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고대 문명 시대에 진기한 수집품들을 모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일반인에게 공개되
는 문화적 유품을 소장하는 장소로 의미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의 일이다. 예전에는 국
왕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혜택을 만끽하면서 이국적인 것을 감상하기 위해 진귀한 물품을 모았다면, 근
대에 들어서는 대중에게 자국은 물론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유물을 전시한다는 차
이가 있었다. 19세기 초, 특히 중부 유럽에서는 국민 의식의 발달로 박물관 설립이 촉진되었다. 180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국립 박물관이 설립된 것을 필두로, 1818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에 국립 박물관이 세워졌다. 1845년 영국에서도 박물관이 인기를 끌었으나, 이 무렵의 박물관은 '유물'
보다는 '희귀성'에 중점을 둔 전시가 주종을 이루었다. 예컨대 '올드 브리티시 뮤지엄'의 경우 1845년, 기
린이나 코뿔소, 코끼리, 원숭이 등을 박물관 내에 전시하였고 런던 시민은 가족 나들이 삼아 이 곳을 즐
겨 찾았다. 현재와 같은 박물관은 19세기 중엽부터 본격화되었는데, 민국 박람회가 그 변화의 계기였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 최초의 국제 박람회에 출품된 각국의 전시품들에 사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자, 박람회 폐회 이후에 그 전시품들을 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게 된 것이다. 이후 박물관은
문화인들의 자랑거리이자 지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게 되었고, 유럽에서는 박물관 건립이 활발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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