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중국 음식으로, 한국이나 또는 한국에서 살던
화교들이 이주한 미국 일부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다. '자장면'이라는 명칭은 중국의 '자장
몐'에서 차음한 것으로, 자장몐은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은 뒤 중국 된장에 비빈 국수를
말한다. 오늘날 한국에서 영업하는 모든 중국 음식점의 메뉴에서 자장면은 맨 앞자리를 차
지할 정도로 일반화되어 있지만 그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자장면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자장면은 1905년 중국 산동성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왕씨 성을 가진 한
화교에 의해 처음 소개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왕씨는 한국인들이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에 거부감을 나타내자 한국인 입맛에 맞는 값싼 요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중
국 산동성 전래의 산동 토속 면장을 한국화시킨 자장면을 개발하여 한국에 소개했다는 것
이다. 왕씨는 캐러멜 소스에 발효 밀가루, 대두 가루를 면장에 혼합한 '사자표 춘장'을 만
들어 한국인의 입맛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늘날에
도 '사자표 춘장'은 자장면의 주요 원료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대를 이어 전래되어
오고 있다. 자장면의 유래에 대한 또 다른 설은 1926년경 인천-서울 간 한강변 둑 건설에
참여했던 중국 노동자들이 먹기 간편하게 음식을 변형시켰던 조리법이 토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어느 설이 옳은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자장면이 1920년대 이후 서서히 한국인의
입맛을 자극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당시 독립 운동을 위해 또는 일제의 탄
압을 피하기 위해 중국과 우리 나라를 오가던 사람들이 많았으며 또한 강제성을 띤 한국
인, 중국인 노역도 많았던 바, 그런 와중에 자장면이 한국적 음식으로 변형되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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