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않으려 해도 웃게 만드는 가스

  웃음 가스는 여러 가지 질소 산화물 중의 하나로, 화학식은 N2O이다. 이  가스는 흡입하면 미약한 히
스테리 증상이 나타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게 되고 때때로 웃음까지  유발하므로 '웃음 가스'라는 별명
이 붙었다. 웃음 가스는 1772년 영국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발견했고, 후에  다른 영국 화학자 험
프리 데이비가 '아산화질소'라고 정식 학명을 명명했으며 생리학적 효과도 증명했다. 아산화질소의 주요 
용도는 단시간 실시하는 외과 수술에  국한된 것인데, 장시간 흡입하면 사망한다.  하지만 아산화질소는 
발견 초기 의학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놀이 도구로 쓰였다. 사람들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아
산화질소를 마셨다. 웃지 않으려 해도 웃게 만드는 가스가 마치 마술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가스를 마
시는 사람은 묘한 흥분 상태에 빠져 기분이 편안해짐을 느꼈고, 옆에 있는 사람은 그 사람의 우스운 표
정을 보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다 점차 그 환각 작용에 매료되어 수시로 아산화질소를 마시는 사례가 늘
어 갔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  일부 청소년들이 본드를 마시고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것처럼 당시에는 
아산화질소가 그러한 용도로 쓰였던 것이다. 때문에 18세기  초엽 영국 런던 거리에는 아산화질소를 마
시며 웃어 대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신성한  대학가에서도 아산화질소를 마시며 해롱대는 학생들이 속
출했다. 이러한 아산화질소의 유행에는 상쾌하고 달콤한 냄새와 맛이 한몫 단단히 했다. 즉 가스를 마시
는 것 자체가 쾌감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1844년 마취제로서의 가치가 인정돼 의약품으로 규제되
기까지, 아산화질소는 쾌락주의자들의 애용품으로  쓰였다. 한편, 1844년  의학자 호레이스 웰즈는 웃음 
가스의 마취 효과를 처음으로 발견하고는 이의 시범을 보임으로써 웃음 가스를 획기적 용도로 사용하게 
만드는 공을 세웠다. 하지만 그 자신은 웃음거리가 되었다. 왜냐하면 환자가 완전히 마취되기도 전에 서
둘러 의사들에게 수술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고통을 느낀 환자가 강력하게 수술을 거부
했기 때문이다. 웰즈는 비웃음을 사고 불명스럽게 병원을 떠났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자살하고 말았다.