절감한 것은 실로 우연이었습니다. 우연히 동료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였습니다. 내가 부르는 노래는 전부 과거의 곡조, 과거의 멜로디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내 주변의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곡조뿐이었

던 것입니다. (이 노래도 모르세요? 요즘 한참 유행하는 곡인데!) 이렇게 말하는 그들

얼굴 위로 세대 차이는 어쩔 수 없다는 묘한 웃음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도 어느새 저들과의 사이에 벽이 생겨 버렸구나...' 10대를 소년이라 부르고, 20대를 청

, 4, 50대를 중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30대만은 마땅히 부를 호칭이 없습니다.

청년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년도 아닌 어정쩡한 나이, 그것이 바로 30대인 것입니다.

20대에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 만나는 것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면 윗사람과의 만남과 동시에 아랫사람과의 만남도

중요해집니다. 여기서 '아랫사람'이란 나이와 지위 둘 다를 포함합니다. 아랫사람과 사

귀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는 윗사람과 사귀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훨씬 더 받습니다.

중간관리직이 신경쇠약에 걸리는 것은 윗사람을 대하는 것보다 아랫사람을 대하는 게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30대는 바로 중간관리자 같은 위치이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중간관리자가 아랫사람을 대할 때 절대로 해서

는 안 되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그들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나이가 자기

보다 어리다고 해서 갑자기 눈을 아래로 까는 사람은 그 순간에 이미 상대방으로부터

경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어떤 회사를 가 보면, '네가 알면 얼마나

알아?' 하는 식으로 매사에 철저히 아랫사람을 얕잡아 보는 중간관리자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자신의 20대 시절을 벌써 까맣게 잊고는 30대의 결코 많지 않은 경험과

실력으로 군림하려는 태도입니다. 당신은 그런 식으로 적을 만드는 중간관리자의 어리

석음을 범하지 말기 바랍니다. 둘째, 상대가 아래라는 게 확인되었다고 해서 거드름을

피워선 안 됩니다. 아랫사람에게 거드름을 피우는 것은 자신이 상대보다 위라는 걸 끊

임없이 확인하기 위해 그러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윗사람에게는 손이 닳도록

아부를 합니다. 또 그런 사람일수록 아랫사람이 자기보다 우월한 경우는 눈을 뜨고 못

보는 타입입니다. 이런 사람 역시 주변에 수없이 많은 적을 만든다는 면에서 전자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편 아랫사람을 대할 때 반드시 해야할 일이 두 가지가 있

습니다. 첫째, 윗사람에게서 배운 것을 아랫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아랫사람

에게 가르쳐 주는 것으로 자신을 이끌어 준 윗사람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것입니

. 둘째, 아랫사람에게도 한 수 배운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윗사람에게서는

누구라도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것이야말로,

신의 삶을 진정으로 살지게 할 것입니다. 노래방에서 아랫사람으로부터 최신 유행곡을

배울 수 있듯이, 그들로부터 젊은 시각으로 보는 사회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새롭게

전개되는 유행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신선함으로부터 세상의 풋풋한 내음을 맛

볼 수 있으며, 그들의 도전의식과 뜨거운 열의로부터 언제든 자극을 받을 수도 있습니

. 흔히 사람들은 앞서가는 자의 뒷모습만 보고 달리라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발자

국을 밟고 오는 후배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지혜가 있는 중간관리자는 아

랫사람을 잘 활용합니다. 아랫사람과 단절의 벽을 쌓고 있는 중간관리자가 훌륭한 상

사로 진급될 수 없듯이, 후배들로부터 뭔가 배우겠다는 자세가 없는 30대가 더 큰 세

상 속의 40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0

 

언제든 출발선상으로 다시 돌아가자

-30대는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때이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흔히 이렇게 묻곤 합니다. (나카타니씨는 작가인데, 이번

에는 연극 연출도 하셨더군요.) 나는 연출뿐만 아니라 소극장에서 직접 연기도 해본

경험이 있는 연극배우 출신입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론과 실기를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직접 무대 위에 선 것은 막 서른 살이 되던 해

의 일입니다. 광고회사에 입사한 이후에는 CF 연출을 담당하여, 내로라 하는 연기자들

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많이 배웠습니

.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무대에 서서 직접 연기를 해본 경험은 거의 없어서, 연극의

진수를 다 안다고 말할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내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은 광고회사를 그만둔 직후였습니다. 당연히 주연이나 조연이 아닌 단역 배우 신세

였습니다. 흔히 '행인 A', 손님 B'라고 하는 엑스트라 신세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도 너무도 오랫동안 꿈꾸어 온 일을 하게 되었다는 기쁨에 들떠서 열성을 다해

연기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겐 차츰 비중있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단역이기

는 마찬가지여서 관객 누구의 뇌리에도 내 이름이 입력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

게 한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어느 신문에선가 이런 말로 나를 평가하는 기사

가 나왔었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배우...)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습니다. 대학에

서 연극을 전공했고, 광고회사에서 CF를 찍으면서 명망 있는 배우들과 한솥밥을 먹으

며 연기 공부를 한 내게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운운하다니 말입니다. 확언컨대, 혜성

처럼 등장하는 신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오랫동안 자그마한 소극

장에서 희망이라는 식량으로 배를 채우며 연기 실력을 갈고 닦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

람은 흔치 않습니다. 나는 라이브 공연장에서, 록밴드와 함께 조인트 공연을 한 적도

있습니다. 공연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손바닥만한 무대에서 록밴드 공연을 보러 온 소

녀들을 상대로 1인극을 했던 것입니다. 관객이라고 해봐야 100명 남짓, 그것도 고작해

10대 안팎의 소녀들뿐인 무대에서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습니다. 시청률

15%인 드라마에 출연하면, 일본 인구를 1억 명으로 보았을 때 한 번에 1,500만 명 내

외의 시청자가 연기자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한 번을 보는 사람의

수는, 100명의 관객이 들어오는 소극장에서의 공연 15만 번에 필적한다는 계산이 나옵

니다. 드라마 시청자의 인원수를 채우려면, 매일 쉬지 않고 공연을 한다고 해도 400

이상이 걸립니다. 참으로 요원하고 막연한 희망이지만, 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하루도

쉬지 않고 연기를 하는 배우는 그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소극장을 즐겨 찾는 연극팬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의 무명 배우의 존재를 알게 되기까

지에는 족히 5년에서 10년은 걸리게 됩니다. 어느 날 텔레비전 화면이나 신문지상에

나타난 연기자를 보고 '저런 신인도 있었나?' 하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서운한 일입

니다. 한 사람의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 그가 남몰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은 우리의 상

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세상이 자신을 몰라주고 무시한다고 해서

자포자기하거나 분노해서도 안 됩니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신인 취급을 받는 베테랑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설령 400년 뒤가 될지라도, 세상이 나를

알아주는 그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베테랑 신인들이 당신 주위를 꽉

메우고 있습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가슴속에 희망의 꽃을 피우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30대의 무명배우가 많은 사람에게

이름이 알려지는 것보다, 눈앞에 있는 한 사람의 손님에게 감동을 주려고 헌신하는 것

과 같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처럼 효율이 덜 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효율이 떨어지는 일을 선택하는 당신의 미래는 일찍 효율성에

눈을 뜬 사람들보다 훨씬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지금의 비효율이 하나하나 뭉쳐서,

언젠가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당신을 정상으로 달려가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0대는 당장에 효율성이 드러나는 일이 아니라, 지금은 뭔가 턱없이 부족하더라도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비효율에 매달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유명한 배우일수록 이런 말을

하는 걸 당신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신인 때의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습니

.) 언제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그 시기의 희망, 그 희

망을 딛고 일어서서 고난과 절망마저도 사랑했던 순간순간의 다짐으로 살아가겠다는

뜻입니다. 30대인 당신이 진정으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은 이것입니다. 언제나 출발

선상에 서 있는 것처럼 뛰겠다는 각오입니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지만, 결코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베테랑 신인일수록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눈앞의 단 한 사람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1

 

좌절에서 행운을 찾는 사람이 되자

-남의 성공에서 좌절을 보고, 나의 좌절에서 희망을 발견하자

 

20대에는 친구들 모두가 고만고만합니다. 그러나 30대부터는 서서히 차이가 나기 시

작해서 40대에는 격차가 현저하게 드러납니다. 20대에는 모두가 똑같은 수준이었는데,

30대가 되니 자꾸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게 30대들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래

서 흔히들 앞서가는 친구를 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수군댑니다. (

녀석은 참 운이 좋아.) 나 역시 그런 말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나카타니씨는 참 운이

좋군요.) 그런 말을 들으면 난 언제나 이렇게 대꾸하고는 합니다. (, 저는 참으로 운

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내가 어디가 운이 좋다는 거야?' 하고 분노

비슷한 감정에 휘감깁니다. 나는 늘 '내가 혹시 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원점으로 돌아

가고 있거나, 멀찌감치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중얼거리곤 합니다. 이렇게 생

각하고 있는 내게 운이 좋다고 말하다니, 그 사람 역시 겉으로 드러나는 현재의 나만

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완전히 운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

니다. 다만 다른 사람에 비해 운이 좋아 보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좌절하고 있

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만 행운이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요? 천만에요, 그 반

대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만 행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진정한 좌절

을 결코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진정한 조절을 겪어

본 사람은, 아무런 고생 없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성공에 걸맞은 좌절을

극복해 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좌절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자신도 진정한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좌절에 좌절을 거듭

하고 있는데, 저 녀석에게만 행운이 따르고 있어.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이렇게 말하

는 사람은, 실은 좌절의 경험 따위는 한번도 겪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에게만 행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직도 멀었

다고 생각하십시오. 겉보기에 우울의 늪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다가가서

'참 힘드시겠군요. 힘을 내세요'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성공한 사람

에게 '지금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군요' 하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 행운의 이

면에 있는 노력이나 고생을 간파할 수 있어야지만 비로소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만 운이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세상

에 대한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이 자기에게만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생

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불평불만에 사로잡혀서, 뭐든지 남의 탓으로 돌립

니다. 그의 눈에는 이 세상에 제대로 된 것이란 하나도 없을 지경입니다. 자기의 실패

원인을 자신 속에서 찾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그 실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좌절이나 실패 이면에 들어 있는 행운을 찾아봅시다. 30대는

이런 인생의 진리를 몸소 실천할 시기입니다. 불평이나 늘어놓으며, 세상을 원망하는

30대에게 세상은 좀체로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2

 

세상물정 다 아는 듯한 표정은 그만두자

-30대는 아직 20대에 품었던 순수함을 지켜야 할 시기이다

 

웬지 늙은이 같은 30대가 있습니다. 표정, 말투, 행동 등 모든 것이 5, 60대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30대가 되면, 20대에는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

작합니다. 자신에게 가능한 일도 보이고, 그와 동시에 불가능한 것도 훤히 보이게 됩

니다. 이때쯤이면 회사에서 자신이 얼마나 출세할 수 있을지도 거의 짐작하게 되고,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은 알게 되는 것도 30대입니다. 20대까지의 삶을

온통 지배했던 착각으로부터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20대까지는 마음먹

은 건 모두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0대까지는 세상이 다 자신을 위해 존재하

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20대까지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자

신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0대로 접어들면서, 자신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꼭 필요한 존

재로서의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것

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맡고 있던 어느 직장

인이 몸이 아파서 열흘 동안 결근을 했다가 출근을 해보니, 자기가 없어도 회사가 아

무 탈 없이 돌아가고 있는 걸 보고는 크게 낙심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네가 없으면 이 회사는 문을 닫아야 할 거야.) 평소에 상사로부터 이런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그로서는 당연한 실망이겠지요. 30대는 그런 시기입니다. 있어

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30대 직장인의 모습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는 존재. 꼭 필요한 존재이긴 하지만, 그가 없다고 회사문을 닫을 정도

는 아닌 존재. 그게 바로 30대인 당신의 사회에서의 위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30대 중

에는 세상 물정 다 아는 듯한 철학자 아닌 철학자가 많아지게 됩니다. (인생이란 어차

피 그런 것이야...) (이번 프로젝트는 어차피 어려운 일이었어...) 제발 이런 식으로 세

상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짓지는 마십시오.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한

표정을 짓는 순간, 당신의 청춘은 끝나 버립니다. 30대에 일찌감치 늙은이가 되어 버

리는 것입니다. 인생의 만남이란 모두 20대에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인생의 전기는 30

대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회사를 옮긴다고 해도, 독립을 한다고 해도 30대가 마지

막입니다. 물론 40대나 50대에도 전직과 독립을 할 수는 있지만 새출발의 파워면에서

30대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세상을 모두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애초에

전직이나 독립 같은 걸 꿈도 꾸지 못한다는 면에서 불행이 있습니다. (어차피 어디 가

도 내게 맞는 일자리가 있을 리가 없어.) (여지껏 해도 안 됐는데, 앞으로 특별히 잘될

까닭이 없지...) (지금 독립을 하기엔 사회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세상을 모두 이해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심한 현실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그렇게 잘 안다면, 그 경험을 살려서 가슴속의 꿈을 펼쳐야지 자포자기의 명분

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뜨거운 30대와 메마른 30대는 여기서 나뉘어지는 것입니다.

뜨거운 30대에는 아직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쳐서 얼굴에 항상 생기가

그득합니다. 메마른 30대는 벌써 세상의 어두운 면을 모조리 알아차렸기 때문에 얼굴

에 핏기가 없고 패기도 없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향해 용을 쓰고 도전해 봐야 아무 소

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6, 70대 노인도 2, 30대의 탄력과 파워를 잃지 않으려

고 노력하는 시대에 살면서 애써 늙은이의 체념과도 같은 표정을 짓는다면 너무 한심

합니다. 30대는 이제 고작해야 인생의 절반 지점에 당도한 시기입니다. 아직도 활용해

보지 못한 수많은 파워가 당신 속에 도사리고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3

 

20대보다 연습량을 늘리자

-요령만 가지고는오래 버틸 수 없다

 

나는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0대는 양의 시대

이다. 어쨌든 양으로 승부하자.) 남보다 많은 체험, 더 많은 지식, 더 많은 준비, 더 많

은 노력... 20대에 준비한 그 많은 것들은 30대부터의 삶에 엄청남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기에 나는 20대야말로 양으로 승부하는 시기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더구나 20대는

체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양으로 승부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했습니다. 며칠 밤을 꼬

박 새워도 쓰디쓴 커피 한 잔으로 금세 피로를 풀 수 있는 게 20대였습니다. , 그럼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투지도 모험심도 옛날보다 많이 퇴색한 30대부터는 무엇으로

타인과의 경쟁에 나서야 할까요? 나는 30대에게 '이제부터는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

'고 말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30대는 더욱더 양으로 승부를 하자!' 그렇다고 해서 질적으로 뛰어난 걸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30대는 남보다 훨씬 뛰어난 질과 훨씬 더 많은 양, 두 가지 측면에서

승부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30대부터는 바야흐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겉으

로 서서히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가슴 깊이 묻혀 있어 타인에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던

20대 때의 능력이 이제 서서히 탄력을 받아 제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게 바로 30대입니

. 20대에는 정말로 별로였던 친구가,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대기업의

부장 자리를 차고 앉는 경우를 보았을 것입니다. 어릴 때는 남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

던 친구가, 어느새 중견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이 무엇인지 찾아보십시오. 30대 중반까지 프로야

구 선수로 활약하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체력엔 자신이

있다. 4, 5년은 더 뛸 수 있다.) 나는 그들이 20대 선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연습

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그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

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젊었을때보다 두 배는 더 연습을 해야 그때

의 실력이 나온다.) 이 말은 30대 프로선수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샐러리맨

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입사원 때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노력을 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질적으로 뛰어나게 되는 것은 어차피 연륜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몸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그와 비례해서 체력이 서서히 몸에서 빠져나갑니다. 이렇

게 되면, 몸에 배어 있는 연륜으로만 승부하기 위해 요령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30

라고 해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령만 적절하게 구사하면 그럭

저럭 버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초조감에 쫓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해결의 열쇠는

20대보다 연습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있습니다. 요령만 가지고는 오래 버틸 수 없는

, 프로야구 현장이고 샐러리맨 세계이며, 이 사회 구석구석 모든 곳의 현상인 것입

니다. 당신이 직장인이건 사업하는 사람이건, 당신이 애써 구축해 놓은 영역을 호시탐

탐 노리는 건 20대들입니다. 당신이 지금은 40대가 된 선배들을 목표로 밤을 낮삼아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지금 이 시간도 절치부심하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체력

이든, 전공분야든 그 무엇이든지 간에 현재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두 배 이상 더 열

심히 해보십시오. 20대보다 더 강한 투지와 더 많은 노력이라면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자신이 생길 것입니다. 문제는 연습량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4

 

책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이 되자

-책은 당신의 행로를 정해 주는 티켓이다

 

당신은 여행을 할 때 어떤 책을 가지고 갑니까? 혹시 주간지나 스포츠신문을 가지고

떠나지는 않습니까? 그런 것을 읽어선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스포츠신문이나 주간

지에는 그 나름대로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결코 멀리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입

니다. 당신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신문이나 잡지를 제외하고 몇 권의 책을 읽었습니

? 이따금 신문에는 30대 샐러리맨들의 독서 실태라 해서, 한 달 평균 몇 권의 책을

읽는다는 자료가 나옵니다. 이런 자료를 보고, '나는 평균 정도로군', '나는 굉장히 많

이 읽는 편이군.' 하고 생각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균치는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잡지 이외의

책을 많이 읽는 삶과 신문이나 잡지 이외엔 책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입니다.

라서 조금 읽는 정도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20대까지는 누구나 필요에 의해서건

좋아해서였건 책을 무척 가까이 했습니다. 특히 20대에는 취직을 하기 위해, 또는 한

사람의 어엿한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 아니면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책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뚜렷

이 구분되기 시작합니다. 아마 모든 세대 중에서 30대만큼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

는 사람의 차이가 현격한 세대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 옆에 있는 30대는 무슨 책

을 읽고 있습니까?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는 책으로, 당신의 미래가 정해

집니다. 만약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과 다른 장르의 책을 읽고 있다면, 10년 후

에 그를 다시 만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는 세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세계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슨 책을 읽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는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두 권의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첫째로는 업무와 관련이 있

는 책입니다. 시대가 맹렬한 기세로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 속도만큼이나 맹렬히

공부를 해야만 가까스로 현재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업무와 관련

이 없는 책입니다. 취미, 오락, 교양, 어떤 책이라도 좋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책이라면

누구라도 다 읽습니다. 그러나 업무와 관계가 없는 책까지 읽는 사람이 정말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많이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어 나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습관이 붙어서 마침내 책의 바다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나 바빠서 도저히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은 사람일수록 더 열

심히 책과 친해지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한가해 책 읽을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

록 잡다한 핑계를 대며 책과 담을 쌓고 있습니다. 집에 가도 스포츠신문이나 주간지밖

에 없다면, 당신의 자녀도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되고 맙니다. 아이가 책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책 따위는 멀리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는 완전한 지가사회로, 지식이 없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식이 높은 사람이 이끄는 사회에다 자녀를 내보내면서, 그 아이들이 지식이라곤 전

혀 없는 머리를 갖고 있다면 누구 책임입니까? (나는 책 한 권도 제대로 안 읽었어도

잘만 살아왔다!) 이렇게 외치며 책을 멀리 하는 사람이라면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당신은 '책을 읽기는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책에

대한 부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매일 책과 가까이하는 30대에

게 세상은 보다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기회라는 것의 진

면목을 제대로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가사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책은 당신이 미래로 가는 데 있어, 그 행로를 정해 주는 티켓이

자 안전 운행을 보장하는 티켓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5

 

매일 아침 한 편의 시를 암송하자

-무지개를 보고 눈물 글썽일 수 있는 감성을 갖자

 

(나에게 말하자 말라. 슬픈 곡조로, 인생은 다만 헛된 꿈일뿐이라고!) 이렇게 시작되

H. W.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라는 시를 알고 있습니까?. 20대에 즐겨 암송하던 시

입니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야영장에서 쫓기는 짐승처럼 벙어리가 되지

말고 투쟁에서 영웅이 되라!) 이 시의 중간에 이런 격렬한 구절이 나옵니다. 고단하고

외로울 때면 이 부분을 힘차게 외치는 버릇이 20대의 내게 있었습니다. 세상이라는 싸

움터에서 반드시 승리자가 되고 싶었던 내게 이 시가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모릅

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나, 뭔가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일부러 큰

소리로 외웠습니다.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내 마음에는 고요로운 평화로움과 미래에

대한 강한 도전의식이 찾아 들어서 고단함이나 외로움의 그림자가 씻은 듯이 사라지

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날엔 이렇게 한 편의 시나 노래를 통해서도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구절의 시나 한 곡조의 노래에 고통을 씻어 주는 무슨 마력과도 같은

힘이 있어서는 아닐 것입니다. 나는 그 이유를 '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 싶습니

. 사람이란 나이를 먹어 갈수록 마음의 들판이 웬일인지 삭막해지게 마련입니다.

은 날에는 작은 기쁨에도 멋지게 휘파람을 불며 즐거워했는데, 이젠 웬만한 일에는 감

동조차 하지 않습니다. 단발머리 여학생에게 바치기 위해 밤새 아름다운 시를 베끼던

일도 10대를 넘기면서 졸업해 버리고, 아름다운 이성을 위해 멋진 노래 한 곡조 부르

리라는 용기도 20대를 넘기면서 끝나 버립니다. 한 떨기 들꽃만 봐도 탄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던 젊은 날의 감성이 왜 30대에는 유치하게 생각되는지, 나는 그 까닭을 알

지 못합니다. 아마도 이런 메마른 감정은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교육받아 온 우리의 잘못된 풍조 탓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30대가

무표정과 침묵만이 자신의 위신을 높여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감성이라

곤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는 살벌함. 웬만한 일에는 호기심도 흥분감도 없

는 메마름. 이런 사람에게 생활의 재미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풍부

한 감성의 소유자가 되어야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삶을 애써 즐겁게 만들 필

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아침마다 한 편의 시를 암송하는 것으로 하루를 여는 습

관을 꼭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피곤에 지쳐 있을 때에는 아침에 외웠던 시를 생각나

는 대로 암송합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고 눈물을 글썽일 수 있을 정도는 아닐지

라도, 내 나이 70이 되더라도 가슴을 두근거리며 구름 뒤편의 먼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성을 메마르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는

이것 말고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연극이나 영화를 자주 본다든지, 독서하는 습관

을 갖는다든지, 자주 여행을 떠나 본다든지, 아무튼 문화적인 자양분이 쉴새없이 몸

안으로 유입되도록 노력한다면 감성의 이슬은 절대로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꼭 그렇

게 감성을 잃지 않으려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며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반문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잘 조립된 첨단 기계처럼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노라면 어느 날 갑

자기 완전히 지쳐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30대는 특히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한낱 부속품으로 전락하느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래서 나는 30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로 '여유로운 마음'을 꼽고 싶습니다.

유있게 세상을 바라보느냐 아니냐가 10년 후의 당신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여유는 감성에서 나옵니다. 사람의 감성이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한 편의 시를 매일같이 암송해 보라고 권하

는 것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명시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의 일부를 나와 함께

암송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단풍든 숲속에 두 갈래 길, 한 몸으로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기에 나는 섭섭한 마음으로 한쪽 길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가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어쩌면 그곳이 더 나을 성싶어 선택했답니다.

랜 세월 흐른 그 어느 훗날에 나는 한숨을 지으며 말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속으

로 나 있었는데 나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6

 

싸구려를 버리자

-싸구려 열 개보다 값나가는 하나가 더 낫다

 

당신의 옷장에는 지금 당장 갈아입을 옷이 몇 벌이나 있습니까? 20대는 집안의 물건

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30대는 물건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20대에 비해 경제적으

로 훨씬 여유가 있는데, 어째서 물건이 줄어들까요? 풍요로운 사람일수록 가지고 있는

물건은 적은 법입니다. 이것은 돈을 아껴쓰느라 검약한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적게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집안에 잡다하게 물건이 많다고 해서 부자라고 부를 수

는 없는 것입니다.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가 아닙니다. 진짜

부자는 언제나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지만, 그 대신 좋은 옷을 입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일수록 싸구려를 많이 사게 됩니다. 우선 숫자를 맞추는 데에만 급급해

, 그것 때문에 하나하나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당신 옷장 속에 있는 옷 중에서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입는 옷은 어느 것입니까? 결국 그 옷을 매일 입고 있지는 않

습니까? 숫자를 맞추기 위해 산 싸구려옷은 역시 잘 입지 않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값나가는 옷을 자주 입게 되는 것입니다. 옷장 속에서, 필요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

는 싸구려옷을 오늘 당장 과감히 버립시다.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입을 수 있는 옷이

라면, 당장 버립시다. 자주 입지 않는 옷과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입을 수 없는 옷은

묘하게도 일치할 것입니다. 어쩌면 구입하고 나서 단 한번밖에 입지 않았을지도 모릅

니다. 아니, 한번도 걸치지 않은 옷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모두 단호히 버립시다.

그것은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혹시 언젠가는 입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

하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옷이 유행까지 지

나 버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들어올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일단 버리기 시작하면,

옷장 안의 옷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텅텅 빈 옷장에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두 벌의 옷, 그것이 바로 당신의 옷입니다. 많이 있었던 것 같

지만, 그것밖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뭐야? 요컨대 좋은 옷 한 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얘기 아니야?) 이런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공연히 숫자를 맞추려고 낭비하지는

않을 테니 이득일 것입니다. 열 벌을 사기보다는, 그 예산으로 좋은 옷 한 벌을 사는

것입니다.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있지만 좋은 옷은 한 벌도 없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

, 아니면 언제나 똑같지만 좋은 옷을 입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까? 옷뿐만이 아

닙니다. 집안이든, 사무실이든 어디든지 샅샅이 살펴보십시오.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물건들이 싸구려가 아닌지 살펴보십시오. 그 싸구려 물건들이 당신 자신마저도 싸구려

인생으로 만들지는 않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20대에는 소유하는 것으로

기쁨을 느꼈다면, 이제 30대에는 버리는 것으로 기쁨을 느껴 보십시오. 당신 주변의

싸구려를 과감히 버리다 보면, 마음속의 싸구려 의식도 사라지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

. 싸구려 의식을 버리는 순간, 당신은 또 하나의 껍질을 벗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때, 남도 당신을 귀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7

 

혼자만의 휴식공간을 만들자

-업무적인 자신과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만원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이런 생각에 잠겨 본 적은 없습니까?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출근시간 10분전까지 잠을 잘 수도 있고,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지도 않을 텐데...' 샐러리맨의 80% 이상이

자기 에너지의 절반을 출퇴근시간에 다 빼앗겨 버린다고 생각한다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집이 회사에서 가깝다면, 시간도 절약할 수가 있어 좋아하는 일을 마

음껏 할 수 있고,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지도 않을 테니 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될

지 모릅니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에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회사 근처로 집을

옮겼는데, 그후부터는 마음껏 자기 시간을 갖게 되어 대만족이라고 말하는 샐러리맨도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그런 생활이 생각

하는 것만큼 즐거울까요? 회사 정문 앞에 숙소가 있다면, 출퇴근으로 빼앗기는 시간을

모조리 비축할 수 있으니 그만큼 자유롭고 효율적일까요? 현실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

만큼 좋은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는게 경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 근처에 살게 되면 회사에서의 자신과 회사밖에서의 자신을 신속하게 전환시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란, 단지 자기 집에서 회사까지의 공간을 이동하는 것

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출퇴근이란 회사의 자신과 회사 밖의 자신을 전환시키는 중요

한 스위치인 것입니다. 바로 이 시간 동안에 기분도, 머리도, 몸도 자연적인 것에서 업

무적인 것으로, 다시 업무적인 것에서 자연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회사 근방에 살고 있다면, 업무적으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그대로 집에까지 가지고 가

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업무의 노예가 되는, 단조로운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게됩니다. 사람은 빵만

먹고 살 수가 없듯이 회사의 일만 생각하면서 살아갈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생활을

피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의 업무적인 시간과 자기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적절히 분배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퇴근하는 길에 한 잔 하러 가는 것은, 기분을 전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동료들과 함께라면, 전환은커녕 회사에서의 기분을 그대로 연장하

는 것에 불과합니다. 회사 밖에서의 업무적인 자신이 아니라 철저하게 자연인 아무개

라는 자신으로 변해야 합니다. 발상의 전환이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이제까지의 고정

관념에서 탈출해서 새로운 생각을 하려면 환경적인 요소부터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휴식 공간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혼자만의 단골 술집도 좋고, 잠시

라도 편히 쉴 수 있는 카페라도 좋습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식힐 공간을 갖는다는 게 재충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

을 것입니다. 퇴근 후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동료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기보다

는 이런 공간으로 달려가 혼자만의 생각 속에 침몰해 보는 일, 30대에 꼭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거기서 당신이 원하는 무엇을 해도 좋습니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일도 좋고, 속이 시원하게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속옷까지 온

통 젖을 정도로 맘껏 땀을 흘려도 좋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불러내어 실

컷 수다를 떨어도 좋습니다. 요컨대, '회사 밖에서는 잠시라도 자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반드시 가지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8

 

첫경험에 도전하자

-부끄러움에 도전하는 30대가 앞으로 전진한다

 

10대에는 첫경험을 상상하며 가슴 두근거려 본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섹스

뿐 아니라, 세상에 태어나서의 모든 첫경험에 대해 말입니다. 20대는 모든 일에 대해

첫경험을 합니다. 사회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연애에 대해서도... 당신은 20대 어

느 날에 기차바퀴처럼 요동치는 심장 박동을 느끼며 무엇인가의 첫경험을 했을 것이

, 또 다른 어떤 첫경험으로 아픔이나 부끄러움도 느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던 당

신이 30대가 되면서 가슴 두근거리는 것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0대부터는

예전에 그렇게도 많았던 첫경험이 차츰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첫경험이 없어진다고 하기보다는, 경험하지 못한 일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

하는 것은 아닌 지요. 그런 스릴 넘치는 첫경험 따위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아가는 것

30대의 생활태도여야 할까요? 첫경험은 과연 20대를 졸업하면서 영원히 이별을 고

해야 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당신 주위에는, 아직도 경험해 보지 못

한 새로운 일들이 가득 넘쳐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이런 생

각으로 당신은 첫경험에의 도전의식을 억지로 잠재운 적은 없는지요? 10대 시절에 '

중에 어른이 되면 이것도 해보고 싶다, 저것도 해보고 싶다' 하면서 설레이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켰던 때를 상기해 보십시오. 20대 시절에 '이번엔 이것을 한번 해봐야지'

하면서 섬세하게 계획을 세우던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부끄러

웠던 경험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아마도 10대나 20대에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런 당신

30대에 와서는 좀체로 부끄러운 일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당연하지! 이 나이에

왜 억지로 부끄러운 일을 경험해?' 당신이 만약 이렇게 생각하는 30대라면, 나는 진심

으로 당신에게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부끄러움과 더욱 친해

져야만 퇴보하지 않게 된다고 말입니다. 20대 시절은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금 생각해 봐도 식은땀이 줄줄 흐를 지경입니다. 그만큼 모르는 일에 도전했었다는 증

거입니다. 따라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낯선 일에 도전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낯선 것에 도전하지 않는 인간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끄러

움을 느끼지 않게 되면 성장이 멈추게 된다는 말은 이 때문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집에 가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을 겁니다. (난 옛날에 작가가 되고

싶었어.) (실은 나도 이런저런 일을 하고 싶었다구.) 이런 잃어버린 욕망이라면 당신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도전해 보십시오. 피아노를 배

우고 싶었다면, 지금 당장 피아노 레슨을 받으십시오. 수영을 배우고 싶었다면, 지금

당장 물에 뛰어드십시오. 예전에 78세된 노인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여 주위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인은 여유만만하게 골인지점에 들어와 우레와도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본격적으

로 달리기를 한 지 얼마나 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대답했

습니다. (40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렸다오. 그 전에는 잔병이 많은 약골 중의 약

골이었지만, 달리기를 한 후부터는 아주 건강하게 되었지.) 40년 동안이나 달리기를 했

다니! 그러나 깜짝 놀라기 전에 한 번 계산부터 해보기 바랍니다. 그 노인이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나이는 38세였던 것입니다. 당신이라고 해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부끄러워서 도저히 못하겠다면 뻔뻔스러움이야말로 최고의 미덕이라는

사실부터 깨닫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에 그렇게도 꿈꾸었지만 지금까지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 보십시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자

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잡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도전한다고 해도, 40년 뒤에는 당신도 지금 시작한 분야의

대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당장 새로운 첫경험에 도전해 보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19

 

크게 한번 아파 보자

-병원에 암담하게 홀로 누웠을 때 느끼는 실의가 당신을 성장케 한다

 

30대로 접어들면서, 크게 다쳐 병원 신세를 톡톡히 져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양쪽

장딴지에 근육 이상이 생겨, 종아리 근육이 끊어져 버렸던 것입니다. 2시간 짜리 텔레

비전 드라마를 촬영하는 도중에,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전속력으로 뛰어 내려가는 장

면에서였습니다. '!' 하는 감독의 우렁찬 신호를 듣고 다시 비탈길을 올라가려고 하

는데, 마치 단단한 야구공에 장딴지를 강타당한 것 같은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도대체 이 산중에 어디서 야구공이 날아온 것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

. 왼쪽 장딴지 한가운데에서 살이 예리한 칼날에 베인 듯이 사정없이 찢겨져 나갔고

그 틈새를 비집고 검붉은 피가 솟구쳤습니다. 그 무렵, 나는 헬스클럽에 나가며 열심

히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었고, 더구나 운동신경도 남부럽지 않

은데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큰 충격이 머리를 때렸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원인은

운동의 불균형에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하체 근육에 자신이

있던 나는, 상반신의 웨이트 트레이닝에만 열중했던 것입니다. 상반신이 급격히 단련

되자, 상대적으로 약화된 부위에 강력한 힘이 집중되었고 엄청난 부하를 견딜 수 없었

던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사태에 이르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쯤되면 촬영이고 뭐고

다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나는 통증을 참으면서 그날 촬영을 끝냈습니다. 그때

까지는 근육수축이라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빠지면 도저히 안 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계속 카메라 앞에 섰던 것입

니다. 밤늦게까지 계속된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나는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면서 지하

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은 그 이튿날까지도 계속 이어졌습니

. 밤새 격렬한 통증에 시달렸던 나는 아침이 되자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

론을 내렸습니다. 드라마 촬영이 앞으로도 일주일 정도는 계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뭔

가 서두르지 않으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었습니다. 병원의 어떤 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되는지조차 몰랐기 때문에, 나는 전화번호부 책을 뒤져 접골원으

로 연락을 했습니다. 뼈에 이상이 있다고 자가진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

서 제대로 걷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암담한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제 통증은 온

몸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불안감이 격심한 통증

과 더불어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지쳐 버렸습니

. 거의 기다시피 하면서 접골원에 당도했을 때, 의사는 대단히 심각한 표정으로 이

렇게 말을 해서 나를 놀라게 했습니다. (근육이상에 뼈까지 심하게 금이 간 상태입니

. 빨리 외과병원으로 가십시오. 잘못하다간 큰일나겠습니다.) 그러나 나의 어리석은

고집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날부터 외과병원에서 마사지 치료를 받고 금이

간 뼈를 위한 특별처치를 따로 받아야 했는데, 의사의 강력한 권고를 무시하고 계속

촬영장에 나가 액션 장면을 찍었던 것입니다. 의사의 강력한 권고란 당연히 '앞으로 8

주 동안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편히 쉬어라'였습니다. 의사에게는 촬영을 하러 간다

는 사실을 숨기고, 촬영 스태프에게는 다쳤다는 사실을 숨긴 채 일주일 동안의 촬영을

끝냈을 때 또 한번의 위기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직 성한 다른 종아리에 근육수축이

찾아왔던 것입니다. 특히나 두 번째로 근육수축이 찾아왔을 때는 눈이 허리까지 쌓인

산장에서의 촬영 장면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이

런 이야기를 들은 의사는 나를 보고 몽매하기 짝이 없는 친구라며 노발대발했을 정도

였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 근육이 오그라들면서 두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르게 되는

불균형상태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부터 꼼짝말고 병원에 누워 있어야

합니다. 설마 이대로 악화되는 걸 원하지는 않겠지요?) 의사의 협박에 나는 도저히 항

거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3개월 동안, 내가 겪은 실의는 엄청났습

니다.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성격의 내가, 이런 상태로 꼼짝도 않

고 누워 있어야 하다니 한심하기도 하고 분통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때까지,

내가 한 사람의 환자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만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고,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만한 체력이라고 자부하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3개월 동안이나 누워 있어야 하다니... 그러나 지금 와서 가

만히 생각해 보면, 그때의 경험이 전혀 무익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

. 30대에는 한번쯤 크게 아파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30대 이상이 되면 사회

적으로 가정적으로 너무나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휴식을 취한다고 해봐야,

길어 봤자 일주일 내외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여러 사람과의 공동 휴식이 되기 십상이

기 때문에, 진정한 휴식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3개월 동안 병원에서의

억지 휴식은 나로 하여금 수많은 생각과 점검, 수많은 새로운 계획과 다짐의 기회를

갖게 만들어 준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는 그 3개월 동안, 앞으로의 내 인생을 무

엇으로 채워야 하고 무엇을 내버려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성한 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면서 정신없이 살아갈 때는 마치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머리 위의 하늘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깨달음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이건 사업이

건 다 그만두고 산 속 깊이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0대에는,

크게 한번 아파서 억지 휴식기간을 가져보는 것도 유익합니다. 그렇다고 아프지도 않

는데 억지로 병원 신세를 질 수는 없겠지만, 만일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 이것은

내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로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마음을 먹으십시

.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일 중에, 내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기점검과 휴

식입니다. 참으로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건강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앞

만 보고 달리는 일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뜻했던바 그대로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

해서는 잠시 쉬십시오. 그러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준비하십시오. 그것이 무턱대고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보다 훨씬 앞질러 갈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3개월이 내게 준 교훈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0

 

10년 연하의 여인과 대등해지자

-30대를 고비로 청년과 중년으로 갈라진다

 

사람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30대인 당신은 20대 여자들에게 '

'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진 일이 있을 것입니다. 당신 자신은 아직도 중년이라

는 의식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그런말을 들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

, 35세 이상을 중년으로 취급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몇 살부터 중년이냐 하는 정

의가 따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20대 여자가 당신을 중년으로 여긴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중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당신은 20대 여인이 상대할 수 있는 연령의

경계선을 넘어 버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절친하게 지내는 두 친구가 있었습니

. 어느 날 20대 여자를 함께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가 한 친구는 20대 청년으로 보

고 다른 친구는 30대 중년으로 보더라는 것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가 다시 한번 물었

습니다. (내가 정말로 30대로 보인단 말이야?) 그러나 20대 여자의 눈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30대를 보고 30대라 부른 것이니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같

이 지내 온 친구 사이인데, 어떻게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 친구는 금

방 곡절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20대처럼 보이는 친구는 20대 여자와 대등하게 이

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대중가요에서부터 젊은이들이 잘 가

는 카페 등등 10년 연하의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 것이

었습니다. (30대라면, 30대다운 품위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선언하면서 어깨에 무게

를 싣는다면, 그 순간 당신은 늙어버리기 시작합니다. 물론 30대다운 발상과 품위는

중요합니다. 30대 나이에 20대처럼 천방지축으로 행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0대라

30대다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야 하나의 사회인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

나 문제는 여전히 푸르른 희망에 매달리는 생각의 싱싱함이 당신에게 있느냐 하는 것

입니다. 그 희망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패기입니다. 20대의 자신만만함과 열

정입니다. 당신은 20대 때의 그런 무기들을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습니까? 생각의 노

화가 바로 육체를 늙게 만들고, 그것이 당신을 30대는커녕 40대 중년으로 보이게 만드

는 것입니다. (내가 몇 살로 보이지?) 이렇게 주위사람에게 묻는 사람은 이미 완벽한

중년입니다. 나이를 의식한다는 것 자체가 늙어 버렸음을 자인하는 것이니까요. 당신

은 혹시 젊은 사람에게 아버지의 나이를 묻고는 '나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되는데?'

하면서 깜짝 놀란 적이 없습니까? 그게 바로 30대 노화현상의 출발점입니다. 나이 따

위는 잊어버리는 게 나이를 알아볼 수 없는 첫걸음입니다. 당신은 또한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습니까? (나이가 너무 많아서...) (내 나이에

그런 짓을 하면 욕을 먹지 않을까?) 이렇게 스스로 단정을 내리면서 뒷걸음질 치는 30

대가 의외로 많습니다. 나이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30대라는 나이, 그 황금의 시기를 무시할 필요도 없고 부끄

럽게 여길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 실제로 30대로 보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20대로 보이는 사람과 40대로 보이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1

 

부모님의 인생을 돌아보자

-누구나 부모님의 DNA를 등에 지고 살아간다

 

나의 아버지는 예전에 염색공장을 했지만, 숙부들은 화가나 사진작가로 활동하거나

골동품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예술적 재능은 아마도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장사에 재능이 있었던 할아버지는 1910년대에, 아직 일본에 몇 대밖에

없는 트럭을 석 대나 구입해서 운송업을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사업이 크게 번성했던

것은 오사카와 와키야마 사이에 철도가 놓이게 된 시기와 일치합니다. 할아버지가 그

공사의 자재를 독점으로 수송하게 되면서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기는 일본 경제에 거품이 팽창하던 때로, 하룻밤 사이에 벼락 부자가 태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고위험 고수익시대이기 때문에 당연히 하룻밤 사이에 파산하여 알

거지가 되는 사람도 흔했습니다. 벼락부자가 일류 미술품을 모으다 파산을 하면 자기

집에서 경매를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장사뿐만 아니라 미술품

을 보는 안목과 재능도 뛰어났던 할아버지는 거리에 나온 골동품을 닥치는 대로 모았

습니다. 순식간에 미술관을 차려도 될 만큼의 수집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2

세계대전으로 인해 물자 부족시대로 접어들자, 금속제품을 일본군이 모조리 공출해 가

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소장하고 있던 대부분의 금속 골동품을 이때 빼앗겼지만,

래도 많은 양의 예술품이 아버지의 일곱 형제들에게 분배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가진 예술적 재능 역시 할아버지의 유전인자 덕분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염색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 역시 예술적 감성이 탁월하셔서 사업상 아무리 바

빠도 집에 돌아와서는 어김없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곤 하는 멋쟁이였습니다. 그런

멋쟁이이면서, 아버지는 자신의 삶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습니

. 흔히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일상의 나태함과 무계획이 인생을 지배하기 쉬

운 편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에 대한 관리에 너무도 철저했던 분이었습니다. 일에 대한

철저함과 생활에 대한 무한적인 채찍질에 있어서는 나는 아버지의 그것을 빼닮았습니

. 나는 최근에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 자신만의 의식으

로 하는 게 아니라, DNA에 새겨진 무엇인가의 끊임없는 명령에 의해 하는 게 아닐

?' 20대에는 이런 생각은커녕 조상의 존재조차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나 혼자

성장하는 것이며, 나 혼자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헤엄쳐 나가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서, 이 세상은 나 혼자 저절로 태어난 게 아니라는 가장 평범한 진

리를 깨닫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나는 지금 책을 쓰고, 연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

습니다. 그것은 모두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DNA가 만들어 내는 행위라는 믿음이 지금

의 내게 있습니다. 따라서 가끔 게으름을 피우게 되면, 나는 DNA에게 죄를 짓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허둥지둥 일감으로 손을 뻗치곤 합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가족이

라는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갈 수 없는 운명을 안고 태어납니다. 나의 숨소리 하나,

짓 하나에도 부모님의 DNA가 섞여 있습니다. 얼마나 거룩한 일입니까? 그것은 또 얼

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나는 어렵고 힘들 때면 어김없이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며 거

기서 교훈을 얻습니다. 나의 아버지도 인간인 이상 일생 동안 많은 과오를 저질렀습니

. 수많은 단점이 있었고, 남에게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잘못 또한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그런 것들대로 지금의 내 삶을 밝혀 주는 불빛이 되고 있습니다. 아버지

의 과오와 단점을 통해, 내가 걸어가야 할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일생이 당신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모님이 던져 주는 교훈이 무엇

이건 간에, 당신은 그것을 통해 어떤 철학자의 가르침보다도 더 심오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의 DNA가 당신과 함께 합니다. 오늘, 부모님이 일생 동안

밟았던 길을 조용히 한번 돌아보십시오. 만일 부모님의 일생이 성공적이었다면, 그 삶

을 통해 당신은 성공을 위한 많은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부모님의 일생

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그 삶을 통해 당신은 부모님의 실패를 만족하지 않을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은, 그분들이 당신에게 전해 준 DNA와 함께 영원히

당신 삶을 지배합니다. 부모님의 발자국 안에 당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2

 

나만의 매력을 발산하자

-20대의 매력에 집착하지 말고, 30대의 또다른 매력으로 승부하자

 

30대가 되면 틀림없이 인생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믿으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었어도, 사정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습니다. 좋아지기는커녕 20대보다

더욱 나쁜 길로만 치닫는 것 같습니다. 한숨을 쉬며 20대를 돌아보면, 차라리 그때가

좋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0대가 되면 너나 없이, '내가 신이라면 20대 청춘을 인생

의 맨 마지막에 배치하겠다'고 말한 어떤 철학자의 장탄식을 즐겨 인용합니다. 세상에

는 이렇듯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30대가 많습니다. 고통스럽고, 한심하고,

으로 좋아질 가망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외롭고, 안타깝습니다. 마음대로 되어지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20대 시절이 30대인 현재에 비해 훨씬

좋았다는 뜻입니다. 연예계, 특히 여자배우나 모델 중에는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여자

배우는 일반적으로 남자배우에 비해서 인기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은 편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인기를 얻는 여자배우도 있고, 영화나 드라마 한 편으로 느닷없이 신데

렐라가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기가 치솟는 속도에 비해서, 인간으로서 성숙하는 속

도가 쫓아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일단 인기를 얻으면, 누구나 영원히 인기가 지속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고작해야 20대 여자에

, 인간으로서의 공부를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인기가 계속되지 않는다고 아무리 충

고해 봐야 통할 리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20대 여자배우가 모두 자기 인기만 믿고 방

자하게 행동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인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겸허하게 인간으로서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30대가 되어도 예전의 인기가

지속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습니다. 20대에 가

지고 있던 매력을 과감히 버리고, 30대만이 갖는 매력을 풍긴다는 사실입니다. 20대에

는 젊음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여자배우는 계속해서 태어나기 때문에

젊음 하나만 가지고는 경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거짓 젊음은 진정한 젊음 앞에서 고

개를 숙이고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0대의 매력은 인간적인 매력

입니다. 젊음이라는 매력은 유효기간이 있지만, 인간적인 매력은 평생 동안 변하지 않

습니다. 20대의 여자배우는 지금 자신의 인기를 유지시키는 것이 젊음밖에 없다는 것

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인기가 있는 동안에 깨달을 수만 있다면, 내리막길을 피하

고 더욱 위로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모든 여자

배우가 30대가 되면 일단 내리막길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대로 내리막길을 가는 사

람이 있는가 하면, 그곳에서 다시 위로 솟구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대로 내리막길로

곤두박질치는 사람은 과거의 영광에 매달려서 인간으로서의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20대에 마지막 고비에 접어든 사람은, 자신에게는 젊음 이외에는 매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30대가 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내리막길이 된 게 아니

, 원래 20대의 인기는 허구이며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출발

점으로 인간 공부를 다시 시작하십시오. 20대는 자기 인생에서 해야 될 일을 찾고 공

부하는 시기이지만, 30대는 자기 인생 자체를 공부하는 시기입니다. 20대는 인생 자체

를 공부하기엔 너무나 많은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30대에는 이제 서서히 자신이 진

정으로 할 일을 갈무리해서 그것에만 정진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으로

서의 공부입니다. 계속 오르막길에 서 있는 사람보다는 일단 내리막길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사람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자배우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샐러리맨도, 주부도, 사업가도 모든 사람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무

대에 있어 한 사람의 배우입니다. 당신은 혹시 20대의 힘과 젊음이라는 매력에만 집착

한 채 30대를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30대만이 갖는 인간적 매력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언제까지나 20대의 허구에 매달려 지금의 고통과 불안과 안타까움을

껴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혹시 20대 시절의 힘과 젊음만 믿고 계획했던,

허구에 가득 찬 헛된 꿈에 매달린 채로 30대의 거친 광야를 달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20대는 이상이지만, 30대부터는 현실이어야 합니다. 20대는 높은 이상으로 아름다웠지

, 30대는 착실한 현실로 더 아름다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30

대의 매력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3

 

체력을 점검하자

-30대부터는 체력이 최고 재산이 된다

 

대기업의 과장으로, 장래 그 회사의 대들보감으로 인정받던 T씨가 쓰러진 것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였습니다. 기내식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는데, 잠시

후에 심한 복통에 시달리다가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서의

음주가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그였지만,

해외출장의 피로 때문에 간단히 한 잔 하고 모자란 잠을 보충할 심산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쓰러진 T씨는 불행하게도 다시는 그 회사에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

습니다. 병명은 뇌졸중, 그의 나이 37세였습니다. 명문대학을 나와 그 나이에 대기업

과장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끌고 있었다면 사회적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출세 코스를 밟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

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원인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에

만 매달렸던 '일 중독증'이 그를 망쳐 버렸던 것입니다. 일단 일 중독증에 걸리게 되

, 치명적으로 뒤따르는 것이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의 부조화입니다. T씨는 비만

에 혈압이 높은 편이어서 항상 건강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도 그런 일을 당했는데,

부분의 일 중독증 환자들은 자신의 몸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도 모르는 채 중년의 고비

를 넘기고 있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 멍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그를 가만히 지

켜보면서, 나는 무슨 말로 그를 위로해 줘야 할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런 불행이 T씨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도사리고 있고, 이럴

수 있는 가능성을 대부분의 30대가 등에 지고 있다는 데 우리의 아픔이 있습니다. 30

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걱정스럽게 대두되는 문제 중 하나는 아무래도 건강인 것 같습

니다. (이상하게 소화도 안 되고 몹시 피곤해.) (갑자기 시력이 떨어졌어. 두통도 심하

...) (병원에 가봐야 할 텐데, 시간이 통 없어서...) 20대에는 그렇게도 건강에 자신하

고 있었는데,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여기저기 이상증세가 나타나 동료들끼리

이런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됩니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쉽게 피로를 느끼는가 하면,

덜컥 겁이 날 정도로 몸 한구석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쯤 되면,

구 하나가 과로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 오는가 하면 갑작

스레 중병에 걸려 생사를 장담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끔찍한 소식이 당도하기도 합니

. 갑자기 타계한 친구의 병명이 과로사였다는 얘기가 가슴을 짓누르기 시작하는 것

30대부터의 일입니다. 이런 때마다 대부분의 30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미리미리

건강에 대비해야겠어. 나도 아침마다 운동이라도 해야지...' 그러나 세상에 30대에게 아

침마다 태평스럽게 운동이나 하라고 놔두지 않습니다. 작심삼일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얼마쯤 운동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만 일에 쫓기는 바람에 용두사미가 되어 버

립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만은 괜찮겠지. 내게 무슨 나쁜 일이

야 일어나겠나...' 그러나 이런 안이함이 건강의 둑을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어 30대를

넘어 4, 50대가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20대가 평생건강의

기초를 쌓는 시기라면, 30대는 그것을 점검하면서 더 탄탄한 몸을 만드는 시기입니다.

30대는 건강을 점검하는 일에 게으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30대부터는 지구력과 체

력의 싸움으로, 건강이 최고 재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30

대들이 지나친 과신이나, 반대로 지나친 무지와 태만으로 인해서 건강을 그르치는 경

우가 많습니다. 30대에 해야 할 수많은 일을 다해 놓고도, 단지 하나 건강 때문에 물

거품이 되어 버린다면 그것만큼 허망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T씨의 불행은 결코 남

의 일이 아닙니다. 3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야 합니다. 몸이 건강

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도 있지만, 중년이 되면 이 말처럼 진리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4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 보자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

 

내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호흡을 한다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흔히들 작가라고

하면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원고지를 꼬깃꼬깃 구기는 모습을 연상하겠지만, 나는 그런

우스꽝스런 콩트에 등장하는 작가가 아닙니다. 나는 컴퓨터를 이용해 원고를 쓰고 있

지만, 키보드를 두드린다기보다는 그것을 피아노처럼 친다는 느낌으로 글을 쓰고 있습

니다. 말하자면,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치는 기분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것입니

. 피아니스트가 건반 앞에 앉으면, 누구나 행복해 보입니다. 나 역시 컴퓨터 앞에 앉

으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상태가 됩니다. 일을 한다는 의식이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러자니 시간이 나기만 하면 컴퓨터 앞에 앉는 습관이 있습니다. 연기를 하면서 동시

에 작가로 활동하니까 도저히 시간이 없을 것 같지만, 집필하는 동안에 더 몰두하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나니까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나는 아직 힘

이 남아도는 이 시기에 더 많은 일에 손을 대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체력이 떨

어져 하나의 일에 매달리는 일조차 힘들때가 오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고, 얼마든지 해낼 수 있으므로 손이 미치는 일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

은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즐거운 기분으로 하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그 결과는 판이

하게 변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일을 해도 짜증과 신경질을 부리며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휘파람을 불면서 신바람을 내며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해

, 내키지 않는 마음에 억지로 한다면 마음건강이라는 면에서 결코 좋을 리가 없습니

. (마음의 건강학)이라는 책을 써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장한 사사키 모리오

씨는 언젠가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즐겁게 하는 사

람과 그렇지 않게 하는 사람과의 수명의 차이는 10년 이상이나 난다. 비단 수명의 차

이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지위나 물질적 소유 등 모든 면을 살펴볼 때, 우리는 절대적

이라 할만큼 즐거운 기분을 항시 소유해야 한다. 성공하고 부를 누리며 장수하는 사람

일수록 유머가 풍부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부자이기 때문에 즐거워진 것

이 아니라, 즐겁게 살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즐겁지도 않

은데 어떻게 즐거운 기분을 내느냐며 반론을 펴는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사키 모리오씨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생활 패

턴을 완전히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습관의 노예입니다. 습관이란 생활 패턴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구축하는 씨앗입니다. 당신의 하루 수면시간은 얼마입니까?

만일 하루에 여섯 시간을 잤다면, 다섯 시간으로 줄이고 아침의 한 시간을 조깅으로

바꿔 보십시오. 당신의 출퇴근 코스는 어떻게 됩니까? 지금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했다면, 당분간은 버스를 타고 출근해 보십시오.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닫고는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정관념

을 뜯어고쳐야 합니다. 30대 이상이 되면, 자기 나름대로의 생활 방법에 익숙해져서

도저히 그 방법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생활 방

법을 선택하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그럭저럭 지내 온 방법이 보다 안전하

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안전할지는 모르지만, 점점 더 그 생활의

늪으로 당신의 발목을 잡다끈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30대에는 이제까지의 어

설펐던 생활 방법을 하나하나 개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삶이 그다지 즐겁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부자이기 때문에 즐

거운 게 아니라 즐겁게 살기 때문에 부자라는 사사키 모리오의 말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건반을 두드리지 않는 피아니스트에게 박수를 보내는 청

중은 없습니다. 피아니스트의 불유쾌한 손가락으로부터 전해지는 음률에 감동이 다가

올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기분으로 살아가지 않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 줄

신은 없습니다. 불유쾌한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그의 인생살이가 신을 감동시킬 까닭

이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라도 생활 패턴을 바

꿔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즐거운 기분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0

 

열흘 동안 꼼짝 않고 누워 있자

-자기성찰의 시간을 만들면, 분명한 미래가 보인다

 

뉴욕에서 도쿄로 오는 항공편이 악천후로 인해 결항된다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나는

길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미 다섯 시간이나 연장한 비행기 이륙은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시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도 돌입해서, 언제 도쿄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신세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벌써 5년 전의 일로, 한 텔레비전 방송사의 해외촬영 프

로그램 때문에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의 일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를 만나

기 위해 스태프와 떨어져 이틀 동안 뉴욕에 더 체류했었는데, 막상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뚫고서 공항에 나가 보니 모든 비행기의 날개를 접어 만들만큼

불어닥친 무서운 태풍 때문에 공항이 폐쇄될 지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반드시

그 날 그 시간에 그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TV 방송국 출연 스

케줄도 문제지만,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연 사흘 동안 일곱 군데의 강연 스케줄이 기다

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섯 시간 정도 연착될 때는 좀 기다리면 되겠지 했는데, 아예

비행기가 결항될 뿐만 아니라 언제 이륙할지도 모르겠다는 항공사 측의 안내가 나를

초조하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초조해지면, 시간은 그 반대로 느림보가 됩니

. 실컷 잤다고 생각하며 시계를 들여다보면 고작해야 1시간 정도밖에는 흘러가지 않

았고, 너무나 지루해서 공항 로비를 몇 바퀴나 돌아도 30분밖에는 걸리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무려 40시간을 공항 로비 한구석에서 비행기 이륙시간을 기약도 없이 기다

린 생각을 하면 지금도 머리가 빠질 정도입니다. 언제 비행기가 뜬다는 안내방송이 나

올지 모르니 공항 밖으로 나가서 쉬지도 못하고, 그냥 무작정 대기하는 것입니다.

냥 무엇인가를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 기약도 확신도 없는 그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

. 나는 인간에게 있어 이런 기다림이 얼마나 소중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주는가를 그

때 깨달았습니다. 일생을 통해서 보면, 40시간이라는 것은, 이틀에서 8시간이 모자라는

극히 짧은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40시간 동안 때로는 졸기도 하고 때로는

공상에 잠기기도 하면서, 나는 너무나 많은 생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난생 처음으로

마음껏 몽상의 세계를 유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초조하고 지루해서 안절

부절을 못했는데, 좀 시간이 지나자 아예 포기상태가 되어서 나 혼자만의 생각 속에

깊이깊이 침몰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좀 기분 나쁜 비유가 되겠지만, 감옥에 들어간

사람 중에는 그 참담한 기다림의 시간을 통렬한 자기성찰의 계기로 만들어 오히려 알

찬 성장의 사간으로 변화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감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는

미쳐 버릴 것처럼 불안하던 마음이 차츰 안정되면서, 서서히 자기만의 세계 속으로 빠

져드는 것이지요. 30대는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을 갖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

, 나는 30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는 목적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꼭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점검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머리를 텅 비운 채로 한 열흘 푹 쉬어보겠다는 가벼운 목적으로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어 보십시오. '가볍다'고 했지만, 결코 그것이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더욱 성장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시간이 당신에게는 얼마나 있었습니까? 억지로 기다린다

고 해서 결코 서둘러 오지 않는 시간 앞에서 인간이란 게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가를

깨닫는 사람만이 시간을 진정으로 자기 소유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나 종교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이 정기적으로 이런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들이 그

시간 동안 얻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밖으로만 향해졌던 눈을 안으로 돌리는

일은, 30대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라기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에 일생 동안

거듭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 거울 속의 자기를

쳐다보기도 어려울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30대에게, 열흘 정도 꼼짝 않고 누워서 이런

시간을 가지라고 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이냐 하는 걸 잘 압니다. 그러

나 그런 시간을 통해 남보다 10년 정도 앞서갈 수 있다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며 결

코 헛된 낭비가 아닐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6

 

'10가지 특별한 체험'에 도전하자

-새로운 체험의 성취감이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30대가 되면, 어찌 된 일인지 의욕상실증에 걸려서 만사에 생기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른 행세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힘을 다 소진해 버린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어깨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지하철 안에서 보면 이런 현상을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승객 중에서 가장 생기없는 사람들은 바로 30

대들입니다. 눈엔 생기가 없고, 서류가방을 쥐고 있는 손에는 힘이 없습니다. 의자에

앉자마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그들은 종점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하철

승무원이 어깨를 흔들 때가 되어서야 간신히 눈을 뜨고서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

칠 야근을 했더니, 몹시 피곤해서요...) 실제로 며칠 야근을 해서 지하철에서건 사무실

에서건 졸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생활에

활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의욕이 없기 때문에 활기가 없고, 활기가 없기

때문에 즐거움도 없습니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어른 취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생

긴 이런 현상은 급기야 그를 만나 적당주의 보신주의의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적당히,

대충대충 살지 뭐...) 열심히 일해 보야 소용이 없다는 결론이 이미 그의 가슴에 꽉 들

어차있습니다. (남이야 어찌 되었건 내 몸 하나 편안하면 그만이지...) 이런 이기적인

생각이 그의 인생관으로 굳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30대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로, 가장

의욕이 왕성해야 되는데 벌써부터 이 지경이 된다면 40대부터는 어찌 될지 눈에 선합

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의욕상실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람

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의욕상실즈에 걸려 있어도 이 질병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

지 못하는 경우도 대단히 큰 문제입니다. 육체가 병들려면 마음이 먼저 상처나기 시작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의욕상실이야말로 마음을 상처나게 하는데 가장 앞장선다는 사실

을 알아야 합니다. 30대의 의욕상실증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체험을 통해 자기 자신에

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제까지 미술관이나 음악회에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그쪽으로 눈을 돌려보기 바

랍니다. 어릴 적부터 권투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면, 오늘 당장 체육관으로 달려가

십시오. 한 달 정도를 예정으로, 새벽에 가가호호 신문을 배달하는 아르바이트에 도전

해 보십시오. 30대에는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정한 '10가지의 특별한 체험'을 통해 자

신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줍시다. 무력감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생활의 활력이라는 게

외부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런 탄력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체

험을 통한 새로운 성취감이 당신의 삶을 새롭게 만듭니다. 10가지 특별한 체험에 도전

합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7

 

자기 사업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자

-10년 뒤의 사업가를 꿈꾸면, 10년 동안 사업을 준비하자

 

한때 남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삶을 회고하면서 구술해 주는 원고를 정리해 주고, 여기에 약간의 소설적 요소를 가미

시켜 한 권의 완전한 자서전으로 탄생시켜 주는 이 아르바이트는, 내게 인생이라는 게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면에서 아주 소중한 체험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일본

유통업계의 대부로 불리며, 24시간 판매점 등의 갖가지 유통 신화를 창조한 K씨의 자

서전을 써줄 때의 일입니다. 50대 후반일 때 그는 일본에서 가장 큰 유통체인점을 이

끌면서 도쿄에서 제일 많은 소득세를 납부할 정도로 엄청난 부를 이루고 있었는데,

당시 그가 거느리고 있는 종업원만 해도 전국적으로 5만 명이 넘었고 체인점만 해도

800개에 이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체인점을, 그는 한 달에 한 번씩은 반

드시 방문해서 직접 영업을 지도하고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경영자로 유명했습니다.

(유통업 경영자는 매장의 맨 앞자리에서 소비자와 직접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

이 그의 믿음이자 경영 노하우였고 성공의 비결이었는데, 80년대부터 각종 자동판매기

가 거리에 넘치기 시작하면서 그의 사업은 서서히 사양길로 접어들고 말았습니다.

업 시작 20년째인 65세 때, 그는 자신의 시대가 끝났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은퇴를

선언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동판매기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일방통

행식 판매 방법이기 때문에 나의 경영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래서 나는 자동판매

기 사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았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사업을 내리막길로 접어들

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경영자는 언제든 물러나야 한다.)

내가 K씨를 만난 것은 그이 나이 70세 때로, 고향에서 은거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

니다. 나를 만나자 마자 그가 한 말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 인생은 실패

였소.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 찬 실패덩어리라오.) 자기 삶이 실패덩어리라니, 누구보다

풍족하고 누구보다 많은 성취를 이룬 사업가의 회고담치고는 대단히 의외였기에 나는

놀랐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서 30대 시절을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덧

붙였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30대 시절의 선택 하나하나는 죽을 때까지 손에서 떨

어지지 않는 일생의 나침반이 되는 법인데, 왜 그때 좀더 신중하고 좀더 과학적인 경

영 마인드를 배워 두지 못했을까 몹시 후회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래에 경영자가 되

기를 소망하는 사람이, 20대부터 먼 장래를 내다보며 경영자적 소양을 하나하나 쌓아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이미 사회적 경험도 축적되고 나름

대로 세상을 보는 눈도 밝아지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착실하게 준비를 시작할 수 있

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구체적이고도 과학적인 계획과 대비도 없

이 어느 날 갑자기 사업을 시작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

하기 때문에, 부장 승진에 실패한 이번 기회에 사업이나 해볼까 합니다.) 사업은 승진

에 실패했다고 해서 홧김에 해도 될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내 친구도 작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나도 더 늦기 전에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업은 친구가 한다고 해서 아무나 따라서 해도 되는 오락이나 여흥이 아닙니다. K

의 말은 그런 면에서 내게 교훈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K씨 역시 유통 분야에서 일

하다가 우연히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의 표현에 의하면 순전히 '운이 좋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내가 굳이 자서전을 남기려는 이유는 한 가지 이유밖엔 없소. 사업

가를 꿈꾸는 사람은 10, 20년 전부터 치밀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조사하고, 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만들

, 이렇게 10년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실패가 찾아올 리 없지 안겠소?. 이렇게 하면

나처럼 한 달에 800군데의 매장을 방문해야 할만큼 미련한 경영은 하지 않게 되겠지.

그런 일은 부하직원에게 맡기고, 경영자는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일에 몰두해

야 되거든요. 내게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애초부터 없었으니 몸으로 때우는 방법을 택

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야 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

었겠소?) 30대가 되면, 대부분이 장래 어느 날에는 자신도 사업가가 되겠다고 하는 막

연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

는 세계를 겨냥하는 큰 사업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포부는 다 다르지만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회사를 운영해 보겠다는 꿈은 30대의 가슴을 장밋빛으로 물들게 합니다.

사람은 꿈을 꿀 수 있기에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것. 따라서 30

샐러리맨들의 그런 장밋빛 꿈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장래에 사업가가

되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K씨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현실

을 직시하고, 미래를 정확히 바라보기 위해서 자기 사업의 치밀한 계획서를 출발 전에

반드시 짜놔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되겠지' 하며 운에 기대는 사업가가 되지

마십시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해도 가능성 '제로(0)'에서부터 시작

하는 게 사업인 것입니다. 아무리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부를 해도, 언제나 불충분한

것이 사업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장래에 사업가가 되기를 바라는 30

는 막연한 꿈만 꾸지 말고, 현장을 직접 누비며 착실히 준비하기 바랍니다. 10년 동안

의 준비가 당신의 남은 인생을 보장한다면, 오히려 10년도 짧습니다. 당신이 하려는

사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전문가가 되십시오. 자기가 하려는

사업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약간 아는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모조리 아는 것처럼

생각하며 사업을 시작한다면, 얼마못가 본색이 탄로나서 실패라는 쓰디쓴 잔을 들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8

 

삶의 모범답안을 거부하자

-세상은 순종적인 모범생이 아니라 반항적인 개척자를 원한다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전국을 여행하겠다며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난 친구를 알

고 있습니다. 그의 나이 이제 34, 건설회사 토목기사로 회사 안에서는 탁월한 능력

을 가진 인재로서 탄탄대로 같은 장래를 보장받고 있었습니다. 입사 10년의 직장생활

동안에 어찌나 열심히 일을 했던지 사장이 직접 그를 불러 특별포상을 주기도 했고,

우수사원에 선발되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도 세 차례나 되는 엘리트 사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사표를 던져 버리고는 청바지에 배낭을 메고 전국 이주 여행이나

떠나겠다며 집을 나섰으니, 회사는 회사대로 발칵 뒤집히고 가정은 가정대로 난리가

났던 것입니다. 회사에 무슨 큰 불만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

만 둘을 둔 가장으로서, 가장의 책임을 도외시할 만큼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어떤 소설의 주인공처럼, 어느 날 갑자기 회사에 갔다와서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회사에 사직서를 냈어. 내일 아침에 여행이나 떠날 생각이

.) 이런 일이 벌어지면, 대개의 아내는 경악의 눈물부터 쏟기 시작하는데 그의 아내

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얼굴이 흠뻑 젖도록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불

길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고, 그는 그런 일에 휘말릴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아무

튼 그는 다음날 아침에 홀연히 길을 떠났습니다. 회사에선 만류할 시간도 없었고,

내 또한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물을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그로

부터 한 달 뒤쯤입니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지도 보름 정도 지난 뒤였는데, 그는 매

일매일 무위도식하는 게 너무도 편안하고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표정으로 보아서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수는 없는 일이어

서 슬며시 물어 보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

. (직원이 대여섯 명밖에는 안 되는 조그만 건설회사에 들어가서 20층짜리 고층빌딩

이 아니라 20평도 안 되는 작은 집을 짓고 싶습니다. 요컨대, 더 늦기 전에 밑바닥부

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겁니다.) 왜 그런 얼토당토않은 마음을 먹게 되었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그의 결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범답

안 같은 인생 행로에 집착하고,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들로 세상은 넘쳐 나고 있습니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기 이상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모

범답안이 이 시대 청소년들을 입시지옥의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30세가 되기 전에는 알맞은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해야 하며, 결혼을 했다면 몇 년 내에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모범답안

이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의식을 꽁꽁 묶어 놓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고, 그저 묵묵히 '가정-회사-가정'라는 쳇바퀴를 오고가는 게

최고, 최선이라는 모범 답안이 샐러리맨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대기업

의 입사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다 해서 사회적으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제자의 실수로 인해서, 4지선다형 문제에 정답이 포함되지 않은 질문이 있었던 것입니

. 4지선다형 문제엔 반드시 정답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객관

식 시험문제에 길들여져서, 이 세상의 모든 질문엔 네 개의 답이 제시되고 그 중에 반

드시 한 개의 정답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

합니까? 사람들은 철이 들게 되면, 인생살이라는 게 반드시 4지선다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크게 당황하게 됩니다. 하나의 질문에 수없이 많은 정답이 나올 수

있고, 또는 정답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는 게 우리 인생입니다. 당신은 혹시 4

선다형 문제에서 정답 하나를 찾듯이, 그렇게 확률 25%의 게임에 만족하고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혹시 세상이 정해 놓은 모범답안이라는 덫에 빠져

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모범답안에 적혀 있는 대로의 삶조차도 이어가기 어려

운 시대에, 무슨 엉뚱한 소리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모범

답안에 순종하는 모범생보다는 거기에 저항하는 개척자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4지선다형의 객관식시험이 아니라 하나의 질문에 수백 개의

답이 나올 수 있는 주관식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건설회사의 촉망받

는 사원에서 손바닥만한 회사의 현장사원으로 옮긴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

. (큰 회사의 부속품이 되어 쓸데없이 삶을 소모시키기보다는 작은 회사를 내 손으

로 일으켜 보는 게 더 보람있는 인생일 것 같습니다.) 설령 지구 만한 기계덩어리라도

손톱 만한 부속품 하나가 없어진다면 고철덩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신념을 가

지고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어 살아가는 것도 결코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의지와 내 손으로 무엇인가를 세워보고 또 무너뜨려 보는 것만큼은 보람이 없을 것입

니다. (내가 하려는 일이 현실적으로는 모범답안이 아닐지라도, 미래 어느 날에는 좋은

선택으로 평가되리라고 믿어요. 사람은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오히려 이 말이 더 삶의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령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새로운 시작을 위해 - 29

 

발명가가 되자

-세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폭넓은 사람이 되자

 

(요즘의 2, 30대를 보면, 참을성이 부족한 것 같더군. 참을성이 부족하니 탐구심도 없

, 그러다 보니 자연히 호기심도 없어.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없다는 것은 의욕이 없

다는 뜻이야.) 와세다대학의 은사로, 일본 영화계의 최고 이론가인 하세가와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을 가만히 보면, 우리 선

배 세대들이 가졌던 의욕이나 패기 같은 걸 찾아보기 힘듭니다. 의욕도 패기도 없으

, 인생의 곤란한 문제에 부딪치면 그것에 도전하고 뛰어넘겠다는 생각보다 회피와

체념이 앞서게 됩니다. 요즘의 청년세대들에게 끈질김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마도 사회

환경적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지고 모든 것이 기계화된 세상에서,

굳이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않아도 과거보다 훨씬 크고 많은 효율을 올릴 수 있기 때

문입니다. 이러한 저투자 고효율은 결과적으로 현대인의 호기심을 박탈해 가는 역효과

를 낳았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세상에 대

한 도전의 의욕 여부가 결정된다고 볼 때, 이것은 곧바로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요

인이 됩니다. 30대야말로 인생을 통틀어 호기심과 탐구심이 가장 극대화되어야 할 이

유가 여기 있습니다. 30대는 호기심과 탐구심을 발휘하여 무엇이든 새롭게 발명하고

발견하는 탐험가가 되어야 합니다. 30대에 발명가나 탐험가가 되지 못하면, 다시는 그

런 기회가 없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거의 모든 기계

들이 탄생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또 다른 새로운 발명품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면 놀랍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새로운 생활을 꿈꾸는 이름 없는

발명가들이 호기심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30대는 굳이 새로운 물

품을 만들어 내는 발명가는 아닐지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는 의식의 발명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명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

람입니다. 그들은 설령 수백 번을 실패하더라도 결코 낙담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완성

품을 발명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

은 아무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사소하다 해도, 결코 그것을 시시하게 보지 않고

그 뒷면에 있는 진실을 발견하려고 합니다. 30대인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이

면을 바라볼 줄 아는 폭넓은 사람이 되어야 남보다 앞서가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하는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라,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

는 의식의 발명가가 되십시오.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보고 만유인력이라고는 만고의

진리를 발견한 뉴턴처럼, 발명가들은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의심의 눈초리

를 보냅니다. 당신의 30대를 그렇게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보낼 수만 있다면, 분명히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0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아 보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고, 세상을 넓게 보자

 

세계는 무한히 넓습니다. 물론 우주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의 지구는 모래알 하나에

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땅덩어리에 불과하지만, 지구상에는 150여 개가 넘는 나라들이

저마다의 풍속과 역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까지 몇 나라나 여

행해 보았습니까? 30대를 넘기기 전에 적어도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아 본 사람만이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무한히 넓은 땅을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가

장 극명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는 나 자신의 왜소함일 것입니다. 우물 안에 있을 때는,

내가 밟고 서 있는 땅이 지구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내 머리 위로 감싸고 있는 하

늘만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서야 나는 절실히 깨달았던

것입니다. 너무나도 좁은 땅의 울타리 안쪽만을 정신없이 배회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가 맨 처음 외국땅을 밟아 본 것은 20대 초반으로, 광고

회사 하쿠호도의 CF 촬영 덕분이었습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말로만 들었던 그곳

에서 내가 가장 뼈아프게 깨달았던 것은 너무나 작게 느껴지는 ''라는 존재였습니다.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는 그 거대한 도시에서, 끝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며

더 큰 ''를 꿈꾸었던 나.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 그 안에서도 도쿄라는 작은 도시만

을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그것을 움켜쥐려고 발버둥쳤던 나. 좀더 멀리 좀더 높이 시

야를 돌려야 한다고 다짐했던 것도 그때였고, 그런 다짐은 지금까지도 나의 인생관이

되어 내 심장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교훈입니

. 여행이 아니고서는 결코 맛보지 못할 멋진 쾌감입니다. 또 하나 외국 여행을 하면

서 배우게 되는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지구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인간

들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피부도 다르고 눈동자 색깔도 다르고, 생김새도

딴판인 그들. 역사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그들. 그들을 보면서, 이 세

상이 얼마나 많은 복잡함으로 채워져 있는가를 깨닫는 것도 당신의 삶을 위해 큰 도

움을 줄 것입니다. 결국은 그런 복잡다양함과 더 밀접하게 어울리며 살아가도록 돼 있

는 것이 앞으로의 사회인 것입니다. 30대에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아 보십시오. 가능

하다면 혼자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에 수반되는 모든 일들을 혼자서 다 처리하며

그렇게 여행을 하다 보면 당신은 가슴을 치는 고독도 만날 수 있고 마음이 무너지는

아픔도 만날 수 있으며 동시에 키가 한 뼘은 더 커지는 듯한 기쁨도 만날 수 있을 것

입니다. 30대에 10개국 이상의 땅을 반드시 밟아 보라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라는 데에는, 그저 시야를 넓히라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는

중요한 다른 뜻이 담겨 있습니다. 10개국 이상의 땅을 밟으면서, 당신이 하고 있는 일

을 그들과 비교해 보십시오. 당신이 앞으로 하려는 일을 그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십시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계는 무한히 넓습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 하려는 일을, 당신이 지금 딛고 서 있는 우물 안에서만 써먹으려 하지 말고 세

계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원대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미래학자들의 말을 빌리지 않

더라도 이제 지구는 하나의 시장, 하나의 마을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이상이나 계획도 우물 안쪽에만 국한하지 말고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것이어야 승산

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자꾸 밖으로 나가, 그들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직접 봐야 합니다. 자꾸 가서, 그들과 살을 맞대며 지내봐

야 비로소 그들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조그만 식당이나 하나

하는 게 평생의 꿈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내서 무엇에 쓰겠나?'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욱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른 식당보다 무엇인가 나은 분위기, 무엇인가 다른 서비스를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40대는 너무 늦고, 20대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외국여행을 먼 장래를 위

한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당신이 이제부터 경쟁해야 할 상대는, 외국의 어느 나라엔

가에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1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고함치고 마음껏 울어 보자

-스트레스를 껴안은 채 30대의 언덕을 넘지 말라

 

20대에는 잘 몰랐는데, 30대로 접어들면서 절실하게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20대에는

마음껏 고함을 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졌고, 그렇게 해도 젊다는 이유 때문인지

그다지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30대의 언덕을 오르고 보니, 마음껏 고함

치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만 것입니다.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 또는 나 자신의 무력감으로 인한 낙담과 분노 때문에 한번 마음껏 소리쳐 울고 싶

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어서 울 때는 울어야 하고 소리치고 싶을 때

는 고래고래 소리쳐야 하는데, 30대 이상에게는 그럴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게 우리

사회인 것입니다. (어른이 울기는 왜 울지? 아직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한 거야.) (

렇게 소심해 가지고 무슨 큰 일을 하겠나?) 사람들로부터 이런 지탄을 받지 않고,

다 강한 면모를 외부에 과시하려면 감정의 절제를 신앙처럼 떠받들고 살아야 합니다.

30대는 특히 그런 시기입니다. 40대부터는 설령 눈물을 보이더라도, 참으로 힘이 드는

가 보구나 또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구나 하는 동정표를 받는데 유독 30대만은 언제

어디서든 강해야 한다는 지상명령 아래서 감정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20대가 인생을 배우는 시기라면 30대는 그것을 가지고 자기 삶의 터전에 탑을

쌓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은 30대에게 다른 것에는 신경

을 쓰지 말고 오직 탑 쌓는 일에만 몰두하라고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40, 50대에 이르러 탑을 쌓기는커녕 맨바닥에 주저앉아 있기 십상일

테니까요. 고아 출신으로, 모진 고생 끝에 나중에 영국 제일의 영화감독이 된 어떤 사

람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도 나의 심금을 울립니다. 나이 47세가 되어서야 처녀작을 발

표할 수 있었던 그의 삶은 한 마디로 진흙탕 그것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신

념 하나로,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촬영장의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았던 그에게는

이런 말이 가슴에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I will cry tomorrow(나는 내일 울리라)'

고달프고 외로운 오늘은 절대로 울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이룬 내일 비로소 울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꼭꼭 잠가 놓고, 다른 것에는 절대로 눈을 돌

리지 않은 채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비장한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비장함이 있었기에 60세를 넘기면서는 영국 제일의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의 30대는 굳이 그런 장엄한 결의를 가슴에 새기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30대 언덕을 넘어선 이 시대 모

든 사람들을 이미 그렇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모두 차디찬 마음에 결의

를 새기며 내일을 위해 뛰고 있는데, 나 혼자만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을 수는 없

습니다. 남들은 모두 입을 꽉 다물고 미래를 잡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는데, 나 혼자만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수는 없습니다. 세상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인식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는 것도 오늘의 상황입니다. 그렇게 기계처럼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라고

이름 붙여진 감정의 덩어리들을 그대로 껴안은 채 살아가지 말자, 그것이 인간을 더

전진하게 한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이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말이 좀 거

창해졌습니다만, 나는 30대는 말 그대로 30대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껏 소리치고 마음껏 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

. 그래야 현실의 고통으로 인해 생기는 앙금이 그때그때 해소되는 것입니다. 스트레

스를 절대로 혼자 등에 지고 살아가지 마십시오. '나는 내일 울리라'고 다짐하며 분노

와 실망을 가슴에 담아 두기 시작하면, 당신의 삶은 그 순간부터 금기 가기 시작한다

고 생각하십시오. 적어도 오늘 하루만은 마음껏 소리치고 마음껏 울겠다는 각오로 감

정의 봇물을 터뜨려 버립시다. 30대는 성취의 기쁨보다는 실패의 낙담이 더 많은 시기

입니다. 그때그때 아픔을 밖으로 분출시키지 않으면, 나중에는 상처받은 가슴을 도저

히 주체하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감정의 분출에 자유로운 30대가 삶으로부터도 자유

롭습니다. 감정에 얽매이는 노예가 되지 말고, 감정을 부리는 주인이 됩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2

 

'일이 아주 순조롭게 풀리는데' 하고 감사하자

-어둠 속에서 희망을 볼 줄 아는 낙관적인 마음이 인생을 즐겁게 만든다

 

이상하게도, 모든 일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같

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입에서는 항상 다음과 같은 말이 따라다닙

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자세히 보면, 그 사람 혼자만

일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일이 아주 엉망진창이 되어서, 도저히 앞

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비관적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상태일 뿐, 그것만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모색하면 좋으

련만 사사건건 불평과 불만인 것입니다. 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온통 부조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모순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자신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러자니, 자연히 현실에 대한 원망과 타인에 대한 비난이 입에서 떠날 줄을 모르게 되

는 것입니다. 당신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극히

사소한 일에도 세상에 대해 감사하는, 아주 낙관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뭐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심지어 그는 '오늘도 무사히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하고 당연한 일에도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는 웃음기가 떠나지를 않습니다. 웃는 얼굴로 세상을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이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어도 다음에

는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불만보다는 만족을 느끼려고 합니다. 요컨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인생이라는 과녁을 향해 떠나는 화살의 향방이 결정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힘으로 어떻게 고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그것

을 인정합시다. '일이 아주 잘 풀려 나가고 있는데...' 하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일상의 한쪽 면만을 보지 말고, 반대편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합니

. 30대에 이런 습관에 길들여지면, 여기서 파생되는 이득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첫째로는 인생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의 4, 50대가 그런 식으로 펼쳐지

게 된다는 것입니다. 낙관론자의 미래가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정신건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 의해서 밝혀진 지 오래입니다. '오늘은 일이 잘 풀릴 거야' 하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잘 풀릴 수밖에 없다는 믿음으로 임한다면 생각의

출발부터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동의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역시 달

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득으로는 자녀에게 끼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입

니다. 30대 후반이 되면, 빠른 사람은 초등학교 어린이의 학부형이 되고 아무리 늦은

사람도 유아기 어린이의 부모가 됩니다. 아이들 앞에서 소극적이고 비관적이며 부정적

인 말을 남발하는 부모가 되지 마십시오. 그 영향은 아이의 평생을 지배하는 사고방식

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이 잘 풀려 나가는데!) 이런 생각을 머리에

자꾸 입력시키면, 사는 일이 즐거워집니다. 설령 제대로 풀려 나가는 일이라고는 하나

도 없다고 해도, 그렇게 한번 소리쳐 보십시오. 생각하기에 따라서, 세상은 충분히 즐

겁게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3

 

어렵고 힘든 일을 자원 봉사하자

-사회의 음지를 볼 수 있어야 양지가 보인다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서 그 소식을 접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대개 밤늦도록 일

을 하다가 새벽녘이 되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자는 내가, 아침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날 아침에 나는 무슨 일인지

일찍 깨어서는 무심코 텔레비전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마침 아침 뉴스가 방송되고 있

었는데 그때까지도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에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화면을 건

성으로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스시간이 거의 끝나 갈 무렵에 이런 내용의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30대 부부 다섯 쌍이 도쿄 시내 지하

철역의 부랑아들에게 일요일마다 아침식사를 대접해 주고 있었다.) 그들은 명문대학의

동창들인 남편 다섯 명과 그 아내들로, 모두 평범한 샐러리맨들이라고 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의 뒤안길을 방황하는 부랑아

들에게 벗이 되어 주려 한 이유였습니다. (여지껏 사회로부터 받기만 하고 살아왔으니,

이제부터 우리가 받은 것을 나눠주면서 살고 싶다.) 우리는 사회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제공받으며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아무런 혜택도 받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명문대학을 나와 일류회사를 다닌다는 것 자

체가 그보다 못한 사람들 눈에는 혜택을 보입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터져 버릴 것

같이 만원인 전철 안에서 보면 자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큰 혜택을

받은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가장 싼 음식을 시켜 먹는 사람일지라도, 며칠째 밥을 먹

지 못한 사람에게는 하늘의 은혜를 한몸에 받고 태어난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사회

의 음지를 볼 수 있어야 양지도 보이는 법입니다. 음지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으

로 인생의 양지를 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다섯 쌍의 30대 부부들

은 정말이지 아무런 대가도 명서도 바라지 않고 자기 몫의 밥을 나눠주고 있는 것이

었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든 것을 지나치게 돈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버릇

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요. 모든 것을 개인의 명예나 금전적 보상과 연결시켜 생각

하는 습관에 길들여진 현대인들 눈에 이런 식의 이름 없는 봉사는 자못 신선한 놀라

움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화면 속에서, 봉사자 중 하나인 남자가 멋쩍게 웃으며 이렇

게 말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무슨 큰 이상이 있어서 이러는 건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을 우리가 먼저 했을 뿐이다.) 요컨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자기들이 조금 먼

저 할뿐이라는 겸손이었습니다. 그러나 냉정히 이야기해서, 그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뉴스에까지 나오는 것입니다. 나는 그 다섯 쌍의 30대 부부 얼굴을 유

심히 바라보았습니다.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고, 한결같이 행복한 모습들입니다. 역시

남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도와 줄 때 보람도 있고 행복감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들이 4, 50대 중년이었다면, 나의 감동은 훨씬 덜 했을지도 모

릅니다. 왜냐하면 4, 50대에 비해서 30대는 아직 생활의 기반을 확고히 하지 못해서

경제적 여유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재정적 여력이 있다고 해도 그런 데까지 신경을

쓸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성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만, 그들을

두고 하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나는 30대인 당신이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던 그 다섯

쌍의 부부 중 하나이기를 바랍니다. 세상이란 그렇게 이름 없는 30대들이 하나둘 모여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무런 대가도 명성도 바라지 않고 그늘진 곳을 어루만질 수 있

기 때문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30. 그런 30대가 많은 나라. 나는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고, 내 옆에 그러한 당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4

 

서클을 만들어 리더가 되자

-리더십이란 인간관계의 얽힌 매듭을 풀어 주는 능력이다

 

20대에는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다가, 30대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자주 등장하는

말 중에 '리더십'이 있습니다. 30대가 되면 누구나 크고 작은 책임을 떠안게 되고,

러면서 인간관계의 복잡한 울타리 속에 뛰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20대는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고작해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20대 후반에 취업을

해서 어느 회사의 샐러리맨이 된다 해도 아직은 어디를 가나 아이 취급을 당하기 일

쑤지만, 30대가 되면 돌연 어른 취급을 받으며 원하든 원치 않든 크고 작은 자리의 리

더가 되라는 요구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30대가 되면 누구나 리더십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됩니다. 참으로 난감한 것은, 인간관계에도 서

툴고 리더가 된다는 건 더욱 생각지도 못하는 소심한 경우입니다. 이상하게도 이런 일

에 타고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기 의견을 마

음껏 피력하는가 하면,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쉽게 설득을 해서는 자기편으

로 만들어 버립니다. 인간관계도 거의 달인의 경지에 가까워서,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

는가 하면 자신의 성격과 전혀 딴판인 사람과도 거리낌없이 잘어울립니다. 그러나 당

신은 어떻습니까? 리더는 고사하고,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마저도 서툴고 거래처와의

관계도 어쩐지 서먹서먹합니다. 내 취향이 아닌 사람을 만나면 갑자기 입이 굳어져서,

도무지 상대를 하고 싶지 않는 기분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정은 당신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30대들이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하고 있습니다. 30대는

인간관계라는 덫이 예상치 못한 때와 장소에 암암리에 도사리고 있어서, 언제든 거기

에 발목이 잡힐 우려가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일 인간관계를 원만히 이

끌 수 있고 주변의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다면, 당신은 절반의 성공을 손에 쥐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

, 더 나아가 그들의 리더가 되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은 없습니다. 주변에 그런 능력

의 소유자가 있다면, 가만히 한번 지켜보십시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노력에 깜짝 놀

라게 될 것입니다. 그가 뒷짐을 지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드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동안의 무관심과 당신 자신만의 생각했던 이기심을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30대는 인간관계를 확고히 다져야 하는 시기입니다. 인생의 모

든 만남은 20대에 이미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만, 30대는 그렇게 이루어진

만남을 평생 동안 이끌어나가기 위해 더욱 힘을 쏟는 시기여야 합니다. 여기다 30대에

새로이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나는 웬

지 인간관계에 서툴고 어색해. 뭔가 잘 해보려고 하면, 그럴수록 더욱 안 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서클을 만들어 리더가 되어 보십시오. 회원이 단지 서너 명에 불과하

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만나는 서클이든지, 종교적인 서클이든

지 목적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당신은 그런 활동을 통해서, 인간관계의 복잡하고

다양한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능력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서클의 리더가

되어 회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 각자의 처지를 배려하는 일을 하다 보면,

신은 인간관계의 테크닉을 배워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30대에는 반드시 리더가 되

, 남들을 이끄는 위치에 서 보십시오. 그것을 배우고, 그런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만

으로도 당신의 30대는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4, 50대가 되면 리더십이 얼

마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따라 보다 극명히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장에서도, 사업에서도, 사회생활에서도 이것은 예외가 없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5

 

앞으로의 삶의 스케줄을 만들자

-계획 없이 사는 사람은 나침반 없는 배와 같다

 

5년 뒤에,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10년 뒤에는 어

떨까요? 이렇게 물으면 반드시 이렇게 대꾸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년 후도

모르는데 어떻게 10년 뒤의 일까지 생각한단 말입니까?) 그러나 앞으로의 삶에 어떤

스케줄을 짜놓고 있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행로가 전혀 달라지는 것이므로, 510

뒤의 당신 모습을 막연하게라도 생각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40대가 이구동

성으로 하는 말 중에, '30대를 정신없이 살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

겠다'고 하소연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30대는 일생 중에서 가장 시간이 빠르

게 지나가는 시기입니다. 겨우 기반을 잡기 시작한 오늘의 삶의 터전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질끈 눈을 감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30대는 그렇게

질끈 눈을 감고서 무작정 달리기 쉬운 시기입니다. 앞으로 가는 것인지, 옆으로 가는

것인지 분간도 못하고 달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30대 후반에 이르면, 벌써 완전

히 녹초가 되어 버리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난 안

...) 그런가 하면 힘을 비축하겠다는 뜻인지 처음부터 땀흘려 뛰는 것은 멀찌감치 뒤

로 미루고, 30대 중반까지도 어슬렁거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

니다. (인생의 승부는 어차피 나중에 웃는 자의 것이야.) 목표가 있다는 것과 없다는

것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골인지점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마라톤 경기를 상상할

수 없듯이 인생도 골인지점의 목표를 정해 놔야 페이스를 조정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혹시 목표지점을 분명히 정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지척에 있는 줄 알

고 처음 몇 킬로미터를 미친 듯이 달렸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십시오. 아니면 처음

엔 좀 천천히 달려 체력을 비축했다가 나중에 힘껏 달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선두

와 너무 떨어지는 바람에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십시오. 무슨 일

을 하건 스케줄을 쫘놔야 하지만,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확고한 인생 시

간표를 만들어 놔야 합니다. 계획표 없이 30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마치 나침반도 없이

출항한 배와 같이 인생이라는 바다를 제멋대로 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인생의 모

든 일이 계획표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5년 뒤에 과장으로 승진하겠다는 계획표를

쫘놨다고 해도, 사장님의 결재도장이 찍히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0년 뒤

에는 반드시 내 사업을 시작해 사장님 소리를 듣겠다는 스케줄을 쫘놨다고 해도, 정작

그럴 수 있는 확률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장이 되느냐, 사장이 되느

냐에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목표를 향해 걸음을 옮겼느냐 아니냐. 5년 뒤, 10

년 뒤에도 과거의 그 목표를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느냐 아니냐. 이런 문제들이 바로

당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스케줄은 막연한 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10년 뒤에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금전적인

문제나 진출 분야에 대한 지식의 축적, 영업 관리 따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세밀하게

계획표 안에 넣어야 합니다. 20대에 짜는 인생의 스케줄은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둡기

때문에 다소 막연할 수밖에 없지만, 30대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미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알고 있는 나이이면서, 나 지신의 능력을 짐

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0대는 미래 인생의 거울입니다. 30대에 아무런 계획도 노력

도 없었는데, 4, 50대에 갑자기 그것을 손위 쥐는 사람은 없습니다. 30대의 거울에서

땀을 흘리는 당신 모습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미래의 거울에서는 웃는 얼굴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6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자

-함께 의논하는 동안에, 당신 스스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줄곧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삶의 모든 문제를 다

이해하고 파악한 듯한 오만한 태도로 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당신과

마찬가지로, 실수와 후회로 얼룩진 20대와 30대를 떠나 보낸 사람입니다. 수많은 낭비

가 내게 있었습니다. 시간의 낭비, 에너지의 낭비, 금전의 낭비, 정신의 낭비... 나는 어

쩌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보다도 훨씬 못한 20대와 30대를 보냈는지도 모릅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를 출간했을 때, 자신을 28세의 철학도라고 신분을

밝힌 독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습니다. '나의 20대는 실수와 좌절과 허무,

로 인한 고통과 후회로 점철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경험들이 결코 헛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들 중에서, 나로서는 하지 못한 일들

이 너무나 많지만 결코 실망하지도 않는다. 결국 인간은 멀리 봐야 하는 것이며, 지금

의 부족함을 딛고서 더 멀리 볼 줄 아는 사람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렇습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라는 책을 썼지만,

필자인 나조차도 그 50가지를 모조리 해치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책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위한 충고의 채찍질로 삼고 싶었고 그것을 통해 더 멀리 도약하

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를 쓰고 있는 순간도 마

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말들을 다 동원하여 글을 쓴다고 해도,

당신은 필자조차도 그 50가지를 모조리 행하면서 30대의 터널을 통과하지 않았을 것

임은 충분히 짐작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짚어 나가는 동안에 나 자신의 삶을 점검할 수 있고, 그러는 동안 내 삶은 한 계단 두

계단 향상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이 당신에게 언제든 옆에

존재하는 한 사람의 조언자와 같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치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 찾아가 의논할 수 있는 친구처럼 말입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어

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찾아가 해결책을 의논할 수 있는 상대가 하나쯤 있다

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학교 때의 은사라도 좋습니

. 30대에는 그런 사람을 하나쯤 반드시 곁에 두기 바랍니다. 우리는 가끔, 세월이 한

참 흐른 뒤에 과거의 어떤 일을 회상하면서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했을까? 누군가 다

른 방도를 말해 주었으면 달리 선택을 했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할 때가 있습니다.

30대는 스스로의 고독한 결단력에 의해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입니다. 물론 아주

쉽게 결론을 내리고 결과 또한 좋은 것도 있겠지만, 결론에 도달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럴 때, 자칫 잘못 결정했다가 나중에 크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30대에 잘못 내린 결정으로 말미암아 4050대에 엄청난 재앙을 만나게 되

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혼자서 풀기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두 가지 문제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되는 운명의 시간에, 언제든 달려가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에게 엄청난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나에게도 그런 분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의 은사님으로, 나는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달려가 올바른 선택이 무엇이지

를 함께 의논합니다. 물론 그분이라고 해서 인생살이의 모든 분야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해 언제든 똑부러진 조언을 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알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그분에게 달려가 마구 넋두리

를 늘어놓는 동안에, 어느새 나 스스로 해결이 열쇠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언자가 옆에 있다고 해서 전적으로 그의 말에만 의존할 수

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런 사람을 곁에 둠으로써

실패의 확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결정하는 것보다 두 사람,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훨씬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

니다. 30대인 당신 곁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4, 50대에 이르렀을 때 혹시 만날지

모르는 불행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 책이 당신을 위해 그런 조언자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나 역시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함께

삶을 생각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동안에 당신 나름대로의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7

 

초등학교 교과서를 다시 공부하자

-당신이 찾는 정답은 가장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

 

당신은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레

임과 두려움 때문에 며칠 밤을 뜬눈으로 새웠던 그 시절의 순수를 아직도 기억합니

? 그것은 미지의 세상이었고, 동시에 하나의 인간으로 정식으로 대접받는 최초의 사

건이기도 했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어차피 인생이란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

니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기억하십니

? 당신의 자녀나 주변의 어린이가 보고 있는 교과서가 아니라, 당신이 처음 받았던

그 교과서 말입니다. 거기에 당신을 미지의 세계로 힘차게 걸어갈 수 있게 하는 지도

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거기에 글이 있었고 그림이 있었고, 음악이 있었으며 숫자가

있었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지켜야 할 도덕률도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에워싸고 모든 자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 또한 거기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초등학교 이후에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은 그 시절의 배

움에 약간의 덧칠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로

하는 모든 지혜와 상식과 요령은 이미 초등학교 시절에 다 배웠다는 이야기입니다.

레비전의 어느 퀴즈 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딸과 함께 본 일이 있었습

니다. 출제자의 질문에 척척 정답을 맞추던 사람이 마지막 물음에 이르러 갑자기 쩔쩔

매기 시작했습니다. 그 문제만 맞추면 꽤 많은 상금을 탈 수 있는데, 그는 한참을 당

황하다가 끝내 정답을 대지 못하고는 '!' 하는 벨소리와 함께 무대에서 사라져야 했

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친구의 딸이 생글생글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저 문제의 답이 뭔지 난 알아요. 우리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예

.) 아홉 가지의 난해한 질문에는 거리낌없이 대답하던 사람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

오는 마지막 질문에는 정답을 대지 못하다니, 참으로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혹시 난해한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에만 얽매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상이라는 출제자가 제시하는 문제들은 우리가 풀어 나가기에 전혀 어렵지 않은데,

리 겁을 집어먹고 무조건 어려운 문제에만 대비하는 것은 아닐까요? 초등학교 수준의

질문에는 말문이 막히면서 대학교 수준의 질문에는 유창하게 대답하는 그 출연자를

보면서, 어쩌면 저 얼굴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

습니다. 정답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멀리 있다고 지레 겁을 먹고, 그것을 찾아 헤매

느라 공연히 시간 낭비를 하지 맙시다.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꺼내

읽는 40대 선배 한분을 알고 있습니다.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동요를 목청껏 부르다

보면, 영혼마저 맑아지는 것 같다는 그분의 말이 진심임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진리

가 거기 있고, 순수가 거기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삶의 진실을 찾아 헤매고 있

다면, 초등학교 교과서 같이 쉽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십시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8

 

가끔은 철학의 바다에 깊이 빠져 보자

-삶의 의미를 찾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무게를 더해 가자

 

(우리는 영원히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네. 우리의 마지막 종착역이 우리 모두가 출

발한 바로 그곳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해도...) T. S. 엘리어트의 시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우리의 마지막 종착역은 어디이며, 왜 인간은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하는 걸까요? 30대가 되면, 느닷없이 닥친 이런 질문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20대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런 물음이 왜 갑자기 가

슴을 치며 다가오는지, 20대에는 '마지막'이란 말조차도 내 것이 아닌 남의 언어인 듯

이 여겨졌었는데 왜 30대가 되자 갑자기 가깝게 다가서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 의미

에서 30대는 철학의 계절입니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고, 당신이 무엇을 공부했건 관

계없이 30대는 어쩔 수 없이 철학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삶과 죽음에 관

한 숱한 질문이 가슴을 두드리며 다가옵니다. 세상의 모순이란 모순은 모조리 다가와

당신의 머리를 짓누릅니다. 그러나 그것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혼자 힘으론 도무지

찾을 수 없기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마지막 종착역, 그러나

이따금씩 불쑥불쑥 솟구치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들이 30대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

한 철학적 물음에 나그네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30대는 철학의 바다에 깊이깊이 빠질

수 있기에 더욱 무게가 있고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색의 시간들이 많으

면 많을수록 당신의 얼굴엔 30대다운 품격이 배어 나오게 됩니다. 같은 30대라도,

사람은 어딘지 경박스럽고 품위가 부족해 보이는데 반해서 다른 한 사람은 어딘가 모

르게 무게가 있고 품격이 높아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나이가 많아 보이느냐

젊어 보이느냐의 차이가 아닙니다. 선척적인 동안일지라도 눈동자에 배어 있는 무엇인

가가 상대를 압도하는 그런 품위와 무게입니다. 당신도 주변에서 이런 인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설령 회사에서 가장 아랫사람일지라도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나는 그 차이가 삶의 본질에 대해 얼마나 사고하고 얼마나 고민하는

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란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30대는 삶에 대해 철학적 성찰을 계속함

으로써 자기 무게를 더해나가는 시기입니다. '삶의 의미라니, 그런 골치 아픈 생각을

왜 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아무런 의식도 없이 대충대충 살아가는 사람이 우리 주변

에는 너무도 많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인류를 대신해서 삶을 관통하는 모든 문제

를 통찰하면서, 거기서 참삶의 길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닙니다. 삶을 짓누르

는 많은 물음들을 자신있게 껴안고서 고뇌하고 아파하는 가운데 스스로 행복한 삶의

해법을 찾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고뇌와 아픔의 고정 하나 하나가

당신의 미래에 무게를 더하리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30대에는 30대다운 무게로

산다는 것의 철학적 물음에 깊이 침몰하여 그 해답을 찾아헤매는 철학자가 됩시다. 30

대는 철학의 계절이고, 우리 모두는 철학자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39

 

가슴속에서 솟구쳐 나오는, 그것을 위해 살자

-평생의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자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헤르만 헤세는

그의 명작 (데미안)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시들대로 시들어 버렸다고 생각하면

서 자꾸만 머리를 흔들어 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가슴속에서 여전히 꿈틀

거리며 솟아 나오려고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지금, 바로 그것을 살아 보겠다

며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달려나갈 수 있습니까? 30대 중반의 고개를 넘다 보면, 사람

은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전혀 생

각지도 않은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가. 만약 당신이 지금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크고 작은 문제가 앞을 가로막는다 해도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힘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빛을 보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는 믿음

이 가슴을 꽉 채우고 있기 때문에 아픔을 참으며 웃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는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분야에 종사하면서 사사건건 현실과 부딪치며 마음앓

이를 하고 있다면, 아주 사소한 문제에도 당신이 가려고 했던 길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뼈아픈 한숨을 쉬게될 것입니다. '이게 아닌데...'하는 푸념이 늘 당신의 입가에 맴돌게

되고, 이렇게 되어 버린 운명을 원망하면서 미래에의 어떤 희망도 접어두려 할 것입니

. 사람들은 대개 30대의 직업을 평생 동안 짊어지고 가게 마련입니다. 40, 50대가

되어서도 직업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러려면 많은 위험부담과 용기를 담보로 해야 하

기 때문에 번민을 거듭해야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변을 보면 직업을 너

무나도 빈번하게 바꾸는 사람이 많습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무역회사에 다니던 사람

이 갑자기 인쇄소 영업부장 명함을 건네주고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식당을 경영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정치판에 뛰어들어 국회의원 후보의 홍보팜

플렛을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출렁거리는 것이 무엇인

,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조차 잊어버린 걸까요? 모름지

기 사람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보람을

얻으며 살 때 진정으로 행복한 법입니다. 20대에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 뛰고 싶다는

조급한 욕망 때문에 직업 선택에 별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친척이 소개해

주는 직장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거기서 평생을 보내고 정년퇴직한 사람이 있는가 하

, 갓 스무 살에 어려운 살림에 도움을 주려고 목공소의 직원으로 들어가서는 거기서

백발이 되도록 일을 하다가 일생을 마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대는 이렇게 확실한 자

기 의지를 가지고 직업을 선택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나 30대야말로

평생의 직업을 결정한다는 신중함으로 자기 앞에 펼쳐지는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진

지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설령 20대 시절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서 원하지

않는 직업에 뛰어들게 되었더라도, 그것에 대한 회의로 30대인 지금까지 마음을 앓고

있다면 애써 접어 두었던 날개를 용기있게 펼쳐 보십시오. 30대가 되어서도 당시의 가

슴속에서 맹렬히 솟구쳐 나오려는 바로 그것을 살아 보려 하지 않는다면 40대 이후에

는 영원히 그것을 잡기 힘들 것입니다. 30대는 바로 그것을 위해 살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할 시기입니다. 오늘, 당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는 내가 원했던 바로 그것을 위해 살고 있는가. 설령 원하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다

해도, 거기서 나름대로의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불만

과 방황의 노예가 되어 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울 때가 많다면, 당신 자신을 진지하게

한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결국은 당신의 인생이 걸린 문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타인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하고 그렇게 살 때 비로소 만족할 수

있는 것입니다. 30대는 다시 시작하기에 아직 충분한 시간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제나 끊임없이 가슴에서 솟구쳐 나오는, 바로 그것을 위해 사는 30대를 위해 하늘은

아직 충분한 자리를 남겨 놓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0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자기 의견이 분명한 30대에게 중요한 일이 맡겨진다

 

어떤 회사의 앞날을 알려면, 그 회사의 회의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A라는 회사는, 직원회의를 한다고 하면서 사장이나 간부사원의 일

방적인 업무 지시밖에는 없습니다. 간부들이 일반사원들의 요구나 건의사항 같은 건

처음부터 들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너희들이 알면 얼마나 아는가. 경험이 많은 우

리 지시만 잘 받으면 되는 거야.) 겉으로 보면 A라는 회사는 모든 업무가 일사불란하

게 진행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모조리 곪아터지

고 있습니다. 일이 크게 잘못되었을 경우에 상사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한 일반사

원들은 모든 실패를 윗사람 탓으로 돌리고, 상사는 상사대로 말귀를 제대로 듣지 못하

고 어리숙하게 일을 하는 아랫사람 잘못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자니 A회사의 모

든 일은 겉만 번지르르하게 돌아갈 뿐 전혀 내실이 없고 내실이 없으니 미래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이에 반해서 B라는 회사의 회의 분위기는 요란합니다. 하나의 사안을

놓고 벌이는 토론을 보면, 이렇게 사원들의 의견이 분분한 회사가 어떻게 굴러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갑론을박합니다. 그러나 B회사의 사장님은 사원들의 격론을 은근

히 즐기면서 자신이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겉으로는 요란한

것 같지만, 그 다양한 의견들에서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이니 만큼 사원들은 사장의 결

정에 승복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은 사원이라도 실망하거나 반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원 역시 언젠가는 자

기 의견이 채택될 날이 있을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B회사의 앞날이 밝지 않을 까

닭이 없습니다. 이런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나 간부사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열 사람의 Yes맨보다 한 사람의 No맨이 회사를 위해 필요하다. 그런데도

요즘 2, 30대는 고거의 젊은 사원들보다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데 무척 소극적이다.)

이 말이 이 시대 30대 사원들의 태도를 100% 진단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미래를 쟁취하려는 경영자일수록 Yes맨보다는 No맨을 더 좋아한다는 사

실입니다. 이 말은, 반대로 미래를 내다보고 그것을 손에 쥐려고 하지 않는 경영자는

No맨보다는 Yes맨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 됩니다. 당신 자신을 냉정히 한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당신은 경영자의 잘못된 명령이나 당신과 확연히 다른 의견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No'라고 외쳐 본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경영자가 어련히 알아서 결

정했겠는가. 그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그 결과야 회사가 알아서 책임을 지는 것

이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만약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사의 미래와 당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조용히 사직서를 쓰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30대가 되어서도, 자기 분야나 자기 위치에 대해 확고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려 한다거

나 그럴 기회를 포기하는 사람은 샐러리맨으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30대는

분명한 자기 울타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 영역 안에서는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Yes'라고 말해서 잠시 편한 것보다는

'No'라고 말하고 그 책임을 껴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샐러리맨 사회에서 출세 코스를

밟는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하나는 초지일관 'Yes'를 남발함으로써 경영자의 눈에

들어 출세를 하는 타입입니다. 다른 하나는 'No'라고 말할 때는 분명히 그렇게 말함으

로써 경영자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여 자기 영역을 구축하는 타입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요즘 같이 초경쟁사회에서는, 각 기업마다 자기 의견이 분명한 사람을 찾으

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설령 사원이 100명이 있어도 그 회사가 사장의 지시 한

마디에 모든 사람이 움직인다면 사원은 한 사람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다 사장의 분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30대는 자기 의견을 분명히 가져야 하고,

것을 떳떳이 말할 수 있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의 샐러리맨 사회는 그런 사람에

게 자리를 내어 줄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 자리의 주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1

 

일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하자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면 기회는 더욱 넓어진다

 

글을 쓰는 일이라면, 나는 무슨 장르건 가리지 않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책을

출판하기 시작해서야 많은 글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책을 출판하기 훨

씬 전부터 지금과 똑같은 분량의 원고를 썼습니다. 시나리오도 썼고, 광고 카피도 썼

습니다. 광고 카피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려 천 개가 넘는 시안을 만들어야 합

니다. 겨우 딱 한 번 방송되고는 사라지는 라디오의 다음 프로 예고용 원고도 매일매

일 썼습니다. 잡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30세를 전후해서는, 그 당시 새로운 유행의

첨단을 달리던 정보잡지 (DIME)의 원고를 썼습니다. 그 잡지는 격주간이었기 때문에,

둘째 넷째 금요일 밤 12시에 편집부에 가서 주제와 자료를 받아 즉석에서 20장의 원

고지를 메웠습니다. 당시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원고를 전부 손으

로 써야 했습니다. 아침 일곱 시에 인쇄소로 넘어갈 최종 원고를 건네주고 나면, 곧바

로 회사로 출근해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주제와 장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연극, 영화, 음악, 스포츠, 사건사고 등등 사회 모든 분야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또 썼습니다. 이런 주제는 쓸 수 있지만 저런 주제는 쓰지 못하는, 한정된 주제

밖에 쓰지 못하는 작가에게는 일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내가 (DIME)

잡지에 트렌드(Trend; 유행, 경향) 기사만 썼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가

장 많이 썼던 원고는 행정이나 정치 분야 기사였습니다. 꾸벅꾸벅 졸기만 하고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인기스타와의 인터뷰 기사도 썼고, 말주변이 전혀 없는 히트상품 개

발자와의 인터뷰 기사도 썼습니다. 이런 훈련은 나중에 토크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풍부한 상식과 순발력을 발휘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대극이건 뮤지컬이

, 연극 무대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건 간에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것으로 유명한

마쓰모토 고시로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배우가 무엇이든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막

상 역할이 주어졌을 때, 무엇이든지 해내지 못하면 진정한 배우라고 할 수가 없다.

요에 닥쳐서 준비하는 것은 배우로서 실격이며, 즉흥적으로 해 달라고 했을 때 그 자

리에서 하지 못하면 진정한 배우가 될 수 없다) 고시로씨의 말을 빌리자면, 30대는 무

엇이든지 멋지게 해낼 필요는 없지만 무엇이든지 해두어야 할 필요는 있다는 것입니

. 20대에는 자기 일을 선택할 수 없었던 사람도, 30대가 되면 스스로 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30대에 일을 까다롭게 선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눈앞에 닥

치는 것을 피하지 않고 일해서 역량을 키워 간다면, 당신이 나아갈 기회는 더욱 넓어

지게 될 것입니다. 30대에 자기가 평생을 투자해서 할 만한 일을 찾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일을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해치워 봅시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입맛에 맞는 일만 선택해서 하지말고, 무엇이든 다 해보는 30대가

되자는 것입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디에 숨어 있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마구 손을 뻗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2

 

누구를 만나든 대등하게 대하자

-상대와 동등하다고 믿고 행동하면 비굴해지지 않는다

 

당신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제일 먼저 무슨 질문을 합니까?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

?)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어디 근무하고 계십니까?) 30대를 대상으

로 조사했을 때, 초면의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던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상대의 직업이나 회사, 나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만큼 인간으로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30대가 되면, 이 세 가지 질문을 하

지 않고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1,000명 중 999명이

예외 없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나카타니씨, 도대체 본업이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또 이 질문이군!' 하면서 지긋지긋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우리

사회는 상대방의 사회적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신분확

인 증후군'에 빠져 있습니다.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에 자신의 커뮤티케이션 방

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나이가 자기보다 어리거나 자신이 다니는 회사보다 작은 회사

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갑자기 말투부터 거만하게 바뀌고, 그 반대인 경우에

는 머리부터 아래로 처지고 비굴하게 손을 비비며 말을 합니다. 항상 상대방이 자기보

'위인가 아래인가'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지, 동등하게 대화를 하겠다는 의식이 전

혀 없는 것입니다. 대등하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친밀하게 대한다는 뜻이 아니라 가

령 나이가 적든 많든, 지위가 높든 낮든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위인가, 아래인가?' 이런 사실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들에

게 있어서 정체를 간파하기 힘든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대단히 곤란한 일이 됩니다. 따라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도대체 당신

의 정체가 뭐냐? 분명히 밝혀라!' 하고 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30대는 아직 가능성을

키워 가는 시기입니다. 설령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나 재력, 명망 등이 당신보다 월등

하다고 해도 기가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도 조만간 그 사람과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언젠가는 당신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내가 당신보다 잠시 늦어질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을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자신감입

니다. 30대인 당신에게 그런 자신감이 없다면, 앞으로의 삶은 대단히 실망스럽게 전개

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인생의 문을 여는 열쇠는, 그것이 숨겨져 있는 곳까지 거

침없이 다가가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에게만 주어기지 때문입니다. 그런 자신감도 없으

면서 대단한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닐 수 없습니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누구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동등하게 대한

다는 걸 잘못 오해하면 오만한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습니다. 상대

의 신분이나 지위가 분명한데도 거침없이 행동한다면 무례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등하게 대한다는 것과 무례하게 처신한다는 것을 오해할 정도라면

인생 공부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기가 죽지 않고

비겁해지지도 않는 행동에는 떳떳함이 있지만, 의도된 무례함은 일종의 비굴함에 다름

아닙니다. 어제까지는 상대방이 나보다 신분이나 지위가 나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훨씬 아래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갑자기 폭군처럼 변하는 것도 일종의 비굴함입니다.

요컨대, 30대에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떳떳함을 잃지 맙시다. 내 인생은 나의 것, 나는

내 삶의 성안에서 군주의 신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3

 

건강만은 남부럽지 않는 사람이 되자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30대에게 큰 인생이 다가온다

 

30대가 되면, 어찌 된 일인지 대부분 아랫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신체 현

상이 나이를 먹어 가는 증거라고도 하고, 이 정도는 되어야 어디를 가더라도 어른 대

접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해서, 이런 현상은 운동이 절대적

으로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20대까지는 시간이 남아 돌아가서 운동을 했다면,

30대부터는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 됩니다. 30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차

이가 나는 것이 체력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일을 척척 해치우는 당신의 동료를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이성에게 인기가 있다든지, 취미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든지,

위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든지, 모든 근원은 체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

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학교 선생님들이 알아서 체육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20대 이후부터는 아무도 건강에 신경을 써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체력을 단

련할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당신은 혹시 '나는 너무나 바빠서 도저히 운동할 시간

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말하기 전에,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 바랍니다. 나는 30대로 접어들면서

이틀에 한 번씩 헬스클럽에 다니기로 하고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

두고 자유로운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 아닙니다. 시간적으로는 직장생활을 마감한 이후

가 훨씬 바빠졌습니다. 실제로 헬스클럽에 나가 보면, 자기 사업을 하면서 여유와 시

간이 펑펑 남아도는 사람들인가 하고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

. 양복을 입고 와서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땀을 흘리다가 다시 갈아입고 회사로

급히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운동을 하다가 정해진 시간

이 되면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체육관을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헬스클럽에 다니

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들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바쁘게 일하면서도 열심히 자기 인

생을 가꿔 나간다는 사실에서 삶의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곳에는 정시

에 출퇴근하는 평범한 샐러리맨보다도, 뭔가 대단히 바쁠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일분 일초를 아까워하면서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활성

화하는 것입니다. 한가로운 사람들이 언제나 바쁘다는 핑계를 내세우면서 아무것도 하

지 않습니다. 굳이 헬스클럽에 가지 않더라도 시간을 내어 체력을 단련합시다. 이런

작은 마음가짐의 차이가 일과 사랑, 취미의 차이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성공과 실

패를 판가름합니다. 에너지가 펄펄 넘치는 30대에게 큰 인생은 찾아옵니다. 당신이 어

디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건, 생활 속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아무

리 큰 뜻을 품고 있어도 얼마 가지 않아 허사가 되고 말 것입니다. 30대 이후부터는

결국 에너지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4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저축하는 것은 기술이고, 쓰는 것은 예술이다

 

20대에는 돈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30대가 된다고 해서 곧장 부자가 되는

건 아니지만, 20대 보다는 조금 여유가 생깁니다. 따라서 30대부터는 어떻게 돈을 사

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대처럼 누

구나 돈이 없다면 차이가 생길 리가 없습니다. 그 시절에는 약간의 돈만으로도 커다란

차이가 생겨서, 가령 월말이 되어 한 달 용돈에서 조금 남아도는 사람은 친구들 사이

에 스타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30대가 되면서 사정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월급이

얼마나 되는가.' 이것이 사회적 지위를 가름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고, 얼마나 비축하고

있느냐로 그의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20대가 돈을 버는 방법

을 배우는 시기라면, 30대는 돈을 저축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라고 흔히들 이야기합

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물론 30대에는 미래를 위해 알뜰히 저축하는 것도 중요

하고, 그러기 위해 한 푼이라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30대 친구들끼리

만나면 어느 은행의 무슨 저축이 이자율이 높다더라, 어디에 투자하면 몇 배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더라 등의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러나 나는 30대야말로,

돈을 저축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디를 가나 30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것은 예술이어야 한다.) 30대가 되면 누구나 돈을 벌게 됩

니다. 많이 버느냐 적게 버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돈을 버는 기회를 갖게

되고 20대보다는 훨씬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게, '어떻

게 쓸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만 제외하고

는 악착같이 저축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내일 세상에 종말이 와도 오늘 당장은 풍

요로워야 된다는 신념으로 거침없이 써 버립니다. 의롭고 아름다운 일에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추하고 더러운 일에 써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박에 탕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어디에 썼는지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술술 새어나가는 사람도 있

, 친구에게 꿔주었다가 몽땅 떼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30대는 돈에 관한 각종 대

형사고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30대에 일어난 금전 문제를 평생 동안 짊어

지고 가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30대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어 보였는데 언제 남모르게

돈버는 법을 배워 두었는지 4, 50대에 이르러 엄청나게 재산을 모으는 사람도 있습니

. 같은 돈을 쓰더라도 생색이 나게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돈을 썼는데도 불

구하고 조금도 빛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30대는 이런 각종의 돈에 관한 테마

로 가슴을 태우게 되는 시기로, 어떻게 돈을 쓸 것이냐를 제대로 배워 두는 것만으로

도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앞서갈 수 있게 됩니다. 돈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무엇

일까요? 물론 한 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나는 돈에 관해서도 다른 문제와 마찬가

지로 철저히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돈을 번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한 일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미지의 세계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기술을 뛰어넘

는 예술적 차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돈 버는 기술을 배우려고

발버둥치는 세상이지만, 나는 제대로 돈을 쓰는 예술을 먼저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

. 제대로 돈을 쓴다는 의미 속에는, 이미 돈을 버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

. 돈에 관한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이 과거에 제대로 돈

을 쓰지 못한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오늘의 곤란이 닥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을 벌기도 어렵지만, 쓰기는 더 어려운 법이라고 토로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벌어 놓은 돈을 저축하는 건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세상

은 너무나 편리해져서, 곳곳에 투자를 자문해 주는 회사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그러

나 어디를 둘러봐도 돈을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나 자문회사는 없습니

. 이것은 결국 당신이 혼자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을 벌기는 어렵지만, 쓰기는 쉽다고 하는 말에 속지 마십시오. 보다 진실한 말은 이것

입니다. (돈을 벌기는 쉽지만, 쓰기는 정말로 어렵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5

30대다운 감동에 흠뻑 취해 보자

-진정한 삶을 위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하자

 

나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학원에서 2년 동안 재수를 했습니다. 그후 대학에 들어

가고 학원에서 멀어진 지 10년이 지난 30대가 되었을 때, 나는 또다시 옛날 그 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을 위한 저녁반 영어 단과반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영문독

해의 열쇠)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오쿠이 기요시 선생의 강의였습니다. 학원은 참으로

고마운 곳으로, 수강생의 나이 차이가 아무리 많아도 누구 한 사람 신경을 쓰지 않습

니다. 어린 학생들 틈에 끼어서 30대인 내가 강의실에 들어가도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

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들 눈에는 내가 재수에 재수를 거듭한 늙은 학생으로 보였을지

도 모릅니다. 10년만에 받는 학원 수업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학원에 한 발짝 발

을 디밀어 넣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에 휩싸였던 10대의 긴장감이 돌연

엄습해 왔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긴장감입니다. 그 긴장감으로 버티던 젊은 날

의 내가 있었습니다. 그 긴장감이 10년 후인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나는 30대라는 나이도 잊어버리고 곧바로 10대의 나로 돌아갈 수 있었

습니다. 오쿠이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재수 시절

에 들었던 선생님의 강의 노트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다시 그것을 본다는

것도 신선한 감동이었고 말씀 하나 하나가 모두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10

였을 때의 내가 어떻게 이런 수준 높은 강의를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 이런 충격이

전율처럼 온몸을 휘감아 왔습니다. 과연 10대였던 내가 선생님의 말씀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수 있었을까? 선생님의 조크에 옆에 앉은 여학생이 웃고 있습니

. 그 모습은 바로 10대인 나 자신이었습니다. 10대였던 내가 이토록 수준높은 이야

기를 모조리 이해할 수 있었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30대에 들

어선 나는 10년 전과 똑같은 선생님의 조크에 웃음을 터뜨리고 있지만, 그 웃음은 10

년 전의 것과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그 시절의 감동이 잘못된 것이었다거나

과장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10대에는 10대 나름대로의 감동이 있습니다.

것은 10대만이 가질 수 있는 감동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주제를 앞에 두고도 30대에는

30대 나름대로의 감동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월의 무게를 더한 감동이고, 세월의

풍상에 단련받고 자각하면서 얻어지는 숱한 체험이 더해지는 한 차원 높은 감동입니

. 내가 40대에 다시 학원에 나가 오쿠이 기요시 선생의 강의를 듣는다면, 30대에는

느끼지 못하는 또다른 감동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10

시절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있을 수 있고, 30대는 30대대로의 관록과 직관

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10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

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때의 감동과 충격으로 세상을 대하지는 않습니까? 그 시절에

당신을 두렵게 만들었던 것을 아직도 불안의 눈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시

절에 쉽고 만만하게 대하던 것을 아직도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고, 변하는 것은 오직 사람뿐이라는 말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오쿠이

기요시 선생님의 영문독해 강의는 옛날 그대로였지만, 그분의 말씀을 통해 전해지는

깨달음과 감동은 천지 차이였던 것처럼 세상은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30대에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30대에는 새로운 감동을 맛봐야 할 때이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는 시기입니다. 40대가 되기 전에, 10대나 20대의 눈이 아니라 30대 성인의 눈

으로 다시금 바라본 세상. 그 통렬한 시각에, 여지껏 보이지 않았고 깨닫지 못했던 많

은 것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6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두려워하자

-20대에게는 만드는 힘이, 30대에게는 부수는 힘이 필요하다

 

20대 시절에는 하루 빨리 선배들처럼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했

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하면, 그 나름대로 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30대에

들어서면 주어진 일을 멋지게 처리할 수 있게 되고, 직장 내에서도 인정을 받게 됩니

. 하지만 바로 여기에 30대의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멋지게 처리하면, 그것으로 만

족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됐어' 하고 만족하면서 더 이상의 자기 발전을 도모하

지 않게 되면, 10년 후에 당신은 지금 앉아 있는 자리에서조차 쫓겨날지도 모릅니다.

나는 이것이 샐러리맨들의 비애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

쟁을 통해서 자기 발전을 위한 길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샐러리맨 사

회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멋지게 일을 처리하는 것도 문제

가 있다니, 무슨 얘기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는 것보다는 멋지게 처리하는 게 좋은 일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처리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20대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는 30대인

당신에게 20대와 똑같은 업무 처리 능력과 결과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30대가

되면, 20대와 똑같은 목표를 세워서는 안 됩니다. 10년의 경력이 있는 만큼 장애물을

훨씬 더 높여야만 합니다. 만일 20대인 부하직원이 업무를 잘 처리하는 걸 목표로 삼

고 있다면, 30대인 당신은 잘 처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순리에서 모순을 발견할 줄 알고, 평탄함 속에서 낭떠러

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능력이 있는 30대이기 때문입니다. 10년의 업무에서도 그런 장

애물을 발견하지 못하는 30대 샐러리맨이라면, 그가 아무리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샐

러리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하나의 기계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잘 되는 일에는 감동이 없습니다. 10년의 경력이 쌓이다 보면, 적당히

일을 처리해도 그럭저럭 회사일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 주저앉아서 일을 훌

륭하게 완수했다고 자부하는 30대에게 발전이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은 상당한 역량이

요구됩니다. 30대가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업무가 잘 처리되는 판국에,

처리되지 않는 면을 발견한다는 것은 많은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샐러

리맨 사회에서 그렇게 마구 튀는 행동을 했다가 무슨 낭패를 당할지 모른다는 패배의

식이 팽배한 마당에, 그런 수고를 하려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오기 힘들 것입니다.

러나 직장생활에 창의성이나 자기계발 같은 적극성을 발휘하지 않고 되는 대로 일하

는 사람이 만약 다른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겠는가 하고 묻고

싶습니다. 결국 이것은 그 사람의 캐릭터 문제이고, 더 나아가 역량의 문제인 것입니

. 간부직원 중에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독립자금을 지원해 주며 자기 사업을 하도록

후원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W산업의 H회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역시 회사에서 창

조성과 적극성을 발휘하며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해도 무리없이 잘 해나

갑니다. 타성에 젖어, 업무의 한계안에서만 일하던 사람은 어김없이 실패를 합니다.)

직장인에게 있어 창조적인 도전의식과 모험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주는 대목입

니다. 따라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20대의 샐러리맨에게는 만드는 힘이 요구

되지만, 30대의 샐러리맨에게는 부수는 힘이 요구된다'고 말입니다. 잘 처리될 만한 일

을 부수고 거기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힘, 그것은 주어진 조건하에서 기계적으로 업무

를 수행해 나가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잘한다는 것은 20대에게는 칭찬이

될지 모르지만, 30대에게는 경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0대에게 일을

잘한다는 칭찬은 그의 미래를 내다보는 희망의 메시지일 수 있지만, 30대에게 일을 잘

한다는 칭찬은 다음과 같은 뜻이 포함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랍

니다. '저 친구는 일을 잘하는 기계에 불과해. 왜냐하면 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지...'

 

새로운 시작을 위해 -47

 

설교하는 선생이 되지 말고 웃기는 코미디언이 되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람이 에너지를 만든다

 

공연이 끝나면, 배우들은 대개 관객의 박수를 받은 후에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총총

히 무대 뒤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내 경우는 다시 무대로 나와 길게 인사를 합니다.

웃음을 동반한 인사입니다. 나는 연극 내용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더 많은 웃음을 관

객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할 때, 내게 주어지는 역할은 대부분 웃음

이 없는 무미건조한 캐릭터뿐입니다. 따라서 즉흥연기로 웃음을 줄 수 있는 틈을 발견

해도, 웃음을 주지 않도록 이를 악물고 엄숙하게 연기를 합니다. 그 대신에 모노드라

마를 할 때, 관객이 기다려야 되는 시간에는 무대가 웃음의 소용돌이에 한껏 휘감길

수 있도록 만듭니다. 연극의 감상문을 보면, 연극이 끝난 후에 내가 만들었던 그 웃음

의 시간이 연극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는 말이 자주 발견됩니다. 배우에게 이 말은

좀 부끄러운 얘기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이것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역시 모든 사람은 웃음의 시간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기업체에 나가 강연을 할

때도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한바탕 웃게 만들고 강의를 시작합니다. 일단 웃음

이 떠다니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어느 날의 일입니다.

세다대학 강당에서 모노드라마를 한 후에, 대학 때의 은사님 한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

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식사 도중에 내게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을

그렇게 웃게 만들 기운이 남아 있다니, 아직은 쓸만한 배우로군!) 그분의 말씀에 의하

,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데는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중년을

웃게 만드는 것보다 젊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일에는 이만저만한 에너지가 드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흔히 젊은 여자들은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는다고 하지만,

이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젊은이들일수록 재미있는 말에는 웃지만, 재미없는 말에는

결코 웃지 않습니다. 두 시간 동안 강의를 하는 것보다 20분 동안 웃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토로하는 여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말

, 누구나 설교를 하기는 쉬워도 코미디언이 되기는 어렵다는 말로 바꾸어도 무방할

것입니다. 당신은 설교하는 선생님 쪽입니까, 아니면 웃게 만드는 코미디언 쪽입니까?

나이를 먹으면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에너지가 급격히 쇠퇴해 버립니다. 중년이 넘

으면 우스개소리를 잘 하지 않게 되는 것은 조크 감각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웃게 만

드는 에너지가 쇠퇴해 버려서 주위를 썰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30대에 이미 남을

웃게 만드는 일에서 졸업을 하고는, 근엄하게 입을 다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나 30대는 근엄함과는 거리가 있는 나이입니다. 엄밀히 얘기해서 아직 어리광에서

조차 완전히 졸업을 하지 못한 나이임에도 어른 흉내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주변 사

람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것도 노화현상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20대까지는 기발한 발상과 재미있는 행동으로 남을 웃기던 사

람이 30대가 되자 입말 열면 설교만 일삼아 분위기를 차갑게 한다며, '나도 늙어 가는

구나' 하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남을 웃게 만드는 것도 타고난 능력이라고 말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실린 책을 보거나,

흥미있는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시청하면서 조크 감각을 키운다면 얼마든지 남을 웃

게 만드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을 웃기라니, 실없는 사

람이 되라는 건가?' 하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너무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남을 웃게 만듦으로써 분위기를 따사롭게 이끌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자기 인생을 뜨겁게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역사에 오래

기억되는 세계적인 정치가나 철학자, 작가, 음악가일수록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30대에는 웃음의 미학에 눈을 뜹시다. 아니 30대에는 20

시절보다 더 크게 웃고, 그럴 기회를 더 자주 가져야겠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8

 

10년 후의 나를 만나자

-10년 후의 나를 위해 느긋하지만 쉬지 말고 준비하자

 

20대 때의 나의 성격이 상당히 급한 편이었습니다. '내일이야말로 꿈이 실현될 것이

. 내일이야말로 꿈이 실현될 것이다' 하고 매일매일 중얼거리고 지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자,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졌습니다. 내일이야말로 꿈이 실현

되리라고 믿으며 그것을 기다리다 보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고, 꿈이 실현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실망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내일이야말로'라고 하면서 기세만 앞세우다 보면, 꺾어지고 부러지기 십상이지만, '10

년 뒤쯤...' 하면서 느긋하게 목표를 설정하면 내일 당장 꿈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태연

히 웃을 수 있습니다. 10년이라는 장기적인 시점을 정하고 거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결

코 현실에 겁을 먹거나 뒷걸음질을 치는 게 아닙니다. 내일 당장 꿈이 실현되지 않더

라도 멈추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모든 일을 멀리 보고 추진해 나가면 한결 많

은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대에 10년 뒤인 30대를 위해 준비를 했듯이, 30대에는

10년 뒤인 40대를 위해 투자를 합시다. 모든 불행의 근원은 바로 30대인 지금 당장 이

루고 말겠다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당신은 10년 뒤에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10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사회의 일각을 장식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까? 보다 나은 오늘

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항상 10년 후의 나를 염두에 두고, 언제나 10년 후의 또다른 내

모습을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당장의 내 모습을 만나기에만 급급하니까 먼 훗날

의 내 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렇게 되니까 자연히 조급증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입니다. 언젠가 공항에서, 비행기가 지연되었다고 해서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직원에

게 마구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지연되어 일이 곤란해졌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여직원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비행기가 빨리 오는 것도 아닐 것입

니다. 당신의 힘으로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일에 초조해 하고,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이제 그렇게 아무런 소득도 없는 조급증은 버리고, 10년 후, 20년 후의 당신 모습을

머리에 담아 두고 그것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30대가 됩시다. 10년 후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초라하고 비천한 모습을 그리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보다는 다른 모습, 무엇인가를 이룬 채 만면에 가득 웃음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그릴 것입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10년 후에

는 반드시 그렇게 된 당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지 않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화

를 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어차피 내 힘으로 안 되는 일에만 신경을 끊고서 그 시간

에 느긋하게 자기를 성찰하는 사람이 됩시다. 사람이 즐겁게 산다는 것에 무슨 굉장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지 않는 비행기, 당장 이룰 수 없는 꿈, 내 손에 없

는 것 등등 지금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느끼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즐거움

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조급해 한다고 해도, 10년 후의 모습으로 지금

당장 변할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은 이루어지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입니다. 30대인

지금은 오직 오지 않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뭔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 보려고 노력

해야 하는 때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 49

 

10년 전의 나를 만나자

-잃어버린 시간의 갈피 속에서 과거의 푸른 꿈을 캐내자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 머리에 확실히 담아 두는 것이 왜 그렇게 필요하냐고 반문하

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사람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사는 법,

름다운 미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험난한 고통의 시간들을 감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 과거가 없는 현재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미래

에 더욱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힘들고 괴로울 때일수록 과거의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10년 전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

습니까? (과거는 떠올리기도 싫어. 내게는 그 시절이 치욕 그 자체야.) (미래로 가기도

바쁜데, 왜 과거를 돌아보라고 하지? 그런 시간이 있으면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

가는 게 낫지.) 이렇게 말하면서, 과거의 기억을 애써 지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

니다. 하지만 과거라는 것은 마치 세월이라는 이름의 조각품에 당신의 이름을 새겨 넣

은 것처럼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과거는 바닷가의 모래밭에 남겨진 발자국처럼

한번의 파도에 쓸려 나감으로써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다하는 날

까지 영원히 당신의 등에 각인된 흔적인 것입니다. 내용이 어찌 되었던 간에, 과거의

일들은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고 미래의 당신을 만드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나

10년 전의 자기 모습을 항상 그려보는 것이 미래의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거기에 당신이 잃어버린 꿈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당신이 놓쳐

버린 기회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현재의 당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당신이 반드시 가야 할 목

표지점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세월의 갈피 속에서, 당신은 한때 그토

록 소중히 간직했던 푸르른 꿈을 발견하고는 환희에 몸을 떨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는 얼마나 많은 큰 꿈들을 세월이라는 이름의 허공에 부질없이 날려보내며 살아갑니

? 10년 전이었던 20대 시절에는 그 꿈들을 모조리 이루리라고 다짐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을 확신했지만 막상 10년 뒤인 지금에 이르러서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기에 가

슴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래는 고사하고 현재조차도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아파하면서, 매일매일 방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품었던 알뜰한 꿈

들을 이렇게 허무하게 모조리 빼앗겼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가 당

신에게도 해당됩니까? 그렇다면 오늘 하루만은 조용히 10년 전의 당신 모습으로 돌아

가보기 바랍니다. 10년 동안 모조리 잃어버리기만 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 같지만,

래도 당신에게 뭔가 남아 있는 게 아주 많다는 사실에 놀랄 것입니다. 아직은 젊다는

게 남아 있는 첫째이고, 과거 속에서 옛날의 꿈을 찾아 헤매고 그것을 다시 이루려고

발버둥칠 만큼의 에너지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게 그 두 번째입니다. 실상

이 두 가지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겠습니까? 당신 자신의 젊은 힘과 아직도

생생한 미래에의 꿈. 과거를 탐방하면서 발견하는 그 두 가지가 당신으로 하여금 힘차

게 미래로 가도록 만들 것입니다. 현실의 무게가 엄습해 올 때일수록, 미래에의 꿈으

로 주린 배를 채웠던 유년시절로 돌아가려고 했었다는 마쓰시다 회장의 일화가 아니

더라도, 당신은 10년 전의 모습에서 당신이 잃어버리고 살았던 많은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납시다. 어리석은 자는 과거만을 이야기

하고, 현명한 자는 미래만을 이야기한다지만 나는 이렇게 고쳐 쓰고 싶습니다. 어리석

은 자는 미래를 그려내지 못하지만, 더 어리석은 자는 과거를 모조리 잊어버린다고 말

입니다. 노인은 과거에 살고, 청년은 미래에 산다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고쳐 쓰고 싶

습니다. 청년은 미래에 살아야 하지만, 자신이 밟고 지나온 세월 속에서 미래의 삶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과거 없는 현재는 없고, 과거 없는 미래는 더욱 없습니

.

 

새로운 시작을 위해 - 50

 

당신 나름의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를 적어라

-미래를 위한 준비는 당신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권리이다

 

오늘의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책을 읽으며, '30대로서, 나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만

50가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될 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당신은 나름대로의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를 만들어 보면서, 그 일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

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너무나 할 일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꼭 해보고 싶

고 꼭 해야만 되는 50가지를 생각해 보려니 모든 게 하늘의 뜬구름처럼 추상적인 것

들뿐,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는 지난 30년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들에만 매달려 살아왔

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합시다. 구체적인 것, 꼭 내 손으로 이룰

수 있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내 삶을 한 계단 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그것을 향해 다

시 시작합시다.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는 맙시다.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언젠가

는 마지막 계단까지 밟게 되지만, 한꺼번에 마지막 계단까지 오르려 하다 보면 중간쯤

에서 지쳐 버릴지도 모릅니다. 30대는 삶의 머나먼 여정에서 지쳐 쓰러져 버리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입니다. 오히려 30대는 다시 시작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인지도 모릅

니다. 20대가 열심히 당신의 뒤를 쫓아오고 있지만, 초조해 할 것은 없습니다. 40대가

당신을 견제하면서 열심히 앞서 나가고 있지만, 불안해 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당

신 자신의 보폭입니다. 30대에 당신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하나하

나 행하면서 천천히, 그러나 쉬지 말고 달려나가십시오. 20대를 일컬어 인생을 설계하

는 시기라고 하지만, 나는 30대야말로 자기 삶을 설계할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합

니다. 그 동안의 당신 삶이 성공적이었건 그렇지 않았건 관계없이, 그 모든 것은 당신

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고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30대입니다. 당신은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만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가 나카타

니 아키히로의 인생에 크나큰 자극을 주었듯이, 당신이 정하는 '반드시 해야할 50가지'

가 당신 삶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모두 성공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욱 세게 휘두르듯이 30대인 당신 자신을 향해 더 강한 자극을

불어넣으시기 바랍니다. 10년 후에는 그런 사람들만이 40대들의 무대에서 웃으면서 다

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30대이고, 나 역시 30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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